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목을 보고 들어왔다면 당신은 글 작성자가 여자일 거라고 생각했을 확률이 높음.
왜? 보통 사람들은 누굴 욕하려고 글 쓸 때 그 욕하는 대상이 여성이면 성에 대한 정보를 남기지만
대상이 남성일 경우엔 그냥 벌레새끼(벌레가 뭔 죄냐), 라든가 쓰레기라든가 ~충(역시 벌레가 뭔 죄냐)이라든가 그런 단어를 쓰니까.
서론
난 롤닉 '오래된참참'을 쓰고 있고, 시즌7 모스트는 소나가 압도적이고 그다음 잔나 나미 레오나 자이라 말자하 바이 - 정도인데,
모스트에서 알 수 있듯이 서폿만 가고 힐, 지원형 서포터를 선호하는 편이고 요즘은 향로로 꿀을 빨고 있지.
말자하는 말자하가 한창 사기서폿으로 떠올랐을 때 한 거고, 레오나는 내가 롤하는 시절 통틀어서 대세였던 적은 딱히 없었던 거 같지만
그래도 재밌어서 나름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종종 활용하는 챔프.
챔피언폭 좁고 28살 아재라서(는 변명이지만) 피지컬도 딸려서, 내가 하는 챔프들 보면 논타겟스킬이 많지 않음. 4개중에 1~2개?
그래서 말자하메타때 진짜 꿀이었지. 자이라는 그래서인지(?) 승률이 낮음. 소나 보면 궁빼고 다 키만 누르면 됨. 개꿀. 잔나도 Q만 논타겟.
서폿 시작한 이유는 사실 별 거 없음. 시즌3 당시 레벨업할 때 일반게임하는데 픽창이 좀 늦게 뜨니까 애들이 라인 다 가져가서 남는게 서폿밖에 없었음. 나도 그냥 귀찮아서 남는 서폿만 가다보니 서폿에 익숙해졌지. 그러다보니 익숙한 것만 계속 하게 되더라고.
다른 데 가려면 뭔가 첨부터 연습해야되잖아. 아직도 CS 먹는거부터 익숙하지가 않음. 해보니까 내가 진짜 이번엔 CS 꽤 잘 챙겨먹은 거 같은데? 하는 판이 분당 5개더라. 재능이 없는 걸 수도. 그래서 그나마 두번째로 자주 간 라인이 정글임. 근데 이것도 실버-골드4~5일 때까진 그냥저냥 민폐까진 아니었던 거 같은데 좀 더 올라오니까 진짜 상대 정글러와의 수준차이 때문에 민폐끼치기 미안해서 솔랭에선 다른 라인 안하게 됨.
본론
여성유저 비하하는 글이 옵지나 인벤같은 데서도 자주 보이고, 실제 게임하다보면 종종 만나게 되는데 나도 당한 적이 몇번 있음. 근데 어제 진짜 개빡쳤다. 시작은 그냥 랭겜 돌렸는데, 밴픽창 뜨자마자 미드/정글이 그 전판에 만났던 애들인지 겁나게 싸우는 거야. 정글 때문에 졌다면서 개트롤이고 패드리퍼라면서 미드가 먼저 겁나게 까고 정글은 저 말 믿지 말라는 둥 어쩌고하면서. 난 그냥 겜시작하고 얼마 안돼서 둘 다 차단하고 묵묵히 게임했음.
근데 탑 판테온 거의 던지다시피하고(채팅으로도 어차피 휴면만 풀러 온건데 대충할까 뭐 이런식이었음), 봇도 지고 있었음. 상대 쓰레쉬가 우리 트위치한테 선사형선고를 3번인가 맞춰서 2킬인가 3킬 주고 시작해서 사리면서 파밍만 하고 있었지. 난 잔나였는데 딱히 그판에서 나도 뭘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음. 조금 뒤엔 내가 먼저 사형선고 끌리는 일도 점점 더 생겼고. 시작하자마자 정글욕하던 미드는 그래도 승급전이라 그런지 겜 시작하니까 열심히 하더라. 그 판에서 우리팀중에 라인전 제일 잘했고 유일하게 잘 컸었음. 근데 결국 졌다.
