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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밤중의 비둘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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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슴체 주의

내가 요녀석을 만난건 불과 2일전임.
베란다 실외기 쪽에서 요 녀석을 발견.
비둘기가 하도 와서 못오게 뭐 좀 놔뒀는데 소용없음.
살도 어찌나 쪘는지 포동포동하더라.
어쨌든 얘 보자마자 빡이 쳐서 창문을 세게 쳤는데 요즘 비둘기 이런거에 내성 생겼는지 미동도 없음.
얘 봐라 안되겠네,하며 구석에 짱박혀 있던 등산용 지팡이로 창문이랑
방충망 열고 툭툭 건드림.
역시 미동도 없음. 오히려 안쪽 구석으로 더 깊숙히 들어감.
마침 약속이 있던 나는 창문 다 닫고 이따 보자, 하면서 나감.
저녁에 돌아와보니 아직도 있음. 어휴 독한놈하면서 그냥 둠.

더 소름인건 어제 아침 일어났는데 얘가 아직도 있다는 점.
창문 치고 지팡이로 툭툭 건드려도 안되는걸 아는 나는 바로 비닐장갑 끼고 수작업에 들어감. 그렇게 만졌는데 얘가 갑자기 돌았는지 건물 벽에 대고 갑자기 지 대가리를 박기 시작함.
그러다가 턱주가리 흔들며 조금씩 움직이는데 날갯짓을 잘 못하는지
푸드덕거리면서 앞무빙 치다가 푸드덕 거리면서 툭 떨어짐.
꽤 고층인데 얘가 날개가 어디 안좋은것 같아서 바닥으로 주행질한건 아닐지 생사가 걱정되서 밑으로 내려가봄. 샅샅히 뒤져봤는데 다행히도 없더라.

이후 이 썰은 친구년들에게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님.
마지막으로 행복해라 비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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