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이 폼이 떨어져서 원딜 캐리 메타에서 힘을 제대로 못 쓰는 것도 별로고
사실인지 아닌지 몰라도 연습시간에 배틀그라운드 했던 것 때문에 더 욕 먹는 것도 별로고
향로 서포터가 강요되는 상황에서 폼 떨어진 뱅 때문에 같이 평가절하되는 울프도 안타깝지만
그냥 SKT가 졌다는 게 참 슬프다
10년도 더 옛날에 2005년, 2006년 온게임넷에서 스타크래프트만 종일 틀어주던 시절부터
임요환의 전략에 빠져서 SKT T1 팬이었고
야구나 축구나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잘하든 부진하든 응원하는 것처럼 응원했었거든
각 팀마다 좋아하는 선수는 있지만 팀 단위 게임에서나 개인 단위 게임이어도
결국 이겼으면 하는 건 SKT T1 이었으면 좋겠다 싶은 그런 거?
삼성도 잘하는 팀이고 엠비션도 훌륭한 선수고 큐베는 작년부터 엄청 잘하는 거 보고 좋아하고
분명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팀이고 축하해야 할 팀이지만
뱅이 아무리 부진해도, 땅콩이 메타에 적응을 못해도 '페이커라면', 'SKT T1이라면' 했었는데
그냥 너무 아쉽고 경기 끝나자마자 엎드려서 우는 페이커를 보니까 참 슬프다
그렇게 돌부처 멘탈 같고, 재미 없는 드립치고 자기 혼자 웃고 그러는 페이커 보면서 많이 웃었는데
그런 애가 귀가 빨개져가며 울고, 선수들 악수할 때도 힘겹게 일어나고,
부스에서도 제일 먼저 일어나서 나가는 걸 보니까 안쓰럽다
내년에 군대 간다는 추측이 많은데 그냥 1년쯤 미루고 우승하고 갔으면 좋겠다
뱅도 이 기회에 겉멋들이는 거 정신차리고 한 번쯤 자기를 돌아봤으면 싶고,
수염기르는 것부터 올해가 뱅한테도 SKT한테도 한 번 쉬어가는 해였으면
올해 남은 두 달 잘 마무리하고 내년엔 다시 반등할 수 있었으면 싶다
오피지지 스타일에 안 맞는 선비글일 수 있지만 너무 슬프다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