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막 ~~는 ~~보다 쉬운 챔이다, ~~는 씹 피지컬 챔이다. 뭐 이딴 글이 많이 올라오던데 너희는 진짜로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아니 애초에 이 게임이 피지컬이라는게 요구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는거야?
내가 생각하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이 게임에는 피지컬? 그딴건 없어 있어봤자 반응 속도일 뿐이야. 손이 빨라야 한다고? 타자 속도 빠르면 피지컬이 좋은건가? 아칼리, 제드, 야스오가 피지컬 챔이라고 생각하는거야 설마?
응수같이 순수 반응 속도로 먹고 살거나, 이렐리아처럼 정교한 마우스 포인팅 능력이 요구되는게 아니면 피지컬 적인 영역이 존재하는 챔프는 애초에 거의 존재하지 않아. 막말로 키보드 몇개 쳐서 스킬 나가는 것들 보고 어떻게 피지컬이라고 할 수 있음. 제드 콤보? 아칼리 콤보? 그거 연습모드에서 몇판하면 다 할 수 있음.
그럼 유미랑 아칼리랑 요구되는 피지컬이 똑같은 수준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건데. 당연히 다르긴 하지. 아칼리가 더 누를 키가 많고 활용되는 콤보가 더 많은데 궂이 따지자면 당연히 아칼리가 피지컬이 더 요구되겠지. 하지만, 중요한건 애초에 피지컬로 얘네를 구분한다는게 말이 안된다는거야. 아칼리가 유미보다 피지컬이 요구되는건 맞지만, 그건 진짜 장애인이 아닌 수준의 콤보학습능력과 손속도를 요구하는거임. 아칼리 유저들이 RE하고 E로 다시 돌아와서 Q궁 쓰는게 어려워보 아니면, 선딜 0.5초짜리 모데궁 응수로 씹는게 어려워보여? 당연히 후자지. 그리고 그 후자도 피지컬 챔이라고 자부심 느낄 필요가 없어 애초에 이 겜은 누가 피지컬이 좋은지 따지는 겜이 아니니까.
결국 이 겜은 피지컬 겜이 아니라 뇌지컬 겜임 거의 모든 챔피언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것은 피지컬보다는 라인전 센스, 즉, 뇌지컬 영역이 더 많이 요구됨. 라인전 상성을 이해하고, 상대에게 논타겟 스킬을 맞추는 것. 이런 것은 다 뇌지컬 영역이라고 봐야하는거임. 극단적으로, 라인전의 가장 근본이 되는 논타겟 맞추는 실력조차 동체시력 그딴 말도 안되는 피지컬이 아니라, 그냥 상대가 어디로 갈지 끝까지 보고 예상해서 그 확률을 높히는 것에 불과함.
하지만, 이 겜도 어려운 챔 쉬운 챔이 존재하긴 함. 이 말 듣고 신나서 야스오, 아칼리 어렵다고, 장인챔이라고 자기위로 하는놈들 있을텐데, 그런 놈들은 진짜 지능이 뇌랑 같이 녹아버린 놈들이라고 봐도 무방함.
탑 아칼리가 탑 우디르보다 어려워보임? 그럼 님도 위의 족속들이라고 봐도 무방함. 그런 분들은 애초에 이 겜에 대한 환상을 버릴 필요가 있음. 이 겜에서 어려운 챔은 화려한 챔이 아니라 바로 구린 챔피언들임.
그 챔프가 낼 수 있는 정상적인 성능을 활용하기 위해 요구되는 피지컬과 뇌지컬은 대부분의 챔프가 거의 비슷함. 유미랑 아칼리를 비교해봐도, 가렌이 qe하는거나 아칼리가 무지성 풀콤 넣는거랑 피지컬 적인 측면에서 솔직히 거의 차이 안남. 그냥 키보드 몇개 덜 누르는지 차이밖에 안되는데 뭘. 하지만, 챔프가 낼 수 있는 성능은 챔프마다 크게 차이가 남. 그 챔프가 낼 수 있는 보편적인 성능을 뛰어넘어, 더 높은 수준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그 라인전 센스와 게임 운용의 뇌지컬이 일반인을 크게 상회해야함. 하지만, 몇몇 챔프는 그지랄을 해서 99명의 유저가 아닌 1명의 유저만이 낼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 1티어 챔들이랑 겨우 비비는 경우가 존재함.
