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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소설] 너도 혹시 승격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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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픽션-

***

내가 지금부터 작성할 이 기록은 모두 실화이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그것은 이 글을 읽은 사람의 자유일 것이다.

 

내 이름은 제임스(가명). 현재 벌래티넘1에 거주하고 있는 현지인이다. 그동안 계속됐던 삽질로 인해 지랄티넘2와 벌래티넘1의 사이를 오갔지만, 세기말이 가까워지자 마음이 조급해진 나는 빡겜을 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시험 100점을 맞으면 컴퓨터 사준다는 말을 듣고 공부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 했다.

 

뭐, 난 그렇게 벌래티넘과 예티들을 모두 털어버리고, 연승 끝에 마침내 다이아 승격전에 도달했다. 그때의 심정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너무 긴장이 들어간 나머지, 마우스를 쥔 손이 덜덜 떨려오는 그 느낌이란.

 

물론 그 느낌은 게임 시작 3분만에 사라졌다. 그 빌어먹을 자식들 때문에.

 

처음 시작은 무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합도 평범했고, 나만 잘 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착각이라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너도 혹시 승격전이니?"

 

라인전을 하던 상대의 말에 갑자기 우리팀 탑 라이너가 발작을 일으켰다. 나는 씨x 네트워크를 타고 인체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이날 처음 알았다. 첫 감염자는 괴기한 채팅을 쏟아내며, 적팀 타워로 몸을 던졌다.

 

"왜 그러세요!"

 

난 후다닥 그를 말렸다. 하지만 그는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텅 빈채 죽어버린 눈동자로, 그는 히죽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너 승격전이라며?"

 

나는 화들짝 놀라 손을 떼었다. 그는 이미 내가 알고 있던 자상한 탑 라이너가 아니었다. 그저 한 사람의 승격전을 망치기 위해 본능을 따라 움직이는 예티에 불과할 뿐.

 

이후 그는 우물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그의 템창을 가득 메운 여신의 눈물을 보자, 나도 같이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던지고, 또 집어던지기를 반복한다. 그때 우리팀 원거리 딜러가 당황한 듯 물었다.

 

"저 전체 채팅 꺼서 적이 뭐라는지 못 들었는데, 쟤 갑자기 왜 저래요?"

 

"저도 모르겠어요. 승격전이란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폭주해서... 트타님?"

 

그때, 원딜이 갑자기 먹던 미니언을 흘리기 시작했다. 빽핑을 찍어보아도 그저 자동 공격을 눌러 놓고 헤벌래 하고 있을 뿐. 내가 당황해하자, 원딜은 멍한 표정으로 날 향해 물었다.

 

"너도 혹시 승격전이니?"

 

"네? 맞긴 한데 갑자기 왜 그러세요?"

 

난 당황하며 대답했다. 그러자 원딜은 말없이 우물로 돌아갔다. 이후 처참한 일이 벌어졌다. 두 발로 걸어다니던 원딜이, 갑자기 장화 네개를 들고 사족보행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씨x 다들 왜 그러세요?"

 

"너 혹시 승격전이니?"

 

"승격전이니?"

 

"승격해? 누가 승격해! 누가!"

 

이제 정상인 우리팀은 없었다. 모두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게임은 이미 망해버린지 오래였다. 난 다급히 그곳을 빠져나와 새 게임을 찾았다.

 

그런데 이번엔 픽창에서부터 무언가 이상하다. 우리팀 원딜 하이머딩거와 정글 야스오가 물었다.

 

"너도 혹시 승격전이니?"

 

***

 

씨8 쓰다보니 개빡쳐서 도저히 더는 못쓰겠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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