그러고 별 생각없이 다음판 돌렸는데 그 정글러랑 또 같은팀으로 만난 거? 그래서 그냥 에휴- 멘탈 별로인 거 같던데 또 만났네하고 한숨 쉬고 있는데
갑자기 그놈이 채팅으로 5픽 전판 잔나 개트롤러라면서 포문을 열더니 개 정치질을 시작하는 거임. 어처구니가 없어서 아무 대꾸 안하고 보고 있는데(근데 왜 전판에 차단했는데 차단 자동으로 풀리냐 쩝) "여자냐? 그러니까 개못하지" 뭐 이런 식의 말도 함. 캡쳐를 떴어야했는데. 여튼, 보고 있던 다른 유저가 '여자가 왜 못함? 여최미 모르나 ㄷㄷ' 이렇게 한마디하긴했는데 또 뭐라뭐라 계속 지껄이길래 난 라이엇이 만든 최고의 기능 밴픽창에서 차단하기( 핑차단 이거 진심 라이엇이 한 패치 중에 젤 맘에 듦)를 시전했지. 저런 놈때문에 내가 닷지하기도 싫고 게임 들어가면 어차피 그냥 차단하고 하는게 이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서.
근데 겜 시작하니까 갑자기 우리 원딜이 "아솔아 소나 잘해?" ㅇㅈㄹ하는 거임. 그래서 첨엔 아솔이가 뭐지? 이러고 그냥 무시했는데,
한번 더 아솔이 소나 잘하네 인가 뭔가 지껄였음. 그때 문득 아솔이 내가 좋아하는 인디 가수 강아솔 이름과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내가 오피지지에다가 강아솔 노래 듣다 '강아솔 짱짱'이라고 입력해놨던 게 기억난 거임. 좋아하는 인디가수 이름이나 조금이나마 알려볼까하는 소박한 팬심에 해놨던 건데, 우리 원딜이 전적검색해보고 그게 내가 내 이름을 입력해놓은 거라고 생각했나봄... 내가 내 이름 뒤에 짱짱 붙여서 입력해놓는다니 상상만해도 소오름이 돋지만..; 뭐 여튼 그래서 내가 아.. 저걸 내 이름이라고 생각해서 오해했구나 싶어서. "군필이다 미안하다" 했는데
내 말은 무시하고 또 아솔아 어쩌고저쩌고 하는 거임..ㅋㅋㅋㅋㅋㅋ
그때 깨달았지. 어차피 이 새끼는 내가 뭐라고 해도 이미 날 여자로 결론내렸다고. 내가 군번을 까도 안믿을 새끼라고. 그래서 그냥 차단했음.
리쉬하다 정글러 레드뺏어먹은 건 ㅈㅅ, ㅈㅅ 계속 하더만, 나한텐 내가 뭐 채팅을 먼저 친 것도 아무것도 없는데 "아솔아" ㅇㅈㄹ 하면서 반말까면서 개소리 지껄여대는게 진짜 좆같음. 개쌍욕해대는 정글러보다 묵묵히 게임하는 서포터인 내가 (여자처럼 보여서) 더 만만했나보지?
진심 여성유저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놈들의 편견을 깰 수 없는 이유가 뭔지 앎?
사람은 자기가 보고싶은 대로 보고 자기가 본 걸 자기가 생각하는 게 맞다는 증거로 활용하려고 함. 그렇게 해석함.
타진요같은 놈들이 생각보다 많음. 타진요 보면 타블로가 그 대학을 나왔을 리가 없다고 믿음을 이미 형성했음. 종교적인 거임.
그래서 아무리 방송사에서 그 학교까지 직접 찾아가서 서류도 떼고, 심지어 타블로 가르쳤다는 외국인 교수 인터뷰도 따고 해봤자,
그런 거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고하면서 절대 안 믿는 거임.
