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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제일 불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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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제일 불쌍함. 옛날한국이랑 새로운 한국 사이에 낑긴 느낌임.

할아버지나 할머니는 6.25전쟁을 거쳤고, 아버지랑 어머니는 한국 근현대사를 거쳤음. 나 초등학교때 외동은 거의 없었고 명절날 큰집갔음. 부산까지 10시간 걸려간 기억이 있음.

근데 내 기억상 2009년도쯤 여성운동 바람이 붐. 명절날 큰집 안 가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 "여자가 명절날 고생한다. 여성차별"같은게 뉴스에 자주 나왔는데. 중딩 남학생 입장에선 누나가 존x게 괴롭히고 뭔가 남자라서 얻는 이익이 없어보였음. 유치하지만 공부도 여자가 잘하고, 체육평가도 여자한테 유리하고, 군대도 남자만 가서 오히려 여자가 좋겠다 생각이 들었음.

근데 수능 잘봐야한다. 학생은 공부해야한다. 공부 안하면 막노동꾼 된다. 이따위 개소리는 질리도록 들었음. 요새도 그런가? 솔직히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는 밥먹고 살기 힘들었을지라도 어린 생각에 편의점 한시간 일해도 밥하나 먹는데 뭐가 그리 살기힘들지 의문이었음. 근데 집안에서 학교에서 tv에서 지하철광고 버스광고에서 질리도록 보고 친구사이에서 경쟁하다보니 나도 그냥 바뀌어버렸음.

공부하기 힘들다 하면 "사당오락"얘기하면서 "라떼는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면서 꼰대어를 시전하는 어른들이었음. 어떻게 보면 그때가 공부하기 더 쉬울거같단 생각이 듬. 실제로 공부못해서 못사는 사람을 보고 할아버지가 전쟁때 굶어죽는 얘기를 하니까 나라도 열심히 했을듯. 근데 지금 공부하기 힘든 이유는 "공부를 왜 하는지"모르니까 더 힘들었음. 이런말하면 나보고 존x 편하게 자라왔다라는데... 시x 편하게 자라기도 했는데 세상이 편하게 바뀌었는데. 사상도 바뀌는게 맞는거 아닌가 싶음.

세상은 많이 바뀌었는데, 전쟁기억때문에 괜한 스트레스 받는 마지막 시대랄까? 그래서 뭔가 현타가 옴. 내가 왜 이걸하지가 하루에도 수십번 의문이듬. 전쟁과 독재, 민주화운동을 보면 할아버지고 아버지 세대라 이해는 가는데 20대가 운나쁘게 끼었구나 싶다.

<3줄요약> 원하지? 1. 20대는 할아버지, 아버지 꼰대문화 속에서 아메리칸 자유로운 문화를 배운 틈새에 끼인 놈. 2. 경쟁은 여전히 심하고 힘든데 ...왜 해야되는지 모르고 그럴때마다 성공얘기만 들은 놈. 3. 존x 하기싫은 수능, 군대, 야근 참으면서 살아왔는데 이젠 그게 잘못됐다고 싹 다 바뀌려는점. 뭔가 내가 이룬 성취를 없애버리려는 느낌임. 저항하면 적폐고 비도덕적 인간취급.

c8 더 ㅈ같은건 ...'이게 ㅈ같고 잘못됐다는걸 옛날부터 나도 알아와서 이 공격이 트루뎀으로 들어온다.' 약간 부모님이 하는 잔소리느낌. 맞는거 아는데 ㅈㄴ 화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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