대표적인 예시가 아지르임. 아지르가 애초에 챔프 설계가 어려운 것 같애? 아지르가 장인챔이고, 어려운 챔이라고 불리는건 단순히, 그게 졸라 구리기 때문임. 아지르가 w키고 거리조절 뒤지게 해도 미드 암살자나 메이지한테 거리한번 잘못주면 그냥 솔킬 나는거임. 라인 주도권을 얻기 위해서는 아지르가 무친 거리조절로 상대가 점멸로 접근해서 맞다이를 뜨더라도 아지르가 이길 정도로 견재를 해서 피가 많이 까일 때 까지 그 거리조절 실수를 안하는 플레이가 필요함. 근데, 그 과정이 어렵냐, 쉽냐를 보기 위해서는 그 견재의 강도를 보면 알 수 있음. 만약에 아지르가 wq평 하는데 상대 미드 피가 절반이 날아간다? 그럼 씨 그 누구도 아지르가 어렵다고 할 수 없을 거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지르가 어렵고 장인챔이라 불리는 거는 wq평 데미지나 탈론 w2타 데미지랑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일 거임. 어떤 쌩쑈를 하면서 완벽하게 딜교를 해도 원하는 만큼의 피격차를 내기 위해서 들어가는 시간과 집중력이 다른 메이지에 비해서 많이 들어감. 즉, 챔프가 딜도 구리고 마나통도 구리고, 사거리도 구려서 챔프가 어려워지게 된다는 거임.
하지만, 제드? 그에 비하면 개쉽다고 말해야함. weq로 견재하다가 피좀 달면 궁점화, 솔킬. 챔프 메커니즘이 아지르보다 단순하기 때문에 쉽다는게 아님. 계속 강조하는 말인데, 중요한 것은 그 챔프가 낼 수 있는 성능임. weq로 견재하는 딜이 아지르가 wq평 세번, 네번 하는 수준이랑 비슷해서 제드가 더 쉽다는 거임. 만약에 제드가 아지르만큼 너프를 처 먹어서 q한방 데미지가 라칸 q데미지 수준이고, 궁쓰고 풀콤 박아도 반피에서도 원콤이 안나온다면, 그제서야 제드를 어려운챔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되는 거임. 챔프가 구려져서, 다른 챔프 성능에 따라가지 못하게 되는 순간, 이 챔프는 다른 챔프만큼의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그 유저가 해당 챔프를 극한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게 됨.
제드 아지르 라인전 구도가 그럼. 아지르가 제드 상대로 이기려면, 아지르가 견재로 제드가 반피가 될때까지 wq견재를 몇번씩 하는동안 아지르가 제드 weq를 한번도 맞으면 안됨. 만약에 한번이라도 맞았다? 그러면 다음 감전 쿨타임에 바로 킬각이 잡히는거임.
결국, 챔프의 난이도를 결정하는건 챔프의 성능임. 근데, 성능이 구리다고 해서 무조건 난이도가 높은 챔프는 또 아님. 상성도 고려해야함. 베인으로 말파 상대하는거랑 베인으로 가렌 상대하는거는 그 난이도 자체가 차원이 다른다고 봐야하는 것처럼 말이지.
글을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정리하자면 이거임
1. 피지컬 챔? 그딴건 없다. 있어도 매우 소수. 애초에 이 게임은 피지컬 겜이 아님. (따라서 피지컬 챔이다 아니다로 구분하는건 무의미함)
2. 챔프의 난이도를 결정하는건 그 상성과 성능이지, 챔프의 화려함이 아님.
이런 게임에 무슨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가 손이 빠르다는 둥 자기가 하는 챔은 난이도 극상에 순 피지컬 챔인 척 하는지 모르겠는데(특히 위의 챔프 유저들), 그딴 개소리 집어치우고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람.
ps. 필자는 제드 4년 원챔 미드라이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