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우연히 빠저버린 하수구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었다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구조를 요청해도 아무도 오지 않아 같이 살기를 청하였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살아보니 하수구 속도 의외로 살만했다
하수구 속 사람들은 하수구 밖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었고
누군가가 떨어뜨린 생선이며 고기며
가끔은 어떤 불쌍한 이가 떨어뜨린 케이크가 들어오기도 했다
한참을 지냈을 무렵
우연히 내려온 밧줄을 타고 밖을 다시 보았을 때
떠나온 하수구 속 사람들이 그리웠다
하수구 속 생활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다
한참을 지나 다시 생각해보니
저런곳에서 내가 어찌 살았을까 의문이 들었다
다시는 저런 곳에는 빠지지 말아야지
그런 다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