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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지 접음(진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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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 다섯, 많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은 나이임. 학교를 휴학하고 꿈을 쫓아서 지난 3년 동안 내 꿈을 위해 달렸고 그 때문에 허리도 아작나고 목 디스크도 심해짐.

그러다 최근에 정말 큰 기회를 잡았으나 좌절됐음.

상심이 너무 커서 진짜 순간적으로 불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여기서 뛰어내리면 잠깐 아프고 말겠지, 하는 생각까지 함.

하지만 돌이켜 보니 나는 너무 젊고, 억울함. 그리고 한심하고, 그러고 있는 나 스스로한테 화가 나더라고. 오늘 하루 너무 낙심하고 자존감 바닥 쳐서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그 배고픔이 아직까지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롤 아이디 엄마한테 말해서 엄마만 아는 비밀번호로 바꿔 달라고 했고 롤 외에 다른 게임은 전부 다 계정 삭제했음. 옵지 아이디도 삭제하려다가 여기에 내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그리고 힘들 때마다 와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 돌이켜보고자 남겨둠.

니체가 그랬다더라.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내년 복학까지 딱 반 년 남았는데 남은 반년이 지나고 나면 좌절되더라도 정말 후회 없이 털어낼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해보려고 함.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놀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정신 차리고 딱 1년, 하루 2시간씩 자고 미친 듯이 공부만 함. 그래서 나 수능 등급 221121 나왔었음.

금방 딛고 일어서지는 못하겠지만 그 때도 정말 피눈물 흘리면서 열심히 했으니까 할 수 있겠지 이번에도.

옵지 친구들도 하는 일 다 잘 되길 바라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내가 잘 버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들 잘 지내. 꼭 성공해서 돌아와서 인증글 남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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