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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자유3년 전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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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온종일 편지를 바라본다 편지를 쓸 때도, 편지를 쓰지 않을 때도, 온종일 편지만을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나의 모든 걸 편지에 담아 언제나 같은 주소로 보낸다 사람이 살고 있는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는, 도시 외곽의 언덕 아래 오두막집으로


내가 무심코 편지에 담아버린 감정의 조각들이 받는 이에게 줄 상처들을 생각해본다 이미 상처투성이인 받는 이의 손목에 내 감정조각들이 피부를 찢고 새빨간 선들을 그린다


온종일 답장을 기다리는 나에게 돌아오는 건 반송 도장이 찍힌 채 돌아오는 빈 봉투뿐 언젠가 올 내 편지에 대한 답장만을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편지를 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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