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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나 그 친구가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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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를 처음 만났던 게 아마 중학교 2학년 때였을 거야 그때가 언제인지 지금은 기억도 잘 안 나네 중2 때 나랑 같은 반에서 처음 만났었어 성별은 여자였고 처음에 그냥 평범하게 그냥 전화번호는 있는데 연락은 안 하는 그런 사이였었어


그런데 동아리 정할 때 난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사진동아리였나 그런 게 있어서 들어갔었지 그런데 그 여자애도 같은 부여서 급속도로 엄청 친해졌었지 주말이면 같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바다나 관광명소 같은 곳으로 사진도 찍으러 가고 같이 밥도 먹고 정말 그립네 고등학교도 같은 곳으로 가서 야자도 째고 pc방도 갔었어 가끔씩 내 집에 놀러 왔을 때 피아노로 알 수 없는 멜로디를 연주하고 만 원 경과 현미경을 같이 보는 좀 특이한 애였지

그리고 그 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진작가로 취직한 뒤에 일본으로 가버렸어 그리고 나한테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시절같이 사진을 찍었던 필름을 줬었지 자기 일본 가서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까 이거라도 가지고 있으라고 주더라고  난 그 애랑 계속 연락도 주고받았는데 일본 간 지 1년째 됐을 때던가 그때쯤부터 연락이 아예 두절됐어 그리고 걱정 엄청 됐지 연락을 몇 주가 됐는데도 읽지를 않는 거야 그래서 그 애 부모님한테 연락하고 나서야 걔가 어떻게 됐는지 알게 됐어 내가 처음으로 연락 두절된 시점으로 3일 전에 교통사고가 났다고 하더라고 난 밑지지가 않았어 진짜 지인의 죽음이 정말 먼 얘기로만 느껴젔었는데 가장 친한 애가 죽었다고 하는 게 정말 믿을 수가 없었고 믿고 싶지도 않았어 차라리 거짓말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현실은 내 바람은 안 들어주더라 그리고 한국에서 친구의 웃는 얼굴이 아니라 무슨 유골함 안에있는 걸로 보니까 진짜 너무 울고 싶었어

그래도 그 친구가 죽은 지 좀 되니까 그나마 나아지더라 지금도 가끔씩 친구가 마지막으로 줬던 필름하고 너덜너덜하고 색이 바래진 사진, 친구가 작곡했었단 악보와 쌍안경, 현미경을 보면 그 친구가 떠올라 그 애는 지금 저승에서나마 행복했다면 좋겠다

사실이거 동경캐스터 듣고 갑자기 떠올라서 쓴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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