그래서 그들에겐 이런 논리가 작동함. -> 아이디에 욕설같은 게 들어있지 않고, 서폿을 주로 가며 룰루 잔나 소나 소라카 나미같은 챔프를 많이 하는 사람은 여성일 거다. (여기까진 뭐 그렇다 치자, 여성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 근데 게임을 같이 해보니 그사람이 뒤에서 사리기만 하고 좀 못함 -> 그럼 여자로 확정(도대체 왜?) -> 근데 게임을 같이 해보니 그사람이 적극적으로 딜교하고 잘함 -> 그럼 알고보니 남자였네 라고 생각함.(ㅋㅋㅋㅋ)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그들이 실제로 그 유저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확정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거임.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감.
그러면서 계속 스스로의 믿음을 강화함. 그들 스스로는 이게 무논리라는 걸 절대 깨닫지 못함. 그리고 옵지같은 데에 여왕벌이나 못하는 여성유저를 만나서 고통 받았다는 글 같은 거 올라오면 열심히 가서 댓글 달면서 계속 스스로의 논리를 강화하고 일반화시킴.
반대로 '겁나 잘하는 여성유저 만남', '여성유저인데 남자랑 별 다를 거 없이 잘하더라'이런 글은 웬만해선 안 올라옴. 솔직히 개빡치거나 진짜 엄청나게 신기한 일이 아닌 이상 굳이 커뮤와서 글까지 쓰진 않지.(나도 어제 개빡쳐서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직도 생각나서 글 쓴다. 그런 폐기물들 생각하는게 내 손해라는 건 아는데도 왜 자꾸 떠오르지 개빡치게.) 게다가 모르는 사람일 경우 그 사람이 여자인지 알 수도 없고. 잘하면 그냥 남자라고 생각해버리잖아? 그러니까 그런 일은 아무래도 알려지지 않지. 이미 수많은 분들이 여기서 반복한 얘기지만 애초에 그 사람이 진짜 대리나 듀오버스를 통해 올라온 게 아닌 이상 자기 티어에 있다는 건 자기랑 비슷한 실력이란 뜻 아님? 근데 (심지어 군필인 나한테까지) 여자라고 욕하는 폐기물들은 도대체 뇌가 있냐? 내 전적검색해봤으면 알텐데 솔랭에서 듀오게임 거의 없는 거. 심지어 가장 최근에 친구랑 듀오게임했던 솔랭은 승률이 혼자한 거보다 더 낮았음.
전엔 이런 일도 있었음. 같이 게임하던 원딜러가 게임내내 한마디도 안하고 그냥 묵묵히 게임하다가,
트페 궁 떨어질 때 내가 정확한 타이밍에 크레센도 써서 트페 골카 한번 못던져보고 바로 죽으니까
갑자기 이렇게 채팅치는 거임. "뭐야 너 남자였냐?"
.......... 뭔 소리임 시발놈아.
그때 당시엔 그냥 좀 황당하고 말았는데, 곰곰 생각해보면 생각해볼수록 어처구니가 없더라.
그럼 그새끼는 그 장면이 없었으면 날 여성유저라고 지혼자 생각하고 결론내리고 말았을 거라는 거 아님?
사실 내가 실력이 별로 좋진 못해서 그건 거의 뽀록에 가까웠는데;
진짜 그냥 지 꼴리는대로 모스트 챔프랑 닉네임(그렇다고 내 닉네임이 딱히 여성스럽지도 않음)보고 여자/남자 결론 내리고,
실력 보고서는 못하면 여자로 확정, 잘하면 에잉 남자였네? 식으로 자기 믿음 스스로 강화하는 거 극혐이다. 어차피 본인이 스스로 밝히지 않는 한(심지어 채팅으로 밝힌다고 해도) 그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알 수가 없잖아. 목소리라도 듣는 거 아닌 이상.
여성유저가 잘하면 너 진짜 여자냐부터 시작해서 캠으로 인증해라, 캠을 얼굴이랑 손 동시에 나오게 해라, 핵쓰는 거다 등등 진짜 지겹지도 않냐.
오버워치서도 유명한 사건 있었고 롤에서도 여최미 방송가서도 그러더만. 여최미가 아무리 인증해도 그걸 못보고 찾아보지도 않고 새로 들어온 새끼들이 똑같은 요구를 반복해서 하니까 얼마나 빡치겠냐. 그런 요구를 받는 것만도 짜증나는데 심지어 인증해줘도 자긴 못봤으니 다시 하라는 새끼들이 끝도없이 찾아온다고 생각해봐 시발.
