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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문. 긴글 주의) 나의 자부심, 서포터.

자유7년 전pray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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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실버에 서식하는 실버 현지인 서폿 유저입니다. 서폿에 대한 글이 올라와 있길래 읽어보고 몇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사실 여기에 글쓰는게 겁이납니다. 그동안은 그냥 눈팅정도만 하고 게시글은 처음 써보는데

댓글을 읽어보면 브실 비하발언이 너무나도 많아서 여기에 제가 감히 글을 써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공지사항에는 

 

차별 행위

OP.GG 커뮤니티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이를 핑계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을 차별하거나 비난하는 행위는 이유를 불문하고 금지합니다. 인종·국적·고향·성별·나이·성 정체성·게임 실력·정치 성향 등을 근거로 차별·비난 할 경우 제재될 수 있습니다. 혐오 발언 역시 금지됩니다. 

라고 적혀 있으나 친목도 난무하는 마당에 이런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니 만년 실버 현지인이 쓰는 글이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시거나 고깝다고 느끼시는 분은 그냥 조용히 뒤로가기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최근까지 꿀빨던(?) 향로메타가 있기전부터 소라카, 잔나와 같은 유틸형서폿(힐러)를 즐겨하는 유저였습니다.(다른 서폿도 즐겨 했지만요)

앞서 장문) 유틸 서폿한다고 버스 드립 치지 말자. 라는 글을 쓰신 유저분께서 쓰신 글 보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향로메타덕분에 서포터로 꿀빨았다라는 생각보다는 (물론 꿀빨긴 빨았습니다. - 그래도 실버인건 함정)

그래도 서포터라는 라인이 주목받는 시즌이 있긴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내심 기분좋기도 했습니다. 뭐 여왕벌이네, 꿀빠는 라인이네 이런 소리듣긴해도 어쨌든 관심은 관심이었으니까요. 

또 이렇게 언제 관심받아보나 싶어서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중에 서폿은 대체 뭘하는 녀석들인가? 내지는 꿀빠는 여왕벌 챔이네, 버스챔이네 하는 욕을 듣는 경우가 있어서 

억울한 마음이 들지만...살포시 내려놓고 서폿은 대체 뭘하는 녀석들인가? 에 대해 제 기준으로 적어봅니다.

(실력이 많이 모자란 유저라 다이아, 플레 분들이 보시면 웃으실지 모르지만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 한타.

저는 (제 기준으로) 서포터를 했을 때 한타가 열리기전, 남은 시야석과 핑와로 부쉬와 삼거리 길목등에 와드를 하고

유틸템 아이템 숫자번호를 확인 후 한타 시 아이템을 누구에게 어떻게 쓰고 힐을 누굴 주고 누굴 지키고 이런걸 생각하면서

한타를 준비합니다. 그렇게 해서 한타에서 이기고 게임에서 승리할 경우, 대기실에서는 각자 자기가 캐리했다고 하는거보고 철없는 아이들같아서

웃기긴하지만 그래도 싸우지않고 지지않아서 좋다는 생각을 하며 팀원들을 칭찬하고 게임을 마칩니다. 만약 한타때 

솔라리 구원 미카엘 소라카 궁으로 CC를 풀어주고 아군 전체를 살려내는 슈퍼세이브를 했다면 (변태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 판은 조용히 리플레이를 돌려봅니다. 슬로우로 그 장면을 보면서 어느때 유틸템을 사용했어야 했는지, 다음번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름대로 복기? 내지는 복습을 하며 흐뭇해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써놓고도 좀 웃기네요)

 

2. 희생.

극단적인 경우고, 이런 상황이 거의 안나오긴 하지만, 아군이 적진에게 그랩으로 끌려가거나, 리신에게 차여서 강제 소환했을 경우

잔나를 든다면 경우에 따라 판단해서 점멸로 진입 -> E(쉴드) 유틸템 솔라리 -> R로 모든 적을 밀어냅니다.

