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늙었는지 아는가?
82살이야.
평생을 여기에서 살았어.
바로 여기, 이 집.
이 장소에서.
댁같이 총들고 찾아온 병사가 처음이 아니야.
내가 12살 때 혁명이 일어났지.
차르의 병사들.
이어서 볼셰비키들.
당신처럼 줄맞춰 행군하는 애들.
우리더러 떠나라고 했어.
싫다고 했지.
다음에 스탈린이 나왔고 기근이 터졌지.
우크라이나 대기근.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두 자매도 죽었어.
살아남은 우리더러 떠나라고 했어.
싫다고 했지.
다음으로 세계대전.
독일 애들.
러시아 애들.
더 많은 병사들, 더 많은 기근, 더 많은 시체.
형제들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어.
하지만 나는 남았고 아직 여기 있지.
그 모든 것들을 겪어 왔는데...
이제와서 내 집을 버리라고?
-HBO 드라마 "체르노빌" 4화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