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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문학, 장문] 별 헤는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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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지나가는 협곡에는 소환사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탑 속의 미니언들을 다 헬 듯합니다.

탭창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cs를 다 못 헤는 것은 cs를 많이 먹은 까닭이요, 템이 슬슬 나온 까닭이요, 아직 나의 라인전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탑 하나에 추억과 탑 하나에 사랑과 탑 하나에 쓸쓸함과 탑 하나에 동경과 탑 하나에 시와 탑 하나에 근거리, 근거리,

아버지, 나는 탑 하나에 아름다운 근접챔들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다리우스 튜토리얼 때 선택을 했던 다리우스의 이름과, 리븐 뽀삐 카밀 리븐, 뽀삐, 카밀, 이런 탑의 소녀들의 이름과, 일라오이 벌써 아기 어머니가 된 일라오이의 이름과, 트린다미어 우르곳 문도 박사 가난한 5티어 사람들의 이름과, 가렌 마오카이 레넥톤 세트 모데카이저 아트록스 잭스 가렌, 마오카이, 레넥톤, 세트, 모데카이저, 아트록스, '사이작스 칼리-린스 코하리 이카순' 이런 근접 챔피언들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원거리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적의 넥서스가 아스라이 멀듯이.

근접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픽창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사거리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사거리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이 판이 지나고 다음 게임에 근접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사거리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202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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