저까지 살아나오면 좋겠지만 만약 아군만 살려냈다하더라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저렇게 극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라인전에서 물린 원딜을 위해 일부러 어그로를 끌고 점멸 탈진을 걸고,

브라움이었다면 방패를 들고 방벽을 켜서 아군을 어떻게든 지켜내고 죽는 역할을 기꺼이 합니다. 

유틸형 서폿, 혹은 서폿이 그냥 뒤에서 꿀빠는 챔이고 진짜 할거없고 컨트롤 없는 서폿이라 하실지 모르겠으나 

제 기준으로 서폿 컨트롤은 이렇습니다. 

상대팀 라이너의 스킬 투사체를 눈여겨보면서 스킬이 아군에게 들어오는 순간 잔나로 보호막을 걸거나,

브라움 W로 아군을 타고 동시에 E로 적 딜러를 향해 불굴 방패를 들고 Q를 씁니다. 

소라카로 E를 깔아 스킬을 못쓰게 만들거나. 기타 속박, 기절, 등으로 아군이 딜교에서 우위를 점하게 하고 아군을 보호합니다.

동시에 적 라이너나 서폿을 평타로 치면서 돈수급을 하거나 견제를 하고, 미니맵과 아군 전체 체력바를 보고 소라카 궁, 구원템을 넣습니다.

와딩 자리와 시간을 계산하고 용과 바론 / 버프 시간도 1분미만일 경우 핑을 찍어서 알려줍니다.

서폿은 절대로 놀고먹는 라이너가 아니며, 그렇다고 쉬운자리는 더더욱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 맺음.

게임 후 유저분들은 딜량과 KDA, CS를 확인할 때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일수도 있으나,

게임 결과 그래프에 회복량은 있어도 치유해주거나 보호막을 씌워준 수치를 나타낸 건 없어서 저는 데스와 어시기록,

그리고 우리팀 원딜러의 데스를 확인합니다. 아군 원딜의 데스가 많으면 왜 많았는지 고민해보고 리플을 돌려보고 다음게임에 반영합니다.

 

많은 분들은 당연하게 여깁니다. 서폿의 희생을요. 그리고 그 희생을 힘입어 강해졌을때 그 공로는 모두 자신의 잘남으로 생각합니다.

때로는 정말 마음착하신 분들은 소라카를 골랐을때 좋은 뜻으로 어머니를 외치면서 슈퍼세이브에 감격하시는 분들도 있고 

고맙다는 인사를 해줍니다. 그런 칭찬의 말한마디 들었을때. 저는 쿨이 된다면 몇번이고 플래시를 쓰고 어디든 뛰어들어가서

반드시 아군을 살려 꺼내오겠다는 이타심과 투지가 생깁니다.

 

서폿은 그렇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KDA와, 자신의 강함을 나타내기 위해 스킬을 쓰고 궁을 쓸때,

서포터는 아군과 우리팀의 승리를 위해 궁을 쓰고 경우에 따라선 검은 화면을 보는 것도 불사한다는 것.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향로메타가 지나가는 중이고 새로운 서폿 메타가 등장하고 다양한 서폿이 원딜 옆에 설텐데 

충이네. 여왕벌이네 하는 이야기보다 새로운 메타에 적응하는 서폿을 위해 칭찬과 격려의 인사를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다른 라이너는 자신의 죽음에 이를 갈고 다음번에는 적라이너 무조건 킬낸다...부들부들 하고있겠지만 

제기준 서포터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다음번에는 반드시 우리팀 원딜 킬먹이고 나도 살겠다...라구요.

 

끝으로 너도 나도 다 아는 명언(?)이자 

특히 서포터들의 마음을 울렸던 유명한 명언을 남기고 갑니다. 

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혼자만 이기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승리로 이끄는 것을 캐리라고 한다면 

서포터 게임을 캐리한다."

 

"If carrying the game is leading everyone to victory together and not just winning it alone,

it’s the Support who carries the game"

 

 

 

요약.

1. 서폿도 많이 컨트롤 해야하고 바쁜 라인임. 버스챔, 여왕벌 아님.

2. 서폿이 하는 일 없어보이고 눈에 띄진 않으나 팀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라인임

3. 칭찬과 격려 부탁드림. 추석 잘보내셈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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