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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심리분석 - 리븐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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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소나가 제일 먼저였는데 리븐이 진짜 쓸게 개많을것같아서 리븐코인에 탑승함 다른애들은 반응 괜찮으면 나중에 차차 써줄 예정



리븐

리븐은 원래 엄청 어두운 설정을 지닌 캐릭터다. 심각한 PTSD도 있고.
근데 왜 팬픽이나 팬만화에서는 하와와아가씨가되는지 모르겠음;



먼저 심리분석 전 리븐의 설정부터 한번 되짚어보자.


리븐은 녹서스의 전쟁고아로, 녹서스 군에 자진으로 입대했다. 전투의 열기 속에서 리븐은 새로운 가족을 얻었고, 전우애로 맺어진 형제자매들과의 유대는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이후 아이오니아-녹서스 전쟁이 발발하고, 리븐은 그 과정에서 이 전쟁이 더 이상 녹서스의 국경을 넓히기 위한 것이 아닌 적을 완전히 말살시키려는 참극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까지만 봐도 끔찍한데 문제는 이 이후 녹서스나 아이오니아나 다 죽어나간 악명높은 화학테러가 일어나고 만다

리븐은 원래부터 검에 걸린 마법(창백한 여마법사가 걸어줬다고 언급되는데 정황상 르블랑)덕분에 신지드 Q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심각한 트라우마가 남게 되고 그 트라우마로 인해 결국 리븐은 검을 부숴버리지만 그래도 리븐은 평화를 찾을 수 없었다.



일생을 지탱하고 있었던 믿음과 확신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리븐은 아이오니아를 방랑했다가 긴 방랑 끝에 리븐은 자신의 검을 산산조각 냈던 마을로 돌아왔다.

근데 야스오 배경 보면 알겠지만 이때 리븐이 자기 검을 부숴달라고 요청한 원로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됨. 참고로 사인은 검 부수다가 파편이 모가지에 직격해서; 그럼에도 아이오니아는 용서와 함께 리븐을 품었다.

하지만 녹서스는 리븐과 룬 검을 잊지 않았고, 리븐은 더 이상 자신으로 인해 아이오니아 인들이 희생되지 않길 원해, 탈영이라는 죄목의 심판을 받기 위해 녹서스로 돌아가 자수했다... 는게 현 배경 내용


미안하다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다



그럼 리븐의 심리를 분석해보자

먼저 리븐의 대사를 조금 살펴보자면

"어떻게 나아가야 하지...?"
"너무 많은 죽음이..."
"과거의 짐들..."
"내 손은 피로 물들었어."

보면 알겠지만 대사의 대부분이 상당히 자기 과거 관련된 대사임 희생당한 사람들의 복수라는 대사도 있고... 대사에도 트라우마나 속죄같은게 굉장히 잘 표현되는데 이 표현은 리븐의 단편 소설 부러진 검날의 고백/이음매와 흉터에서 정점을 찍는다

우두머리가 말하는 동안, 리븐은 양발이 축축한 흙에 깊숙이 박혀 있었기에 그나마 꿋꿋이 서 있을 수 있었다. 수렁에 빠졌다는 좌절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맥박이 얕고 빠르게 뛰었고, 등 뒤 날개뼈 사이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리븐의 머릿속을 차차 다른 시간, 다른 밭의 광경이 지배하기 시작했다. 군마들이 연신 코를 힝힝거리며 피로 물든 흙을 말굽으로 짓밟는 밭이었다.

기억 저편에서 더 끔찍한 공포가 밀려와 자신을 덮치기 전에, 리븐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숨을 깊숙이 들이켰다. 봄비가 이 땅을 적시는 거야. 시체들이 아니라. 리븐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제 눈을 뜨면, 살아 있는 사람들만 보일 거야.


리븐의 말에 사람들이 마음 속에 꾹꾹 눌러두었던 고통스러운 전쟁의 기억이 단숨에 되살아났다. 기억의 단편들이 서로를 밀치면서, 어깨를 부딪치면서, 비명을 지르면서, 제각기 주민들의 머릿속을 차지하려고 발버둥을 쳤다.

누군가가 고함을 쳤다. “녹서스의 쓰레기! 내 아들이 너 때문에 죽었어!”

곰팡이 핀 가지 하나가 어디선가 날아와 리븐의 뒷덜미에 맞았다. 썩어버린 즙과 걸쭉해진 속이 셔츠 등을 타고 내려가며 젖은 얼룩을 남겼다. 썩은 냄새가 피어올랐다. 리븐은 죽음의 냄새를 닮은 그 냄새 때문에 오래 전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입으로 숨을 쉬었다.


“제가 수마 원로의 뼈를 준비할 때, 그러니까, 그 분이 돌아가시고 사원에서 말입니다.” 달인의 설명은 아무 말이나 쏟아놓느라 요령부득이었다. 그는 말하기를 포기하고 망토 주름 안쪽에서 조그마한 비단주머니를 꺼내 길쭉한 손가락으로 더듬더듬 매듭을 풀었다. 그러고는 안에서 금속 조각을 하나 찾아내어 높이 쳐들었다. “이 금속입니다, 치안판사님. 저 부러진 검날과 같습니다.”

달인은 종종걸음으로 판사에게 다가갔고, 판사는 그가 내민 손에서 조각을 받아들어 뒤집어 보았다. 멀리서 보아도 부러진 검날의 금속과 아주 흡사했다.

