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지나가던 길가에는 빌딩이 세워지고 부드럽던 흙길에는 보도블럭이 깔렸다 무더위를 피할 그늘이 생기고 걷기 좋은 길이 생겨났건만 나의 마음은 오히려 불편해진 느낌이다 늘 지나가던 길가를 벗어나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개활지를 걷던 도중 나는 이제는 볼 수 없게 되어버린 푸르른 자연의 경치들을 보았다 공허해졌던 마음이 다시 한 번 채워지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