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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지란 유행어는 디시인사이드 리그 오브 레전드 갤러리에서 시작됨. 한 롤갤 유저가 다음과 같은 상황극을 만들고 유저들의 추천을 받아 개념글에 올라갔음. 아래는 그 글의 내용임.

보포터=여성 서포터 플레이어를 비하하는 말
원문을 보면 혜지는 '못하는 여성 서포터' '남친/물소 하고 게임하는 여성 서포터'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다. 근데 흔히들 생각하는 '듀오 버스받는 여성 서포터'는 아니다. 원문 야스오부터 5/9/6인데 버스로 해석하긴 무리가 있다. 그런데 어째서 혜지는 버스로 유명하게 되었을까?
저 글이 올라온 시점은 2017년이었고, 이 때는 불타는 향로가 메타를 지배하던 사기템이었다. 향로의 사기성에 힘입어 향로빨을 잘 받는 유틸폿과 캐리형 원딜러들이 1티어였다. 당시 환경이 어땠냐면
기본형: 미드에 카르마, 룰루 등을 보내서 향로를 쓴다. 중간형: 정글 니달리가 향로를 올린다. 대회에서는 정글 룰루가 나와서 향로를 올린 판도 있다. 발전형: 서포터가 돈룬을 박고 원딜이 고대유물방패를 올려서 향로를 최대한 일찍 뽑는다. 극단형: 트런들같은 서포터가 굳은 약속(현재 생명의 샘과 비슷한 효과)을 들고 이 힐을 이용해 향로를 써먹는다.
이런 향로빨을 잘 받는 유틸폿들이 1티어로 오르면서 실력도 없으면서 향로빨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고, 아예 부캐 대리하고 듀오하면서 티어를 올리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이것이 '혜지' 유행어와 겹치면서 혜지에 '버스 받는 유틸폿' 프레임이 씌워짐. 여자 서포터=버스 이미지는 원래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해석의 차이는 존재할 수 있다.
원문의 혜지는 '못하면서 듀오하는 여자 서포터(버스 X)'에 제일 가깝다. 유틸폿을 한다는 프레임 역시 있었다. 그런데 메타의 영향으로 '버스받는 유틸폿'으로 뜻이 옮겨갔다. 하지만 원문의 의미가 부정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혜지의 의미에는 크게 '못하는 여자 서포터' '(버스 여부와 관계없이) 듀오하는 여자 서포터' '버스받는 유틸폿 플레이어' 정도가 있고 어느 쪽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 단, 당시 배경 상 유틸폿만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그런데 유행어인만큼 의미가 확장되어, '여성 서포터' '유틸폿 플레이어' 자체를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그럼 혜지챔은 무엇이 있을까? 당시 룰루, 잔나, 소라카는 혜지 유행어가 생기기 전에도 여자들이 자주 잡는 챔프로 유명했고 한때 룰잔소라는 줄임말까지 쓰이기도 했다. 따라서 성골은
'룰루, 잔나, 소라카'이다. 잔나는 장인챔 이미지가 박혀서 혜지 아니라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하던데, 원문으로나 당시 메타로나 잔나는 성골 혜지챔이다.
그 외 향로메타에서 유명했던 진골로 '소나, 카르마', 티어는 조금 떨어졌으나 비슷한 이미지가 존재하던 '나미'
여기서 의미가 더 확장되어서 여자 잘 꼬이는 서폿챔이면 다 혜지라면서 '모르가나, 자이라'까지 꼽는 사람도 드물게 있었고, 혜지들이 미드에 가서 주로 하는 이미지가 있던 '럭스, 아리'가 미드 혜지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었다. (럭스는 지금 혜지챔으로 꽤 유명한데, 당시에는 서포터로 잘 안쓰여서 혜지 이미지가 별로 없었다.)
유미, 세라핀, 세나 등은 당시엔 존재하지 않았는데 만약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유미는 성골, 세라핀은 진골, 세나는 6두품으로 칠 수 있겠다.
요약하자면
1. 혜지는 원문 상 '듀오 버스받는 여자 서포터'를 넘어 '유틸폿하는 여자 서포터' '못하는 여자 서포터' 등으로 더 광범위하게 해석할 여지가 매우 크다.
2. 혜지챔의 성골은 '룰루, 소라카, 잔나'이다. 진골로는 '소나, 카르마, 나미' 정도가 있고 심하게는 여자 잘 꼬이면 그게 혜지챔이라고 '모르가나, 자이라, 럭스, 아리도 혜지라는 사람들마저 있었다.
3. 혜지 이미지는 단어가 생기면서 갑자기 만들어진 게 아니라 원래부터 존재하던 이미지였다.
번외로 혜지란 단어가 여혐이다 아니다를 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알아서들 판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