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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 겐지 X 송하나 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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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시마다 겐지.





한 때, 인간이었으나 현재는 사이보그로 살고 있는 반은 인간 반은 기계인 '인간'이다.
아니, 인간일 것이다.





신체의 절반이 기계가 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안에 있던 감정들이 일부 사라지고 말았다.





처음에는 무서웠다.





내가 진짜 기계가 되어가는 건가 싶었고, 나의 기계 신체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오버워치 산하 조직, 블랙워치에서 임무를 끝마친 나는, 그곳에서 나와 전 세계를 방황했다.





그러던 중, 네팔의 옴닉 사원에서 젠야타 스승님을 만났고, 그 분은 내가 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덕분에, 나는 현재 감정도, 인간의 따스한 마음도 거의 없는 냉혈한 나의 신체를 받아들여서 내적 평화를 느끼며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오버워치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내가 오버워치로 복귀하기 전, 젠야타 스승님이 나에게 물어보셨다.

"겐지, 그대는 혹시 '사랑'이 무엇인지 아시오?"

"스승님, 저는 모든 감정을 잃어 그 어떤 감정도 현재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승님은 잔잔한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그대가 누군가 곁에 오래 남아 그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고, 그 누군가의 얼굴을 계속 보고 싶고, 그 사람의 웃는 모습을 간직하고 싶을 때, 그 때의 느낌을 '사랑'이라 한다오."

"..........."

"사랑은 이 세상 무엇보다 강한 힘이니, 언젠가 그대를 지켜줄 것이오."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어려운 말이었다.





그렇게 다음 날, 나는 스승님께 하직 인사를 드리고 다시 인간 세계로 돌아왔다.





다시 복귀한 오버워치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배신자가 나왔고, 그 배신자가 속한 조직 - 탈론 - 과도 이미 여러번 전투를 벌인 상태였다.





거기다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또다시 옴닉들이 반란을 일으켰으며, 이번엔 새로운 타입이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 출몰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 속에 오버워치내에서도 '새로움'이 필요했던지 동아시아 변방, 나의 모국인 일본과 이웃한 국가, 대한민국의 군대 중 일부가 오버워치 소속이 되어있었다.





그 부대의 이름은 MEKA(Mobile Exo-Force of the Korean Army)로, 로봇을 타고 전투를 벌이는 일종의 모빌슈트 부대였다.





앞으로 나와 함께 임무에 참여할 조직이다...라고 모리슨 사령관이 말해주었다.





난 혼자가 편하지만.





훈련 도중, 한 소녀를 만나게 되었다.





"아저씨 안녕! 잘 부탁해!"

보자마자 반말로 인사하는 맹랑한 녀석이었다.





"아저씨 이름은 뭐야?" / "겐지입니다. 시마다 겐지."

"헤에, 멋있는 이름이잖아! 나는 하나야! 송하나!"





얼떨결에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된 나는 이름을 되뇌어 보았다. 송하나.. 송하나..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

.

.

.

.

....아 생각났다! 그녀는 프로게..

"있잖아, 나 원래 프로게이머였는데 군대에서 스카웃 받았어. 조국을 지키는데 일조하라나? 로봇 조종하는 거라길래 재밌어 보여서 참가했지롱!"

".....전투 중에 전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없는겁니까? 아직 어려보이는데."

"엥? 내가 왜 죽어? 내가 무조건 이길텐데?"

"...??"








송하나와 나는 훈련과 임무를 함께하면서 가까워졌다(라고 송하나는 믿었다.).





휴가를 받을 때 마다 송하나는 나를 불러 함께 외출을 했다 - "파트너 겸 내 보디가드야!" -.





물론 임무를 수행할 때 마다 내가 크게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다. 송하나가 없었으면 난 이미 죽어있을 수도 있었기에, 그런 감사의 표현으로 함께 휴가를 즐기는 것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아저씨!! 저기 가보자! 저기!"





"헤헤, 아저씨, 누가 보면 우리 데이트 하는 줄 알겠다, 그치?"

"...."

"에이, 아저씨는 너무 무뚝뚝하다니까. 그러니까 동료들이 아저씨를 대하기 어려워한단 말이야!"