리븐은 숨이 콱 막혔다. 그 조각은 자신이 오랫동안 찾아다니다가 포기한, 과거의 기억의 단편이었다. 이제 기억의 단편들이 합쳐지려 하고 있었다. 이제 리븐의 마음 속, 잊혀졌던 어두운 구석이 드러나려 하고 있었다. 리븐이 애써 깊숙이 파묻어 버렸던 죄책감이 마침내 고개를 내밀려 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밝혀질 사실에 대비해, 리븐은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리븐의 입술은 차가웠고, 뺨은 반대로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의 마음 속 유령들, 철저하게 파묻어 버렸던 기억들, 그것들이 이제 완전히 되살아나 그녀의 눈앞에서 잇달아 어른거리며 솟아올랐다. 그들은 아이오니아의 농부들이었고, 아들과 딸들이었고, 이 마을 주민들, 결코 녹서스에 무릎 꿇지 않을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리븐을 바라보고 있었다. 리븐을 괴롭히고 있었다. 그들은 그녀의 죄를 알고 있었다. 그들은 또한 리븐의 동료 전사, 전우애로 맺어진 형제자매들이기도 했다. 그들은 제국의 영광을 위해 기꺼이, 그리고 기쁘게 목숨을 바치려 했다. 하지만 리븐은 그들을 실망시켰다. 그녀는 녹서스의 깃발, 고향과 목적의식을 약속하는 깃발을 앞세워 그들을 이끌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배신당하고 버려졌다. 그들 모두가 전쟁이라는 역겨운 독에 목숨을 잃었다.

지금 그 유령들이 산 자들 가운데, 검의 힘에 쓰러진 마을 주민들 사이에 섞여 있었다. 주민들은 비틀비틀 일어나기 시작했지만, 리븐은 여전히 오래 전 그 때 그 골짜기에 서 있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죽음이 코와 목구멍을 조여왔다.
아냐, 이들은 죽었어. 현실이 아니야. 리븐은 자신을 타일렀다. 그녀는 아사와 샤바를 보았고, 두 사람도 그녀를 보았다. 그림자 두 개가 그들 근처에 서 있었다. 하나는 아사를 닮은 눈을 지녔고, 다른 하나는 샤바의 입매를 지녔다. 노부부는 주위를 감도는 죽음의 과거는 의식하지 못한 채, 서로를 의지하듯 꼭 끌어안은 채 서 있었다.


"제 질문에는 답을 안 했잖아요." 무라마트가 재촉하며 자신의 잔에 차를 따르자 목에 걸린 치료사 목걸이의 차임이 부딪히며 짤랑거렸다. "뭐 때문에 우리 해안까지 왔어요, 리븐?"

그릇을 꽉 쥐는 리븐의 어깨가 긴장으로 굳었다. "전쟁에서 싸웠거든요."

그 짧은 말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이렇게 후회하는 녹서스인은 흔치 않았다.

"왜 떠나지 않았죠? 자기와 자기 나라 사람들이 수많은 고통을 주고 파괴를 일삼은 곳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꽉.

하얗게 질린 리븐의 주먹에 쥐여 있던 접시가 반으로 두 동강 나면서 까맣게 탄 피망과 밥이 땅으로 떨어졌다. 리븐은 숨을 헉 들이쉬며 접시 조각을 떨어뜨리고 안쓰럽게 머리를 숙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머리를 들며 중얼거렸다. "접시 값은 낼게요. 더는 저녁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정말 이럴 생각은—"

부러진 검날의 고백에서 리븐은 기억을 잃기고 하고,  충격의 재경험도 있고, 심한 죄책감에, 감정 회피 등 PTSD의 증상을 심하게 보이고 있다. 즉 옛적의 트라우마가 아직도 충분히 재점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리븐은 PTSD를 겪고 있으며, 그로 인해 죽어가는 동료들을 내버려두고 자신 혼자 살아남은 것에 아직도 심한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아이오니아인들에게 보이는 태도를 보면 안쓰러울 정도로 속죄나 반성을 넘어 자신이 했던 짓에 공포 또한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건 개인해석이지만 부러진 건, 다시 붙이면 돼.
라는 리븐의 대사 또한 검이 아닌 리븐을 의미하기도 하는 중의적 의미라고 생각한다.

"저는 치료사예요." 무라마트는 눈이 휘둥그레진 리븐에게 그릇을 내밀며 말했다. "그릇은 바꿀 필요 없어요."

리븐은 그릇을 받아 자세히 살펴봤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두꺼운 검은색 이음매를 쓸어 보며 물었다. "어떻게 한 거죠?"

"모든 것에는 정령이 있어요. 모든 정령은 온전해지길 원하고요. 전 정령에게 치료에 필요한 것을 물어 그것을 주는 것뿐이에요."

"그래도 흉터가 남네요." 리븐이 한숨을 쉬었다.

"흉터는 회복의 흔적이에요. 그 접시는 다시 전처럼 돌아갈 수 없겠지만 온전해요. 그리고 튼튼하죠. 제가 보기엔 이 접시가 더 아름다운걸요."



모든 것에는 결국 흉터가 남는다. 리븐이 고친 룬 검이 완전히 고쳐지지 못 한 것처럼. 인간 또한 그렇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흉터가 남을 수 밖에 없지만. 리븐은 한번 부러졌고, 고쳐지며 흉터가 남았다. 부러진 물건처럼, 인간 또한 흉터는 회복의 흔적이다. 비록 흉터가 남아 전의 모습으로는 돌아갈 수 없겠지만. 그 흉터를 발판 삼아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지금 리븐은 심히 정신과 치료가 필요해 보이는데 룬테라에 그딴게 있을리 없잖아? 모스트가 리븐인 유저들은 리븐을 더 아껴주도록 하자

픽시브나 히토미에서 아끼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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