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그림 연습 기록을 올리다 문득 지금 쓰고 있는 연습장이 좀 작다는걸 느꼈다. 그리하여 어릴적 쓰던 스케치북중 쓸만한게 있나 찾아보기로 했다. 찾아보니 선반 위쪽에 스케치북이 잔뜩 쌓여있었다. 아빠의 시난주를 조심스럽게 옮긴 뒤 스케치북만 빼내었다. 노란색 노브랜드 스케치북은 깨끗한 상태 였지만 속지가 회색이라 쓰지 않기로 했다. 초딩때 재밌게 본 터닝메카드 스케치북. 그 당시 나의 대가리로는 풀 수 없던 문제가 정갈한 글씨체로 빼곡히 적혀있었다. 뭐지. 동생이 쓰던 것으로 추정돼는 씹게이 스케치북. 내용물은 그냥 평범한 낙서. 뭔지 모를 전쟁 그림. 미래를 예언한건가.
결국 아무것도 그려져있지 않은 핑크퐁 아기상어 스케치북 몇권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