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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유저가 푸념글 한번 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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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즌3부터 롤을 즐겨해왔던 유저입니다. 제 학창시절부터 군 전역 후에도, 그 이후도 참 재밌게 하고 있는 애정있는 게임이라 글 한번 써보고 싶어서 써봐요.

당직 서면서 폰으로 두서없이 짧게 쓰는 글이라 가독성은 좀 떨어질 수 있어요.

이제 나이도 들고 애인 혹은 친한 친구들과 같이 하곤 하는데, 요즘 롤을 할때마다 안타까운 상황이 너무 보여서 푸념하고자 적어요. 뭐 비추를 누르건 욕을 하건 묻으셔도 되요.

다른 게임들과 비교를 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다 제가 경험해보고 적지만, 항상 예외가 있음을 알아주시고 보셨으면 해요.

예전에도 롤은 항상 기본적으로 욕설이 기본인 게임이였는데, 저도 어릴때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어요. 못하면 신고당하고, 못하면 패드립에 인신모독까지 당하는게 당연한 게임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지금 보면, 전 세계 어느 나라 게임에서도 못한다고 리폿하는 나라, 게임은 한국롤이 제 짧다면 짧은 경험상 유일하네요.

나이도 먹고 이사람 저사람 만나고 겪고 해외 물도 먹고 한 다음 롤을 다시 시작하니까, 좀 별의별일이 다 있더라구요.

게임의 본질은 즐기는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랭같은건 예외가 있겠지만요. 저는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동남아, 러시아 친구들과 게임을 많이 해봤는데, 이상하게 한국인은 기피하게 되더라구요. 친한 사람이면 모를까, 유독 우리나라 사람이 엔터키를 많이 치고, 욕을 많이 하고, 조롱, 핀잔, 승리에 대한 발버둥을 많이 치더라구요. 심지어는 상대에 한국인 있나 뒷조사하는거까지 봤어요.. 놀랍게도 이런 사람 많아요. 이건 게임인데. 심지어 랭크도 아닌데. 아는 사람은 알거에요. 해외 게임에서 같은 한국인 상대로 만나는거 기피하는거. 이걸 롤에 적용시켜보니 완벽히 똑같았어요.

시작하자마자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시비를 건다던가, 자기 뜻대로 안된다고 나머지 팀원들 발목을 잡는다던가, 퍼블 하나 났다고 게임 던지던가, 자기 감정대로 해놓고 안 받아준다고 싸우던가. 참 별별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자기 말 안들어줬다고 한판에 기본 20 30분 잡아먹는 게임을 갖다 던지던가, 15서렌 못치게하려고 끝까지 반대누르고 발목잡던가 하는 민폐도요. 자기 인생에서 그 시간은 별로 소중하지 않나봐요. 재밌는 게임 한판 더 하면 좋을텐데.

여자친구랑 닉네임을 맞춰서 게임을 하다보니 누가봐도 커플이라 시비를 거는 사람도 굉장히 많아요. 갑작스런 성희롱은 기본이고, 엔터키 한번을 안 치는데 끝까지 내내 혼자 떠들고 인생을 판가름하고 (ㅋㅋ) 욕하고 하는게 좀 많이 안쓰러워요.

최근 일인데, 그저 여자친구와 게임을 돌렸는데 혜지는 기본에, 누가 여자냐, 성희롱에 섹드립에 말이 많더라구요. 저희는 차단하고 깔깔대며 즐겁게 게임하는데 끝나고 상대편에서 알려줄정도로 떠들었나봐요. 인생 얘기, 얼굴 얘기,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거나...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저 중국인 진짜 혐오하는데 중국인도 그러진 않아요..

또, 롤을 하다보면 진짜 이게 뭐가 중요하다고 서로 수없이 싸우는걸 봤는데, 게임을 못하는건 죄가 아니니까 아군이 게임을 못하면 욕이나 핀잔보다는 그냥 최선을 다했다고 격려해주고 잘 해보자고 해줬으면 좋겠어요. 같은 팀인데 싸워서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상대팀이 열심히 했으면 개못한다, 접어라 하는 욕설들보단 고생하셨다고, 재밌었다고 말 해주면 기분 좋잖아요. 명예로운 적은 왜 사라졌는지 모르겠네요.

아직 학생인 친구들이라면 철 없다고 이해는 하지만 다 큰 성인분들이 그러는건 좀 이해가 안 가요. 다들 본인의 삶이 있고 행복이 있을텐데, 왜 랭크도 아닌 (사실 전 랭겜도 목숨걸고 하는건 이해 못해요. 지면 진거 아닌가?) 일반 게임에서 화난 상태로 남에게 시비를 걸고, 혼자 떠들고, 혼자 웃고, 혼자 판단하는지... 정작 저나 친구들, 애인은 욕을 먹으면 차단하고선 게임 끝나고 재밌었다고 깔깔 웃고 다음 게임 하러 가는데, 욕하던 사람은 아무 대꾸 없어도 끝까지 혼자 떠들고 친추까지 걸고 1:1로도 패드립을 하더라구요. 정작 이런 애들 같이하자고 파티초대해주면 튀는게 웃기지만.

아, 랭에선 패작도 있죠? 저도 당해봤는데 딱봐도 커플인게 티나는지 패드립 성희롱 욕설이 삼종세트로 오더라구요. 얘넨 좀 불쌍해요. 그렇게 일부러 시간 쏟아서 져가면서, 남 헐뜯어가면서까지 게임이 하고싶을까. 하면서요. 가장 최근 겪은 패작은 저희가 끼리끼리 사귄다, 못생겼다, 학력도 낮다, 고졸백수다, 하던데 판수보면 1천판인 친구더라구요. 거기서 좀 웃겼어요. 열심히 사는 친구들은 패작같은거 생각도 안 할텐데. 어차피 그렇게 욕해봤자 저흰 게임 끄면 친구와 애인, 할 일, 하고싶은게 너무너무 많거든요.

좀 제 얘기만 했는데, 요약하자면 그냥 게임은 게임답게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 써요. 아무리 화내고 욕해봐야 멀쩡한 정상적인 사람한테는 데미지 안 들어와요. 기분이야 나쁠 수 있겠지만, 잠깐이에요. 오히려 욕설로 고소까지 당할 수 있으니까요.

어리고 철이 없거나, 삶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억울함을 게임에서, 남을 향해 푸는것도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해요. 게임을 순수히 즐기는데,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같은 팀이 된 사람이니까 챙겨주고 격려해주고 잘했다고, 자신과 맞서 상대편에서 같이 싸운 사람에게는 고생했다, 잘했다, 격려해주는게 그렇게 한국롤에선 어려운가 싶어요.

오히려 비등비등하게 싸우다가 겨우내 이겨놓고 상대한테 못한다고 욕하면, 못하는 사람이랑 비등비등하게 싸운 자신은 뭐가 되는건지 모르겠어요 ㅋㅋ.

첫 만남인 픽창에서부터 싸우고, 시비걸고, 욕하고 하는 사람들을 계속 보다가 지쳐서 한번 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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