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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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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에 대하여

공감과 감성보단 비판과 의심이 자리잡은 요즘 사람들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은 '엥'이 아닐까 싶다. 요즘 아이들은 헐보단 엥이란 표현을 더 많이 쓴다고 한다.

하지만 헐과 엥은 완전히 같은 표현은 아니다. 그럼에도 대체 된다는 것은 요즘 시대의 이데올로기가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엥은 내 생각은 다르지만 상대방에게 내 생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싫어하는 젊은 세대들의 사상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즉 잘못을 보면 대놓고 말하는 꼰대 문화에 대한 반감이 있는 젊은 세대의 심리가 담겨 있는 것이다. "엥? 토마토는 과일이 아닌데?"

혹은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없지만 자신의 생각은 말하고 싶고 남들에게 욕은 먹기 싫어 애매한 태도를 유지하여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려는 자기방어기제가 작용할 수도 있다. "엥? 토마토는 과일 아니지 않나?"

마지막으로 이건 내가 가장 많이 느끼는건데 그냥 띠꺼운 말투이다. 사실 이런 장황한 글을 쓴 가장 큰 이유이다. 그냥 엥이란 말투는 띠껍다.

엥? 그거 맞아? 엥?? 그거 아니지 않나? 엥? 너는 뭔거 같아? 엥? 보통은 그렇게 안 할걸? 엥?? 에엥~~??? 에에에엥?? 모기 사이렌이 따로 없다.

뭔가에 반대하는데도 태도는 애매하고 반대 하는게 아니라 상대가 잘못되었다는 걸 말하면서 나쁜 사람은 아닌 척하는 그 답답하고 모호한 태도 그 어딘가가 띠꺼운게 아닐까 싶다.

물론 엥이 이전에 없던 말은 아니라서 그냥 억양도 재밌고 유행에 따라 그냥 사용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근데 보통 보면 띠껍게 사용하는 사람이 많음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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