".....전 원래 혼자가 편합니다."

"헹! 나 없었으면 이미 죽은 목숨이면서"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히히, 아저씨는 이런 모습이 귀엽단말이야>♥<"





이런 말이 처음에는 듣기 거북했으나, 듣다보니 적응이 되었다.





나도 계속 '송하나'라고만 부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여 '하나 양'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





하나 양과 파트너 관계로 오버워치에서 근무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그 사이 나는 이제는 하나 양과 '진짜로'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가 잠시 내 곁에 없을 때에는 외로움을 느꼈고, 어느새 먼저 하나 양을 찾아가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외출한 어느 날, 함께 걷던 하나 양이 나에게 물었다.

"겐지 아조씨, 나 조아해?"





온갖 애교에는 이미 면역이 있었기에,

"그저 동료로서의 우정만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런데 왜 하나 양의 얼굴이 삐진 듯한 얼굴일까.





나로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외진 곳을 걸으며 생각했다.





하나 양이 왜 화가 난 모습일까, 왜 그러지, 내가 뭘 잘못했ㄴ..





"어머어머, 이게 누구야?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 D.Va 송하나 아니야?"





생각하느라 고개를 숙이고 걷던 나는, 하나 양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한 쪽 머리는 길렀지만 반대쪽 머리는 완전히 삭발한 온통 보라색으로 물들여진 여자.





"하나 양, 아는 사람입니까?"

내가 물었다.





".......내가 예전에 생포해서 바로 감옥에 집어 넣은... 악질 해커 솜브라..."

솜브라. 1급 경계 대상이자 탈론 소속 해커. 겨우겨우 잡았다고 들었는데 그를 잡은 사람이 하나 양이었을 줄이야..





"날 잡아넣은 대가는 치뤄야겠지?"

"내가 널 잡아넣은 건 이유가 있었을 텐데..!"

"하! 내 알바야? 어쨌든 각오해라!"





보이지 않던 기관단총으로 하나 양을 공격하는 솜브라.





"..!!"





"....난데 없이 탈옥해서 나타나서는, 이젠 오버워치 요원을 공격하는 겁니까."



나는 그녀의 총알세례를 단검으로 막았다.





"비켜 사이보그! 너한텐 볼일 없으니까!"





"탈옥수에 오버워치 요원에게 보복성 공격. 사살 조건을 충족하고도 남는 행위입니다."





"시끄러! 에잇!"

"여기는 드래곤, 탈옥수 발견, 사살하겠..? 왜이러지?"

솜브라가 손을 휘두르더니, 나의 무전통신기가 먹통이 되어버렸다.





"아저씨 조심해! 저 녀석 기계든 뭐든지 해킹해서 자기 멋대로 조종할 수 있는 녀석이야!"





그런가. 그래서 탈옥을 성공한 건가. 무조건 사살해야겠군.





"하나 양, 여긴 제가 맡을 테니 일단 본부로 가 계십시오."

"뭐? 어딜 가려고! 이잇!"

"아앗?! 길이 막혔어!"

"내가 널 도망가게 놔둘 것 같았냐?"





"..하나 양, 제 뒤에 잘 숨어계십시오"





"호오, 쓸만한 사이보근데? 잘 부려먹을 수 있겠어!"





"...? ㅁ..뭐지.. 타인에게 조종당하는 이 느낌은..?"





"캬하하하하! 아까 저 년이 말해 줬을 텐데? 난 무엇이든 해킹해서 내 걸로 만들 수 있다고? 같은 편의 손에 죽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복수 방법이겠군!"

"크...크윽..."

"자, 사이보그! 어서 저 년을 죽여!"





내 의사와는 상관 없이, 수리검이 준비되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방어했고, 수리검 중 하나가 하나 양에게 작은 상처를 입혔다.

"꺄악..! 으... 아파.."





"하나양.... 도망쳐! 빨리!"





"도망갈 수 없다고 말했을 텐데!"





"메카를.. 소환해서... 어서...!"

"그전에 저 년을 공격해 사이보그!"

"안돼.. 그럴 수는 없다.."





