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비가 올 때면 나는 우산을 벗어던지고 비를 맞아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분명 여러가지 감정들과
여러가지 사건들의 이야기를 품고
먼 길을 떠나 용감히 뛰어내리는 물방울들
언제나 비가 올 때면
나는 우산을 벗어던지고
조용히 울려퍼지는 빗방울들의 이야기를 듣곤 한다
너무나도 많은 감정과 사건의 파도가
나를 시원하게 적시고 땅 속으로 돌아가며
나에게 자주 느낄 수 없는 상실감을 되돌려준다
언제나 비가 올 때면
나는 우산을 벗어던지고
나는 나에게 솔직해진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내리는 비는
그 누구도 해줄 수 없는 나에 대한 연민을
상냥하게 베풀어준다
언제나 비가 올 때면
나는 우산을 벗어던지고
그저, 비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