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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문) 여초 회사 다니면서 송년회 한 썰 풀어본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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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


일단 다니게 된 계기부터 씀

(송년회만 보고싶으면 점선까지 스크롤 내리셈)

작년 6월쯤에 다니던 회사 사람도 안 맞고 근무도 힘들고 그외 이런 저런 핑계거리좀 대서 그만뒀음

월급은 차곡차곡 쌓아뒀던지라 저축한거 조금씩 써도 개백수로 두달이상 놀아도 먹고 자고 싸는데 지장은 없었음

그러다가 두달하도고 2주정도 놀다보니까 할것도 없고 미쳐버릴거 같아서 구인사이트 찾아서 웹서핑좀 했는데

신생 중소기업인데 직원수도 적고

근로시간 괜찮고 월급도 나쁘지 않아서 신청넣었다가

면접 보러간 날에 바로 책상받고 회사구경 바로 함 ㅋㅋ

경리누나가 나보다 조금 더 일하긴 했는데

덤벙대는 모습도 보이고 혼자서 일을 다 몰아서 하는거 같길래

힘들어 할때마다 옆에서 일을 자주 도와줬음

그러다보니 그 누나도 가끔 힘들어할때마다 나 불러서 일좀 도와주면 안되냐고 부탁하고 그런 사이까지는 감

그리고 다른 직원 한명도 맨 처음에는

사내 규칙 알려주는데 탕비실 물자 사용량도 칼같이 정해놓은거랑 사무용품 물자 구매할때마다 가격 싼 업자만 찾아서 거래하는거 보면 진짜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긴 한데

경리누나보다 일처리도 개 빠르고 나 보다도 행동도 빠르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서 매번 놀라게 됨

그래서인지 말 걸기도 무섭더라 ;;

그리고 나랑 나이 비슷해보이는 애도 한명 있는데

말투도 딱 어린 애들 나이대 말투다 보니까 귀엽더라

내가 경리누나랑 자주 붙어있다보니까 일하는 모습은 자주 못 봤는데 탕비실에서 간식 자주 꺼내먹는거 보면 귀엽긴 하더라

특히 오리온 참붕어빵? 그거 엄청 자주먹더라고

아무튼 나 포함하면 직원은 4명(나만 남자임;)에 사장님만 있음

사장님은 진짜 개 쿨한데다가

딱히 사칙 정하는 그 직원이랑 다르게 아끼려는게 없어보여서

사내에서 식사 배급할때 배달음식 비싼거 자주 시켜주더라

엊그저깬 연어초밥정식 맛난거 먹었는데 인당 2만원치더라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저렇게 돈을 펑펑쓰니까 그 직원이 저렇게까지 아끼려는거 같기도 한거같은데, 경리가 아니라 왜 그사람이 하는지도 모르겠음 ;; 성격이 저런건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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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연말에 송년회 하려고 했는데 집합금지부터 이것 저것 싸그리 다 걸려버리니까 

송년회를 부득이하게 사내에서 하게 되버림

오피스텔 건물 자체가 사장님거라서 편한대로 즐기다 가면된다고 쿨하게 말하시더라

그래서 배달음식 시키고 술은 내가 밖에 나가서 사오려 했는데

그 빡빡한 직원 누나가 같이 가서 장보는게 나을거라고 같이 가자 하더라..

그래서 같이 가긴 했는데 마트 도착해서 맥주 하나 고르는데 10분 넘게 걸림... 가격 싸고 맛 좋은거 찾는다고 자꾸 빙빙 돌고.. 그래서 대충 클라우드에 참이슬 사고 회사로 돌아감

그렇게 되서 배달온 음식이랑 술이랑 같이 먹으면서 분위기도 무르익고 이것 저것 훈화랑 덕담도 주고받으면서 회식을 즐김

근데 진짜 경리누나가 술을 ㅈ되게 잘 마시더라 ;;

밖에서 사온 술 절반 이상을 혼자 다 마시더라고

그래서 걱정도 되고 해서 너무 많이 마시는거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혓바닥 돌아간 말투로 나는 갠찮으니까 더 마셔도 된다고 하는거임

그래서 일단은 음식이랑 술도 어느정도 다 먹고 난 뒤에

그나마 술 좀 깨어있던 또래 직원이랑 다른 직원 누나 그리고 나랑 사장님 넷이서 정리하고 퇴근 준비까지 다 함

근데 경리누나가 술에 꼴아서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더라고..

그래서 일단 흔들어 깨우려는데 술버릇이 은근히 고약한건지 자기는 괜찮다고 혼자 갈수있다고 말은 하는데

엎드려 있는게 걱정되서 일단 같이 퇴근하자고 말함

그래서 몇분 정도 설득하니 알았다고 하고 같이 회사 밖으로 나가는데는 성공함

그렇게 밖으로 나가기는 했는데 셋이서 먼저 그냥 배째라는 식으로 먼저 택시잡고 가버리더라 ;;

그래서 경리누나한테 이제 돌아가서야 하는데 집 어디냐고 물어봤는데

술에 꼴아서 졸고있더라고...

그래서 진짜 한숨 크게 쉬고 어쩌지 하고 10분정도 고민하다가

여기어때 킨다음에 바로 모텔 하나 찾아서 카카오택시 부른다음에 그쪽으로 가달라고 했음

그래서 일단 모텔에 방은 잡고 들어가고

경리누나 눕히긴 했는데 진짜 기분이 복잡미묘 하더라

그래서 대충 이불만 덮어주고 나가려했는데

갑자기 누나가 내 손을 갑자기 꽉 잡고 하는말이

혼자 자는거 정말 싫으니까 나가지 말라는거야...

그 말을 들으니까 진짜 미치고 환장하겠더라

여친은 고사하고 썸도 타본적 없는데

저런 말까지 하는거면 백퍼 야스각이라서 머릿속에 만감이 교차하더라

그래서 그 짧은 정적동안 온갖 경우의 수를 다 굴리고 난다음에

결국 자지가 시키는 대로 모텔에서 둘이 같이 잠

서로 관계는 했음.. 모텔에 있던 콘돔 끼고..

대충 관계도 다 끝내고 서로 지쳐서 잠들었는데

그날 마침 다행히도 주말이였던지라 푹 잘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아침에 눈 뜨니까 경리누나가 안 보이더라

그래서 당황해서 방을 둘러보니까

모텔 탁상에 포스트잇이랑 만원짜리 두개가 있더라고

대충 곤란하게 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이랑

숙취해소하는데 쓰라고 준 돈이라는 내용이였음

그래서 대충 해장국 먹고 나와서 집에 들어가서 쉬고

이번주 일하는 내내 서로 말 한마디 못 꺼내고 있는 상황임

진짜 미치고 환장하겠다...

경리 누나 이름은 아야세 유카리고

다니는 회사 이름은 메르쿠리우스 재단임



월척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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