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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1+1 사서 편의점아주머니한테 드리는 게 취미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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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취미라면 뭐 좀 이상한 거일 수도 있긴 함. 애초에 취미라고 명명하는 것도 맞나 싶긴 한데

우선 본인은 약간 인턴? 같은 위치에 있는데, 한 3개월? 그 정도 전이었을 거야.

원래 아침을 잘 안 먹는데 그날따라 배가 너무 고프더라고.

그래서 배민을 켜서 음식을 주문한 다음 도착할 때쯤 돼서 식당으로 올라가려고 나왔음.

아침에는 원래 일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해서 일이 없을 때는 폰 만지거나 자기 계발 해도 됨. 직원들을 크게 방해하지 않는 선이면 밖에 나가서 산책하고 와도 되고, 식당에 가서 앉아 있어도 돼고 그래.

근데 딱 나왔는데 직원들이 거기서 담배를 피고 있는 거야.

담배를 피고 있으니까, 내가 배민 배달 받으러 가기 좀 뭣하잖아.

그래서 아저씨한테 옆에 편의점에 맡겨주세요, 5분 안에 찾으러 간다고 말씀해주시고요. 하고 끊었는데.

이 담배피는 무리들이 노가리를 끊을 생각을 안 하는 거야.

거기서 담배 피고, 커피 마시고 하면서 계속 이야기를 하는 거야.

그 와중에 나는 일 생겨서 시킨 거 못 먹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했는데 다행이 일이 생기지는 않았고 한 30분쯤 지나니까 그제서야 들어가시더라고.

그래서 편의점에 가서 거기 아주머니께

"죄송해요, 너무 늦게 왔네요. 혹시 여기 배달 맡겨둔 거 있지 않나요?"

하니까 아주머니가 되게 사람 좋게 웃으시면서

학생이에요? 음식 배달 왔던데, 이 시간에 아침 먹어요? 아침은 잘 먹고 다녀야지 ㅎㅎㅎ

하면서 말씀하시는데 너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거야.

그래서 커피랑 이프로랑, 산 거 1+1인 거 하나씩 드리면서 이거 드세요,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원래 아침에 커피랑 이프로 1+1 사감)

어제 너무 잘 먹었다고 고맙다고 막 그러시니까 괜히 뿌듯해서

그 날부터 1+1 사면 그 아주머니한테 드리고 오는 게 습관 돼고

달 바뀔 때마다 1+1 메뉴 중에 내가 먹을 만한 거 뭐 있나를 우선순위로 고르게 됨.

장문이긴 한데, 그냥 신기한 경험이라 써봤음. 요즘도 그러고 있어.

이런 것도 취미라고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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