마지막으로 대리 맡겨서 올라가는 사람, 버스로 올라가는 사람도 남자가 더 많지 않음? 난 남자가 더 많을 거 같은데? 남자들도 버스 받아서 올라가고 싶어하잖아? 니 친구가 ㅈㄴ 잘하는데 실버나 골드 부계정 있으면 솔랭 듀오해서 올려달라고 할 남자들 내 생각엔 ㅈㄹ 많을 거 같은데?
나같아도 그런 유혹이 없다고 말하지 않겠음. 작년에 실버일 때 중간중간에 플래 친구들의 실버 부계정이랑 같이 게임한 적도 몇번 있고, 그 같이한 게임들의 승률이 당연히 나쁘지 않았고 실버에서 골드 가는 데 있어서 분명 도움 됐겠지.
근데 대리나 버스로 올라온 남성유저를 지칭하는 말은 왜 따로 없고 맨날 여왕벌 얘기만 올라오냐.
사실은 그냥 억울한 거 아님? 난 그래줄 친구도 없고 대리맡길 돈도 깡도 없는데 여자들은 그냥 조금만 채팅 귀엽게 쳐주면 막 누가 버스태워주고 편하게 티어올리는 거 같아서? 그냥 나도 하고싶은데 난 못하고 넌 하니까 욕하는 거 아님? 안 그런 사람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절반 이상 이거 같음.
옵지에도 남성(으로 추정되는) 유저들이 버스태워주실분? 듀오해주실분? 아 나도 듀오버스받고 싶다 이런 글 자유게시판에 맨날 올라오더만. 관심은 못 받지만.
대리나 듀오로 버스받는 게 그 행동 자체가 잘못이지 여자라서 잘못인 건 아니잖아? 여자든 남자든 듀오로 올라온 애가 윗티어에서 솔랭 돌리면 다른 유저들이 피해보는 건 똑같잖아. 근데 왜 굳이 '여자'로 구분해서 깔려고 안달인지 진짜 이해를 못하겠음.
나도 고작 몇번 오해받는 걸로 빡치는데 진짜 여성유저들은 여자라는 이유로 비하당하고 욕처먹으면 얼마나 기분나쁘겠냐. 버스받는 사람, 대리유저들을 욕하고 싶으면 그냥 그걸로 해. '여자'는 빼고. 당연히 남성유저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유저들도 듀오버스나 대리하는 사람보다 그냥 혼자 묵묵히 즐기고 열심히 하는 유저가 더 많을 거 아니야. 왜 그사람들까지 싸잡아서 여자로 묶냐고. 반대로 여성들이 버스타고 올라온 남자새끼들 극혐 이라고 올리면 '무슨 남자들이 다 버스충도 아닌데 남자가 왜나옴?' '왜 가만 있는 남자들까지 싸잡아서 욕함?' ㅇㅈㄹ 떨 거면서. 아님?
예상 댓글. "글쓴이 남자코스프레하는 여자임 100퍼" "왜 남자인 척함?"
그렇게 믿고 싶으면 그렇게 믿어라. 타진요새끼들 뭔 증거를 보여줘도 절대 납득 못하더라. 종교의 자유는 내가 ㅇㅈ하는 부분이다.
3줄요약(미안 내가 못 배워서 이 긴글에 3줄 요약을 안써줬네?)
1. 나 남잔데 어제 랭겜에서 여자로 오해받음. 여자라서 못한다고 ㅇㅈㄹ 정치질 당해서 개빡침.
2. 근데 예전에는 아무말 안하던 원딜이 갑자기 존나 멋진 플레이하니까 '너 남자였냐?' ㅇㅈㄹ한 적도 있음.
3. 지 좆대로 여자라고 판단하고 못하면 여자확정, 잘하면 에잉 남자였네?하는식으로 스스로 논리강화하는 쓰레기들 제발 그런 짓 좀 하지마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