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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루스 스토리 개편에 대한 몇 가지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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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편에 대해 커뮤니티도 네이버 기사고 참 여러 논란이 많은 것 같습니다. 먼저 스토리 개편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먼저 밝히자면 저도 스토리 개편 자체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기존 설정에다가 그 악의 근원이 다르킨이었다 식으로 덧붙이는 것이 바루스의 복수 컨셉 등에도 더 잘 맞고 아이오니아와 녹서스의 대적 스토리에 대한 설명도 더 쉽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괜히 로맨스 컨셉을 집어넣어서 캐릭터성 자체를 모호하게 바꾸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동성애'이기 때문에 잘못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똥꼬충이니 뭐니 비하발언을 써 가시면서 나는 게이가 싫다 게이 꺼졌으면 좋겠다, 왜? 그냥!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께 드릴 말씀은 간단합니다. 게이가 당신에게 뭔가 심각한 피해를 줬다, 극단적으로 당신은 이성애자인데 어떤 동성애자가 당신을 스토킹하고 성폭행하려고 했다, 하면 그런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느낀다고 해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여성이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모든 남성만 보면 트라우마를 느껴서 불안해한다, 그래서 남성을 싫어한다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그 분에게도 혐오는 옳지 않으니 멈춰달라라고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대체 당신에게 아무 죄도 짓지 않은 사람들을 왜 싫어하고 혐오하나요? 동성애자를 본다고 해봤자 어차피 우리는 동성애자인지 아닌지조차 외관상 구분할 수 없고 외관상 구분이 가능하다 치더라도 그것이 그 인격체를 모독하고 혐오할 이유가 되진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넌 얼굴이 못생겨서 그냥 혐오스러워, 난 니가 너무 싫어 이런 식의 발언을 한다면 그 말을 들은 사람이 "음.. 그럴만 하군, 내 얼굴이 혐오스럽다니 어쩔 수 없지."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가지 않습니다. 당연히 상처를 받죠. 동성애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았는데 누군가 이유 없이 자신을 싫어한다면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름'을 단순히 '다름'으로 받아들이고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해달라는 요구가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요?

 

 다음으로, 이런 혐오가 본능적인 것이라는 의견에 대한 반박입니다. 만약 처음부터 동성애가 다수였고 이성애가 소수인 사회에서 살아왔거나,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인 환경의 사회, 또는 그런 교육을 받고 자라왔다 해도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종족 번식의 욕구가 본능적인 것이고 그것을 거스르는 것이 비정상이기에 혐오감이 드는 것이므로 저런 사회에서도 동성애 혐오는 팽배했을 것이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는 이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아이를 낳는 것을 거부하는, 종족 번식을 거부하는 이성애자의 경우도 그냥 보거나 듣기만 해도 동성애만큼 혐오스러우셨나요? 그렇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벤에 올라와있는 어떤 글을 보니 게이가 양지에 기어나오는 것이 본인에게 피해다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그 글의 댓글에도 잘 나와있지만 혐오까지는 어쩔 수 없다치더라도 그것이 권리를 제한할 이유도 되지 않으며, 애초에 대체 양지로 기어나오는 것이 어떻게 본인에게 피해가 된다는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자기들끼리 알아서 사랑하든 말든 나는 상관을 안하면, 그냥 상관 안하니 신경쓰지 않으면 될 일이 아닙니까? 왜 기어나오지 말라, 그냥 너네가 싫으니 이딴 스토리도 만들지 말라고 말하는 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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