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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실이 브실에게 나눠주는 9가지 조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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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즌 연속 브실딱으로 살면서 몸으로 느낀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나 스스로도 브실딱이고 걍 웃자고 쓴 뻘글이니까 욕보다는 농담으로 받아들여주세요.

편의상 내용은 반말로 작성했습니다.




1. 가능하면 원하는 챔프는 마음 속에만 품고 있어라.

리신 급의 필벤 챔프가 아니라면 희망챔피언을 고르거나 어줍잖게 픽창에서 "카사딘 노밴 좀" 이라고 자신의 의사를 밝히지 마라.

탑 베인 / 미드 야스오 / 정글 마스터 이 등의 하이리스크 챔프를 희망하는 팀원을 보고 다른 팀원이 밴을 하는 순간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너도 가지면 안 돼 라는 식의 논리에 가장 자신있는 챔프가 날아갈 수 있다.

 

2. 가능하면 팀원과 채팅하지 마라

대화는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다.

머리기사가 아닌 이상 브실에 사람이 있을 리 없으므로 (물론 너 포함) 대화는 최대한 줄인다. 아래는 그 예시다

A: 앙! 기무띠! 앙! 앙! 섹x! 앙! 

B: 닥1쳐라

A: 응 느금띠

B: 이 ***가

랜선 너머 팀원과의 의사소통보다는 현실세계의 니 멘탈이 더 소중하다.

소중한 시간을 머리도 덜 여문 초딩들과 욕배틀로 보내다가 게임은 게임대로 지고 욕설 제재를 당하느니

아무것도 보지 않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3. 채팅 차단과 신호 차단을 최대한 활용하라.

자기 멘탈도 박살난 주제에 채팅으로 욕 박고 팀원을 도발하거나, 허구한 날 빽핑으로 꽹과리 치는 정신병자들로부터 멘탈을 보호한다.

다시한 번 말하지만 팀원과의 의사소통보다는 현실세계의 니 멘탈이 더 소중하다.

 

4. 인터페이스/조작을 활용하라.

가장 추천하는 인터페이스는 채팅창 크기를 최소로 조절하는 것이다. 

브실 랭겜의 채팅창에서 승리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발견할 거라 기대하지 마라.

c 드래그에는 보이지 않는 와드핑이나, 스킬 셀프 사용 등 단축키 기능도 유용하다.

무리하게 바텀 라인을 밀다가 정글 갱이나 로밍에 물렸을 때 부족한 컨트롤 능력으로 원딜을 보호하느니

혼자서라도 살아나가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5. 항상 팀원을 의심하라.

예를 들어, 게임 초반 바론 앞 바위게 자리 부근에서 2대2 내지는 3대3의 교전이 벌어졌다고 하자.

당신은 정글러이고, 우리 미드의 qwe점화 피아노질로 상대 미드를 잡아낸다.

피는 반쯤 남았지만 순간적으로 2대1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 정글러를 쫓아 탑으로 올라가는 중이다.

퍼플팀의 정글러는 권토중래를 노리며 탑 삼거리 부쉬로 빠지려 한다.

우리 탑 다리우스는 자신에게 당기기(E)가 있고 사용가능함을 스킬핑으로 알린다.

다만 상대 탑 나서스가 시야에 잡히지 않는 것이 꺼림직하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의 합리적인 의심을 해야 한다.

1) 다리우스가 당기기를 맞추지 못한다 2) 나서스가 삼거리 부쉬 안에서 역대박을 노린다. 

이처럼 항상 우리 팀이 스킬을 맞추지 못하거나, 맵리를 못하거나, 다이브 상황에서 포탑을 치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한다.

물론 "우리 팀"이므로 이 명제에는 너도 포함된다.

6. 최선보다는 최악을 가정한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이 상황에서 마이가 백도어로 탑 2차를 밀고, 어그로가 끌린 상대팀은 최소 2명이 탑으로...'하는 클템식 카정은 브실에서 어울리지 않는다.

클템은 프로게이머로 한 때 한국 최정상급 롤 플레이어였고 은퇴 후 해설을 업으로 삼으면서도 플레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프로게이머도 아니고 최정상급도 아니고 팀원의 나이스 플레이를 기대할 만한 티어도 아니다.

항상 최악을 걱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물론 너 또한 불리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들어가도 카타니까 최소 더블킬 트리플킬'이라는 식의 생각은 버린다.

7. 어정쩡한 조합 맞추기보다는 닥치고 탱커가 나을 수 있다.

거석신앙(말파이트), 애니미즘(알리스타), 토테미즘(마오카이) 중 취향에 맞는 종교를 고른다.

영웅을 믿거나(가렌, 갈리오) 사막신앙(아무무, 나서스)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8.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가능한 팀원을 이해한다.

정글이 똥 쌀 자리 오줌 쌀 자리 못가리고 다이브 치는 허세충이라고 한탄하지 마라. 

그에게 너는 40분 동안 탑에서 농사만 짓느라 합류도 안하는 탑신병자인데 20분 300스택도 못 넘기는 병신일 수 있다.


9. 큐가 잡힐 때마다 자대배치를 받는 심정으로 받아들인다.

신병교육 수료 후 자대배치를 받게 되면, 전국 각지에서 끌려온 온갖 인간 군상들을 만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큐가 잡히는 순간 너 자신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전혀 다른 마인드로 마우스를 잡은 플레이어 9명을 만난다.

피씨방에서 소음공해를 일으키며 kda 1.92 야스오를 픽하는 손등에 살찐 초딩부터 

고단한 하루를 맥주 한 캔에 미니언 안주로 달래는 아재들까지,

' 여고보생지털지보 ' 같은 흉악한 아이디를 달고 여친과 랭겜 듀오를 돌리는 학창 시절 일진이었던 20대 남성부터

' 플레가면롤접음 ' 같은 전형적인 한국 아이디인데 쓰촨성에서 접속하고 픽창에서 " jg 赵信 " 을 외치는 훙워이씨까지

정말로 글로벌하고 좆같은 믿음직한 정도를 따지자면 오히려 자대배치보다 빡셀 것이다. 자대에 갔더니 아버지 군번이 샘 오취리에 말년 병장이 장위안 수준은 아니니까.

다만 정말 다행인 점은 2년 동안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부대껴 누워 날숨을 공유하며 취침하는 대신

30~40분 동안 게임을 할 뿐이라는 것이다. 내가 원딜 채팅을 차단한다고 내 밑으로 너 위로 집합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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