슈퍼한타가 벌어진 것도,
엄청난 고도의 전략이 판을 만들어서가 아닌
바로 천상계와 프로 선수의 싸움이 어떤건지 아주 잘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함.
롤에서 초중반이 말리면 지루하고 답답한 존버밖에 답이없음.
그런데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싸움꾼에 영웅놀이하거나 초반말렸다고 서렌치기 바쁜 호구들은 다음게임 돌리면 그만이지 라는 마인드로 무장해있음.
어차피 이판 지더라도 다음판 이기면되니까.
그 마인드 하나가 전체적인 승률과 실력의 차이임.
상위티어로 갈수록 작은 실수하나에 게임의 승패가 크게 갈려지는데
초반에 크고 작은 실책으로 중반까지 졌다면 정말 지겨운 싸움을 해야됨.
진짜 미니언 받아오는것들만 꾸역꾸역 처먹고, 정글 버프몹, 바론, 용 등의 모든 오브젝트를 포기하고 수성만 하며 상대방이 실수하기만을 학수고대 해야됨.
왜 이렇냐면 아무리 초중반 킬스코어와 타워가 나가더라도 어떻게든 버티면서 cs수급으로 레벨링과 아이템을 꾸역꾸역 뽑아내면 극후반을 바라볼 수 있게되는데 이런 구도에서는 무조건 지는쪽은 실수 한 번에 게임이 끝나고 이기던 쪽은 7:3, 8:2 로 이기던 상황에서 한순간에 5:5가 되버림.
그렇기 서로 실수하는걸 물어뜯으며 한타각과 짜르기각을 수십 수백번 재다가 어쩌다 누구하나 잘리거나 플래쉬 하나 빠지는 순간 한타가 한 번 일어나면 진짜 서로한테 재앙인거임
그리고 그 한타가 아무생각없이 이니쉬 걸어서 다 조지거나 뒤지는 심해랭크가 아니라 진짜 상대스펠 타임이랑 비전, 수은, 존야 등의 타이밍과 앞비전, 앞점프 등의 실수를 초단위로 체크해서 물어뜯어 재끼는 치밀하고 잔인한 게임이 바로 프로들과 최상위 티어에서 허구하게 일어나는 일들이고.
3경기 픽창만봐도 SKT는 대치구도 때 이즈 Q짤 외에 아무런 대치이득을 보기가 힘든 픽들임. 하지만 강력한 라인전과 오브젝트에서의 한타와 짜르기 위주로 초중반에 큰 이득을 얻어 게임을 빨리 끝낼 수가 있는 방면에
Jin Air의 픽은 중후반 대치구도와 타워링 그리고 넥서스 수성전에서는 엄청나게 강하며 상대팀의 변수 중 하나인 카사딘이 암살하기 까다로운 픽들밖에 없어서 SKT의 변수창출을 원천봉쇄 급으로 틀어막는 수준을 자랑함.
즉
SKT는 초중반을 압살하고 게임을 빨리 끝내야 승산이 있고
Jin Air는 초반을 이겨도 좋고 말려도 중후반에 버티기만 해도 이득인 말그대로 픽창에서 50%는 가져간 상황.
양팀 모두 다 자신들이 속한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SKT는 어떻게든 상대를 억제기 밖으로 끌어내어 유리한 지형에서의 한타를 유도하기 위해서 별짓거리를 다 해보았으나.
Jin Air 측은 엄티의 카직스를 제외한 모든 인원은 넥서스에서 한발자국도 나오지않는 철벽을 자랑해버림.
결국 SKT의 선택지는 장로 바론버프를 먹은 상황에서의 한타 유도, 그리고 무조건적인 상대 3억제기 날리기 밖에 없는거임.
하지만 장시간게임에서 나타나기 집중력저하로 인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실책으로 인해서 SKT의 한 두명이 오른궁과 카직스에게 잘리기 시작함.
SKT의 전략을 Jin Air에서 원천봉쇄를 해버린 상태에서 끝끝내 조커와도 같은 엄티의 카직스가 페이커 카사딘 짜르기를 통해 그대로 미드로 진격해서 게임을 끝내버린건 Jin Air가 잘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음.
초반에 말려서 10% 미만의 승률의 게임을 중후반 극도의 집중력과 단결력 그리고 상대 전략에 절대 안당해주는 그야말로 전략게임이 뭔지 보여줌
우리가 내심 원하던 슈퍼플레이와 멋진 한방 한타를 보여주는 것과 이기기 위해 모든 걸 거는 프로의 입장은 엄밀히 정반대인 거임.
애초에 게임 한 판에 생계가 걸린 프로에게는 15분 칼서겜이던 90분 겜이던 절대 서렌을 치지 않음.
이래놓고도 Jin Air를 욕한다고?
그래서 님 티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