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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 선수는 왜 방생을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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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글은 뱅 선수가 잘했다, 잘못했다를 주장하는 글이 아님. 뱅 선수의 궁극기가 어떤 의도로 사용되었는지 알아주었으면 하고, 승부조작이니 게임을 던졌다느니 하는 말은 삼가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어본 글임. 색안경을 끼고 벗을 생각이 없는 분들은 딱히 이 글을 읽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함.

 

현재 여러 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뱅 선수를 까는 글들이 매우 많이 올라오고 있고 특히 3경기 트리스타나의 궁극기 활용에 대한 내용이 많이 보이고 있음. 그러나 나는 뱅 선수가 그저 상대를 살려주기 위해 궁극기를 사용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당연한 것이지만 인정하기 싫은 분들을 위해...) 영상을 다시 찾아 느린화면으로 최소 10번씩은 돌려보며 상황을 꼼꼼하게 확인함. 현재 올라오는 게시물들을 보면 바텀에서, 바론앞 한타에서, 미드앞 마지막 한타에서 이렇게 세가지 상황의 궁극기 활용에 대해 지적하고 있음. 나는 영상을 찾아본 결과 당연하겠지만 뱅 선수는 방생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궁극기를 사용했다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음. 물론 결과적으로 상대방 딜러의 생존을 돕게 되었지만 이를 의도하고 사용하지 않았다는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함. 참고로 파란색 글은 아주 주관적인 나의 생각임

 

 

하나씩 살펴보기 전에 우선 트리스타나의 궁 활용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함. 

첫 째, 궁극기 + 평타를 이용해 체력이 적은 적을 마무리할 때

둘 째, 궁극기의 넉백을 활용하여 딜러의 딜로스를 만들거나 다가오는 탱커를 밀어낼 때

 

1. 바텀 2대2 교전에서의 궁극기 활용 (youyube 공식 홈페이지 영상 기준 23분 10초)

이 사진은 뱅 선수가 궁극기를 사용하기 직전의 사진임. 현재 날아가는 투사체는 평타, 이 이후에 바로 궁극기를 시전하여 마무리를 하기 위해 사용한 궁극기라고 생각함. 바루스가 배리어를 들고있고, 마침 룰루의 실드가 쿨이 되어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게 됨. 물론 궁극기를 사용하지 않고 평타를 치면서 따라갔으면 평범하게 잡을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는 스펠체크 혹은 뱅의 판단 미스라고 생각함. 

배리어를 들고 있던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스펠체크 미스보다는 판단미스쪽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함

 

2. 바론 앞 한타에서의 궁극기 활용 (41분 10초)

이어서 두번째 사진. 레오나의 흑점 폭발이 바루스에게 직격하여 바루스를 잡기위해 스킬을 사용하는 모습. 그러나 이때 룰러 선수의 바루스가 흑점 폭발을 맞으면서도 적을 향해 부패의 사슬을 사용하였고 레오나에게 명중, 레오나는 발이 묶인 상태로 천공의 검을 통해 바루스에게 직접 달라붙어 여명의 방패를 통한 CC연계가 이루어 지지 못했음. 딜을 넣기위해 앞점프를 한 트리스타나는 세주아니의 궁극기에 맞아 스턴, 이후 바로 수은을 사용해 스턴을 해제하고 딜을 하려 했으나 바로 앞에 붙어있는 세주아니의 평타와 스킬을 맞으며 만년 서리 스택이 쌓임. 그래서 무리해서 포지션을 잡았던 뱅은 자신이 딜을 넣을수 없고, 바루스를 잡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바루스를 밀어내 딜로스를 유발기 위해 궁극기를 사용함. 이 때 카르마는 만트라-고무를 통해 광역실드를 사용했고, Q스킬은 이미 사용하여 딜을 넣을 수 없는 상태이고 부패의 사슬의 범위 밖으로 나가기 위해 위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임. 따라서 아무리 cc연계가 들어가도 트리스타나의 딜이 없다면 룰루의 실드, 궁극기, 힐, 바루스의 배리어를 뚫고 잡아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함.

솔직하게 내 생각을 말하면 이 때 바루스를 안밀었다면 그 자리에서 딜을 넣지 않았을까 생각함. 물론 기둥이 바로 뒤에 세워졌기 때문에 퇴로가 차단되고 잡혔을 가능성도 있지만 바로 딜을 넣을 수 있는 적은 그라가스밖에 없기 때문에 향로 버프를 받아 체력을 회복하며 충분히 딜을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함. +만약 트런들이 점멸을 활용하여 바루스에게 접근했다고 하더라도 화면에는 없지만 룰루의 뒤쪽에서 합류하고 있는 말자하에게 견제를 받아 충분한 딜을 넣지 못했을 것이라고 예상함

 

3. 미드에서 일어난 교전에서의 궁극기 활용 (49분 10초)

이 사진은 첫번째 사진과 마찬가지로 트리스타나가 궁극기를 사용하기 직전의 사진임. 저 상황이후에 바로 평타와 궁극기를 사용하였고 이를 통해 마무리를 하기위해 사용한 궁극기라고 생각함. 물론 궁극기가 나오는 동시에 솔라리, 급성장, 배리어 등의 실드가 쌓이며 잡아내지 못하게 됨. 첫번째 사진과 같은 상황이라고 봄.

 

물론 세 가지 경우 모두 실드와 힐을 고려를 했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소 안일한, 혹은 위험한 플레이라고 할 수 있음. 그리고 마지막 상황은 바로 패배로 연결 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절박함이 묻어나오는 플레이라고 생각함(제발 반응하지 못하고 죽어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결국 2경기 바루스의 무리한 점멸 궁, 바텀에서의 궁극기 실수와 같은 몇 개의 실수를 했었지만, 이 이후에 더 신중하게 플레이하지 못한 뱅 선수의 잘못이라고 생각함. 이러한 실수의 결과는 모두 바루스가 살아남게 되어 결국 패배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 궁극기 활용이 됨.

이 글은 뱅 선수를 실드치거나 비난하려는 글이 아니라 뱅 선수에게 비판을 넘어 도를 넘은 비난을 퍼붓고 있는 팬들(팬이라고 불러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이 적어도 뱅 선수가 어떤 의도로 궁극기를 사용했는지 알아줬으면 하는 의도에서 적게 됨. 물론 내가 생각하는 것이 틀릴 수도 있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프로게이머들은 적의 승리를 위해 게임을 하는 사람이 아님.

또한 뱅 선수가 잘못했다고 온갖 욕과 인신공격을 하며 비난하는 애들은 제발 자신이 하는 행동이 더 잘못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함. 제발

마지막으로 나는 어떤 경기가 끝나더라도 이긴 팀에게는 축하를, 진 팀에게는 위로와 격려을 해줄 수 있는 팬들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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