"이익? 왜 완전히 내 물건이 안되었나 싶어서 봤더니 역시나 해킹이 완전히 안됐잖아! 에잉..! 해킹 시작!"





"커...커억... 내 몸의 주도권이.. ㅎ..하나양! 완전히 해킹당하기 전에 빨리!"

"ㄴ..나도 불렀는데 지금 오고 있대.. 멀어서 조금 늦나봐..."

"걱정 마, 그 전에 해킹이 끝나니까, 둘 다 죽여줄게."

"그럴 일은... 크악..!"





내 몸의 주도권이 나에게서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92.. 93...94%....."





아... 안돼..





["그대가 누군가 곁에 오래 남아 그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고, 그 누군가의 얼굴을 계속 보고 싶고, 그 사람의 웃는 모습을 간직하고 싶을 때, 그 때의 느낌을 '사랑'이라 한다오."]





스승님... 전 지금 하나 양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녀의 웃는 얼굴을 계속 보고 싶습니다.. 나에게 웃어준 유일한 사람...





스승님.. 이것이 사랑인겁니까..?





"...100%! 자! 사이보그! 일어나서 너의 가장 센 무기로 저 년을 죽여!"





스윽, 땅바닥에 엎드려 괴로워 하던 나는 나의 장검, 용검으로 -





"竜神の剣を食らえ!!"





"꺄아..!"

"크읍..? 왜 나를..? 아니, 그보다 나를 어떻게?크윽..."





솜브라를 베었다.





때마침, 오버워치 요원들 몇몇이 뛰어와서 솜브라를 끌고갔다.





일이 일단락 되자마자 하나 양은 나에게 물었다.





"아저씨.. 해킹당했는데 어떻게..?"













".......사랑은, 이 세상 무엇보다 강한 힘이므로."

"아저씨..?"

"하나 양. 저는 하나 양을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더 사랑합니다."

".............."

"하나 양, 하나 양 곁에는 언제나 제가 있을겁니다."

".......................................바보"

"?????"

"그 말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나도 아저씨 정말정말 좋아한단 말이야!!! 고백은 남자가 해주는게 좋아서 계속, 계~~~~~~~~~~~~~속 기다렸는데....힝... 무슨 고백이 이래...!! 아저씨 미워....."





21살이지만 아직 철이 없는 하나. 하지만 이 모습 또한 내가 지키고 싶은 모습이겠지.





나는 처음으로 하나 양에게 미소를 지으며





"네, 많이 원망하고 미워하십시오. 그래도 전 하나 양 곁에 있을테니.."





꼭, 꼬옥 안아주었다.

















"아저씨 미웡...히잉..."

이라고는 하지만 내 품속에서 가만히 볼을 비비는 하나.













이렇게





나는 감정을 되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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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흠... 전에 만날 때와는 다르게 몸 전체에 활기가 느껴지는데요?"





"...착각하신 겁니다, 치글러 박사님."





"뭐 어쨌든, 손상입은 부위는 치료가 끝났고, 이제 심리 치료만 하시면 오늘 진료는 끝입니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넘어가도 되겠습니까. 가봐야 할 곳이 있어서요.."





"오? 늘 혼자서 숙소와 훈련장만 드나들던 겐지씨가 갈 곳이 있다고요?"





"...그럴 일이 있습니다."

띠리링, 띠리링,





"여보세요? 아.. 하나양.. 웬일인가요?"





"아저씨 안와???? 난 벌써 와있단 마리야!!!"





"ㅈ..죄송합니다. 빨리 가도록 하죠."

나는 전화를 끊고 급히 달려나갔다.

"치글러 박사님, 심리 치료는 다음번에...!"





"괜찮아요, 이제 안 오셔도 될 것 같아요."





뭐라고 하신거지?





띠리링, 띠리링,





이런, 화났겠군. 미안합니다..!!!!





..........





"이미 치료가 끝났으니까요.."



















참고로 겐지가 35살 디바가 19살임

이걸 쓴 지는 2년 된 것 같은데, 조금 수정해서 올려봅니다.
옵치 커뮤는 망해서 여따 올림 ㅋㅋㅈㅅ!!마스터 이 마스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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