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안녕하세요. 옵지 여러분.
시즌 4 세기말, 남친따라 롤을 시작해 실실플의 전적을 가졌던 저도 드디어 4년만에 다야를 찍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소라카로 플레 찍고 별의 별 소릴 다 듣고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올해는 진짜 멘탈잡기 힘들었네요.
힐챔프 특성상 버스챔 인식은 어쩔 수 없지만,
향로 메타가 시작되자 향로충 대리충 여왕벌 꼬리표까지 더해져 부처 멘탈로 자부했던 저도 살짝 멘붕이 온 상태입니다.
티어가 실버에서 플레로 튀니 연습안된 타 라인 서는건 민폐가 되는지라 자신있는 서포터만 했던 건데, 벤하지 마시라 어머니 얼굴 찍어놓으면 원딜이고 정글이고 안부를 물어대니..
그래도 정작 겜하다보면 적절한 qe와 글로벌 궁에 감격한 팀원들이 '갓라카 어머니!!'를 외쳐 주시고, 심심찮게 적들도 '소라카 미침?'을 외쳐 주시니 이맛에 취해 멘탈 붙들고 결국 다야를 찍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실버5~다야5까지 이끌고 똥받으며 성장통을 함께 겪어준 모든 라이너, 특히 원딜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본문>
자. 이제 본론을 말하려합니다.
사실 이 글의 취지는 다5자랑이 아닌, 버스챔 유저로서의 변명에 있습니다.
필자는 스스로의 피지컬이 핵 폐기물 수준임을 인정하는지라, 피드백은 기본, 게임할 시간이 없을 때는 와딩,라인전 꿀팁들을 공부하고, 다양한 룬특을 고안해보고, 옵지 상위 티어분들 템트리를 조사해 스스로에게 적용했는데 그 덕인지 지난 시즌 무난히 플레에 안착했습니다.
올 시즌도 골5에서 플레까지 아주 쉽게 올라왔는데 정작 플5 찍자마자 헬게이트가 열리며 호된 적응기를 가졌고, 그때 플레이 스타일을 공격적이게 바꿨습니다.
리스크는 있지만 차분하고 강하게 압박 플레이를 하다보니 원딜cs 수급은 물론 시야 점유가 용이했고 상대 서폿이 저보다 하수인 경우 소라카임에도 디나잉이 가능하더군요 (물론 우리 원딜이 사람이 아니거나 예쁜 노란머리를 가진 경우 예외)
이후 저의 플5~플2까지의 티어 상승 원인은 맵리, 상황에 따른 와딩 실력, 부처멘탈, 마지막으로 싸우거나 포기하려는 팀원들을 다독인 매너 화법에 있다 생각합니다.
피지컬은 극혐이지만 이 외의 것들로 보완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저는 6연승 10연승을 해가며 플2에 안착한 이후 다시 공격적인 플레이를 버리게됩니다.
그 이유가 바로 향로 듀오.
물론 저처럼 한 챔프를 깊게 판 골수 유저도 있겠지만 여왕벌,듀오충들이 향로챔을 픽하더니 돈템, 돈룬이라는 극혐 트리를 앞세워 원딜들 뒤로 숨어 딜교를 아예 않는데, 집도 안가고 돈만 주워먹어서 길게 잡아도 15분이면 향로가 튀어나오니 순식간에 게임이 터지더군요.
그제서야 메타를 받아들이고 저도 돈룬으로 전환했습니다.
상대도 시야를 안먹으니 나도 원딜과 핑와 하나씩 유지할뿐. 모든 돈을 향로에 투자.
플1에서 상당히 고전했지만 다5 승격전은 말 그대로 터트리고 올라왔죠.
물론 다5 찍은 것은 기쁩니다.
허나 시행착오를 겪으며 혼자 올라온터라, 듀오 버스로 손쉽게 올라왔을 누군가를 생각하니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1인랭 좀 만들어주세요)
안그래도 여성 유저인지라 여왕벌 소리 들으면 진짜 열받아요.
그렇다고 남들 다 돈룬가서 10분 내외로 향로 뽑는데 혼자 향로충 소리 안듣겠다고 원래 스타일로 돌아가자니 리스크가 넘 크고, 돈템은 상향이 너무 되서 서리여왕과 비교가 안되니 서리여왕을 버리고 고대주화가 가서 너도 나도 사리고 마는 형국..
저는 돈템까지는 모르겠고. 적어도 돈룬은 삭제 되야한다고 봅니다.
향로는 꽤 오래도록 같은 옵션이었으나 돈 수급이 지나치게 빨라 10분 초반에 뜨는 것이 지금 형국의 요인이라 생각하거든요.
또한 잔나의 실드..
너무 노리스크가 아닌가요?
소라카는 힐 사거리가 짧고 제 피가 깎이는 리스크가 있어 파훼법이라도 있지만 잔나는 이속 패시브에 궁, 실드의 옵션이 너무 과한 감이 없지않다 봅니다.
원딜 뒤에 숨기로 작정하면 못잡아요.
잔나 유저분들껜 죄송하지만 이제 제 모스트 벤픽은 로밍노답 블츠와 잔나입니다.
향로충들이 소라카 뺏어가면 딜폿 갱 압박으로 디나잉 시키면 그만이지만 저 둘은 아무리 연구해도 파훼법을 모르겠네요.
이상.
버스챔 유저의 변명을 마무리하려합니다.
마지막으로 플3에서 만난 듀오충 잔나에게 다5의 영광을 돌립니다.
원딜 뒤에 숨어서 채팅치던 잔나야.
너는 버스를 받고도 여전히 플3이더구나, 언니는 너 본받아 돈룬으로 바꾸고 향로뽕 제대로 뽑았다.
여자 망신 다시키는 여왕벌아. 고~맙다.
<요약>
1. 피지컬이 안되면 맵리, 와딩, 팀원과의 호흡에 더
많이 집중할 것.
2. 옵지 통계, 캐릭터 분석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메타를 파악할것.
3. 롤은 팀운 게임이지만 본인이 수녀고 간디면 누군가 감화할 수 있음. 욕보다는 격려를 할 것. 이길것도 지고, 질 것도 이기는 게 롤임.
4. 꿀챔 소리에 혹해 아무거나 픽하지 말고 본인이 이해도가 높은 라인, 챔피언을 선택할 것.
5. 슬럼프가 왔을 때는 본인 플레이를 피드백하고 스타일 변경을 시도할 것. 대부분의 정체기는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 게 큼.
<승급 팁>
1. 닷지. 적보다 우리 팀에 5단계(수문장)이 많으면 닷지 권장^^ 승률 높은 모스트 픽한 경우는 진행해도 됨. (예외. 과학자, 버섯농사꾼, 노란머리 등등)
2. 스펠 사용을 주저하지 말것. 특히 점멸. 아끼다 똥됨.
3. 본인 멘탈이 약하면 채팅차단 이용 적극 권장.
ps. 다5는 머리가 굳어서 수녀도 빡치게 만듬.
픽하면 닷지 ㅅㄱ, cs하나 놓치면 15분 서렌 ㅅㄱ, 퍼킬 뺏기면 미픈ㅅㄱ.
플레3까지는 뒤집기가 가능하나 그 위로는 스노우볼 때문에 뒤집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모두가 쿠크다스 멘탈. 역전 매우 힘들고 15분 게임이 많음.
그럼 장문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