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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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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끝나가는 협곡에는
솔랭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좀 더 높은 티어를 다 헬 듯합니다.

대전기록에 하나 둘 새겨지는 승리를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시즌이 끝나는 까닭이요,
세기 말이 오는 까닭이요,
아직 나의 세 달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승리 하나에 추억과
승리 하나에 명예와 
승리 하나에 정치질과
승리 하나에 캐리와
승리 하나에 킬과
승리 하나에 승급전, 승급전,

승급전, 나는 킬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라인전 때 갱킹을 와 주곤 했던 정글러의 이름과,
전령, 용, 바론, 이런 중요 오브젝트의 이름과,
벌써 짤리고 죽게 된 적군의 이름과, 가난한 상대 라이너의 이름과,
바위게, 독두꺼비, 칼날부리, 늑대, 돌거북, 'SKT T1 페이커[1]', '하이드 온 부쉬[2]' 이런 신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승급전,
일단 첫판을 지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무엇인지 아까워
이 많은 킬뎃이 내린 정보창 위에
내 KDA를 돌아 보고
게임을 꺼 버리었습니다.

패배가 아까워 밤을 새워 곱씹는 것은
부끄러운 플레이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연패가 지나고
나의 팀운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강등당한 티어는 그 이상 연승하여 승급을 할 게외다.

 

p.s. 시즌 종료까지 어인 세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다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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