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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살때 어이없게 여친 사귄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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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교 2학년때 일본으로 유학을 갔음 근데 진짜 일본어를 아예 모르고가서 그냥 집에서 혼자 독학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과외 선생님 불러다가 몇달간 공부하고 그랬는데 일본 문화 자체를 아무것도 모르니까 일본 학교 입학하고 첫날빼고(이때는 애들이 말걸어줌) 한 3일?정도는 그냥 익숙해지려고 존나 조용히 지냈단 말임 그러다가 어느날 내가 짝꿍 이름 부를일이 생겼음(여자임) 그동안 한국에서 살았으니까 한국에서는 이름부를때 성을 붙이든 이름만 부르든 하여튼 이런식으로 부르잖아 근데 일본은 이름 자체가 성이 따로있고 이름이 따로있잖아?? 이게 친한애들끼리는 성을 부르던 이름을 부르던 별 상관이 없는데 별로 안친하면 이름보다는 성을 부르는게 일반적임 ㅇㅇ 그런데 난 당연히 이런 문화에 무지한 상태였고 당시에 난 친해지고 싶은것도 있어서 정내미없는 성이나 풀 네임 보다는 이름부르는걸 택했음 그렇게 이름으로 부르니까 여자애의 표정에 묘하게 당황한 기색이 나타나는거임.. 한국으로 치면 만약에 짝꿍이름이 김민정이라고 가정하면 내가 "민정아 ㅎㅎ"하고 부른거임 한국어로 치환하니까 느낌이 안사는데 쨋든 일본에선 훨씬 더 심한느낌임 그러니까 뭐 얘네 입장에선 내가 짝꿍한테 호감표시를 한거지 작게 말하긴했는데 내가 이름부른걸 들은 애들이 이 쪽을 쓱 쳐다보는데 짝꿍도 표정이 이상하고 앞뒤로 쳐다보니까 내가 뭔가 잘못했나싶어 나도 의기소침한 상태로 전달할거 전달하고 뭘 잘못했는지 고민하면서 그 하루를 보냈음 근데 다음날 등교하니까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겨; 반에 들어가니까 시선이 나한테 쫙 몰리는 기분이고 짝꿍도 어딘가 모르게 친절해짐 앞, 뒤에 앉은 애들도 왠지 모르게 막 쳐다보는거 같고 뭔지 알지? 이게 나중에 들어보니까 내가 이름부른걸 짝꿍만 들었으면 모르겠는데 앞, 뒤 애들이 들어버리니까 반 내에 쫙 퍼진거임 아마 다른반에도 퍼졌을지모름 쨋든 짝꿍이 계속 말걸어주고 애들도 뭔가 둘이 있게 피해주는 기분? 나야 뭐 나쁘지 않았는데 당시엔 당최 이유를 모르니까 존나 찝찝해하면서 짝꿍이 말걸어 주는거 다 대꾸해주고 원래 짝꿍이 속해있던 무리에 나도 어중간하게 껴서 같이 다니는데 걔네도 다 나랑 짝꿍 둘이있게 피해줌;; 이런식으로 한 일주일인가 있으니까 나도 슬슬 긴장되고 하는게 풀려서 짝이랑 장난도 치고 점점 가까워지는데 난 이때까지도 이름 부르는게 뭔 의미인지 몰라서 걍 계속 이름 부름 ㅇㅇ 근데 또 이게 아다리가 일주일간은 대화상대가 짝밖에 없었는데 이후에는 다른애들 부를때 걔 친구들이 부르던 이름으로 불러서 자연스럽게 성으로 부르게 되니까 걍 얘한테만 내가 이름으로 불러버린거임 이쯤되니 내가 반쯤 고백해버린거랑 비슷해서 짝도 점점 뭔가 연애 테크트리 타는 거 같고 나도 얘한테 점점 마음 생기니까 첫 입학부터 한 달 지나고 짝한테 하굣길에 고백해버림 뭐 그동안 해온게 있으니까 이 친구도 별로 당황한 기색 없이 받아줬고 그렇게 내 첫 연애가 시작됨 학교 가서 얘기해줘도 이미 뭐 반쯤 연애중이었기에 애들도 그러려니하고 받아드림 그렇게 사귄 이후에 얘기 들은게 이거임 여친한테 난 아무 의미없이 얘기한거라니까 좀 놀라긴했는데 그땐 이미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라서 한번도 안 싸우고 평탄하게 3년간 연애하다가 내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야해서 내가 먼저 이별 고하고 좋게 헤어짐... 이별 당일엔 서로 울고불고 난리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만큼 깔끔한 이별이 없다고 생각함ㅇㅇ 유튜브 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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