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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라인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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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드하는 서폿을 달래 보내고
돌아서 파밍하는 원딜 눈가에
설운 눈물방울 쓸쓸히 피는 것을
봇 삼거리 부쉬 속에 몰래 숨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서포터 없는 라인 와드 하나만 박아 놓고
파밍하는 소리가 빗물에 우는 듯 들렸습니다.
밀어내던 가슴은 못이 되어 오히려
제 가슴을 아프게 뚫는 것인지
도움핑소리만 저 홀로 바닥을 뒹굴다
끊어질 듯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서폿은 미드 밑 점부쉬 아래 한참을 앉았다 일어서더니
오늘따라 엷은 로밍콜 듣는 소리와 짝을 찾는 바위게 울음소리 가득한 강물을 휘청이며 떠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멀어지는 서폿의 젖은 어깨를 보며
서폿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 것 같았습니다.
한 번도 그 누구를 서포트 한 적 없어서
한 번도 서포트받지 못한 사람이야말로
가장 가난한 줄도 알 것 같았습니다.
떠난 사람보다
더 섧게만 보이는 와드도
저물도록 도움핑 소리 그치지 않는 바텀도 그만 싫어,
나는 괜시리 내가 버림받은 서폿이 되어
버릴수록 더 망해가는 바텀에 하염없이 앉았습니다.


원작 - 치자꽃 설화. 박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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