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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적는 아무도 안궁금한 DRX vs TES 밴픽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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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 그브 릴리아 케틀 밴 DRX 신드라 루시안 애쉬 밴

TES의 3밴은 취지가 꽤 명확해 보입니다. "니달리 너네가 밴안하면 우리가 선픽먹고 니달리 상대할 그브랑 릴리아 짤랐으니 정글로 스노우볼 굴릴거야" DRX는 신드라와 루시안을 자르면서 "어 너네 그거 먹어 우린 트페 리신 먹고 조커픽 탑퀸으로 사이드 운영 먹을거야"

여기까지는 DRX의 흐름대로 갔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TES가 노골적으로 다음 4,5픽에서 DRX 카운터에 올인을 칩니다. 4,5픽이 무려 녹턴 탐켄치로 우리 한타 그런것 고사하고 일단 너네 사이드 보다 더 강하게 갈게 그런데 여기까지도 DRX는 침착했습니다.

"근데 우리는 밸런스를 고려한 상체 사이드 운영이고 너네는 녹턴 켄치로 사이드 올인을 하겠다고? 그럼 우린 그 댓가를 받을게. 하체 박살내줄게."

하지만 문제는 인게임에서 시작됩니다.

여기까지만 밴픽을 흐름을 되짚어보면

TES 강한 상체운영 -> DRX 그걸 엎어버리는 더 강한 상체 및 사이드 운영 -> TES 아예 사이드에 올인한 조합 -> DRX 사이드운영까지 못가게 바텀 터뜨리는 강한 라인전

이런식으로 갔는데

인게임에서 그렇다면 저는 두가지가 이루어졌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둘중 하나) 베스트는 1. 상체 3대 3에서 강한점을 이용해 탑을 빠르게 터뜨리고 2. 탑의 스노우볼을 퀸이 로밍을 와서 바텀에 뿌려주는것. 바텀에서 압박하고 있는 드븐 쓰레쉬와 함께 터뜨리는것

차선책은 처음부터 상대방과 교환을 하는것 즉, 탑의 주도권을 내주고 대신 세나 캐리력을 억지하는 바텀 터뜨리기 전략을 처음부터 해버리는것. 즉, 퀸을 내주고 미드정글이 바텀쪽에서 집중하는 것으로, 트페 +리신으로 드븐+쓰레쉬가 몰고오는 빅웨이브에 다이브를 치거나 디나이를 하는 것.

저는 베스트의 경우에는 60퍼 정도 확률를 게임을 가져갈 확률이, 차선책에서는 드븐이 잘크지만 퀸이 너무 썩고 TES가 탑스노우볼을 극대화할수 있기에 50퍼 정도로 승률을 봅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씨맥이었다면 1번은 강팀상대로 너무 이상적이기에 고사하고 그냥 눈물을 머금고 2번의 전략으로 갔었을 것입니다.

정말 의외였던 것은 당일날 DRX는 베스트전략을 택했고 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습니다. 적어도 1번까지는요.

문제는 DRX는 상체운영에서 이득을 취하는 것만하고 이를 전략의 나머지 반인 드븐 쓰레쉬의 이유를 살리는데 쓰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여러분도 인게임에서 보셨다시피, 퀸은 메카닉적으로는 매우 훌륭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표식도 마찬가지로요. 그런데 초반에 탑을 터뜨리고 레넥이 경험치 프리징을 할때 퀸이 어정쩡하게 엄청나게 긴시간을 허비하는 모습이 있었죠. 퀸이 서있던 이유는, "내가 뭘해야하지"라는 상태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퀸이 서성거려야할 곳은 미드주변이 아닌 바텀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퀸이 미드주변에서 얼쩡거려봤자 녹턴이 1차 앞에서 받아먹거나 타워허깅을 하면 퀸이 리스크없이 다이브를 칠 수 있기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퀸이 만일 바텀에 갔다면? 트페의 궁극기와 리신의 시팅이 더해진다면 세나의 왕귀력을 억제할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완벽한 플레이를 위해선 그만큼 어려운 플레이를 요구하였겠지만, 잘큰 퀸이 바텀을 시팅하면서 최소한 디나이만 요구했더라도 스노우볼을 더 매끄럽게 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퀸이 바텀을 시팅하는 순간부터 못큰 레넥톤이 더이상 라인프리징을 여유롭게 하지못하고 못크더라도 바텀에 텔을 타거나, 어떠한 액션이든 취하게끔 강제하니까요.

저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게 데프트의 성향과도 좀 연관이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데프트를 수년간 봐오신분들은 알겠지만 그 어느 팀에 들어가서도 주도적으로 본인을 위한 콜을 요구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도파도 그랬죠 룰러는 성장만 뚫어주면 캐리가 가능하고 데프트는 경기 양상과 상관없이 그냥 자기가 알아서 스노우볼을 굴리는 선수라고. 룰러가 속한 팀들은 대체로 룰러를 위한 콜들을 많이 해줬습니다. 소위 조금은 "성깔있는" 자신을 위한 주도적인 콜을 할 줄 아는 원딜들이 더욱 좋은 평가를 받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나쁘다고 저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본인이 잘한다면 그만큼 자신에게 투자를 요구하는 것은 프로로서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데프트는 제가 롤을 본 이후부터 어느 시즌이든 대부분 "골드 대비 DPM"측면에서 항상 1,2위를 다투며 상위권에 위치했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투자대비 효율이 말도 안된다는 것이죠. 근데 문제는 본인이 (여기서부터는 제 주관이 조금 담겨있습니다) 성격상 남들에게 싫은 소리도, 요구하는 것도 싫어하고, 그냥 주어진 여건속에서 묵묵히 자기일을 하기를 좋아하는 부분 같습니다.

만약 데프트가 상체에게 "야 이거 탑 한두번 터뜨린담에 바텀 무조건 봐줘. 나만 봐주면 겜 쉽게 터뜨려"라는 콜을 했을지 않했을지는 모르지만, 본인이 그냥 팀원들에게 확실히 요구를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가상의 상상을 해봅니다.

제가 본 원딜러 중에서 데프트는 가장 꾸준하면서도 가장 남에게 의지를 하지않는 원딜러입니다. 케리아가 신인으로서 엄청난 기량을 보여줬던 것도 데뷔 1년(?)전쯤부터 항상 데프트와 듀오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때 데프트는 그냥 혼자 놔둬도 자기 할것들을 알아서 하는 원딜러이기에 파이크, 쓰레쉬 등등 본인의 시그니처 로밍형 터뜨리는 픽들을 제대로 연습할 수 있었고 또 데뷔 이후 무대들에서도 데프트와 하기에 "역천괴"라는 별명을 얻으며 그 기량이 더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없지만 그냥 데프트 선수가 안타깝고 너무 오랬동안 지켜봐오며 가장 마음이 가는 선수중 한명이라 이렇게 글을 끄적여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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