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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동백꽃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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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우리 가렌이 막 쫓기었다. 내가 블루를 먹고 갱을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미드으로 올라서려니까 탑에서 버섯 버섯 하고 오소리의 횃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 보니 아니나 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애니네 티모(대강이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가 레벨이 낮은 우리 가렌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두는 척하더니 w키고 달려와서는 평타를 날리고 가렌이 팽이를 도니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휙하고 다시 실명다트를 쏘았다. 이렇게 딜을 넣어 가며 여지없이 죽여 놓는다. 그러면 이 뚜벅인 것은 물릴 적마다 포션을 마시며 그 비명이 정글러어, 정글러어어어어, 할뿐이다. 물론 미처 차지도 않은 피통을 또 물리며 체력은 더 뚝뚝 떨어진다. 이걸 가만히 내려다보자니 내 대강이가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같이 두눈에서 불이 번쩍 난다. 대뜸 추적자의 검를 뽑아 달려들어 애니네 티모을 후려칠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붕대로 떼어만 놓았다.

이번에도 애니가 쌈을 붙여 놨을 것이다. 바짝바짝 내 정글링을 꼬아 놓으려고 그랬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릉거리는지 모른다.

몇분 전 카정건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로밍을 가면 갔지 우리 미드에게 블루 주는데 빼앗아 먹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와드를 피해 가지고 등뒤로 살며시 와서,

"얘! 너 혼자만 블루주니?"

하고 긴치 않는 수작을 하는 것이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딜교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체만척체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카정은 웬일인가. 항차 요들만 한 계집애가 남 블루 주려는 거 보구…….

"그럼 블루 주지 내가 먹듸?"

내가 이렇게 내배앝는 소리를 하니까,

"너 탑은 버렸니?"

또는,

"가렌은 와드라도 사거든 하지 벌써 라인을 미니?"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깔깔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 놈의 계집애가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제 집께를 할금할금 돌아보더니 행주치마의 속으로 꼈던 바른손을 뽑아서 나의 턱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쌓았는지 더운 김이 홱 끼치는 스턴이 붕괴(q)를 통해 걸렸다.

"너네 이거 할 줄 알아?"

하고 생색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스턴을 걸구선 마나만 있었으면 킬을 땃는데, 하며 입을 다시더니 빨리 집이나 가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티버(r)쿨이 곧이란다."

"난 너 킬 안준다. 너나 미드 돌아가라."

나는 시야도 있겟다 마방도 높겠다 하여 우리 가렌을 대신해 애니가 깔작거리던 말던 탑라인을 커버했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피잉피잉하고 심상치 않게 백핑이 점점 찍힌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내가 이 라인을 먹다가 미니맵을 본 것은 근 삼초째 되어오지만 여태껏 평온해 보였던 미니맵이 나머지 아군의 전멸으로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 탑으로 올라온 적군은 다들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포탑다이브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나를 잡아내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어질 듯 자빠질 듯 바론으로 횡하게 달려나가는 것이다.

어쩌다 걔네 팀원이,

"너 얼른 네 라인을 가야지?"

하고 웃으면,

"염려 마서유. 갈 때 되면 어련히 갈라구!"

이렇게 천연덕스레 받는 애니였다. 본시 물몸인 계집애이지만 또한 컨트롤 못해서 거리유지에서 물릴 얼병이도 아니다. 물리면 차라리 나의 등어리를 티버(r)로 한번 모질게 후려쌔리고 갱을 부를지언정.

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

설혹 걸린 스턴에 안 맞는 것이 실례라 하면, 걸면 그냥 걸었지 '너네 이거 할 줄 알아?.'는 다 뭐냐. 그러잖아도 저희는 만렙이고 우리는 아직 못 찍었기에 일상 굽실거린다. 우리 미드가 라인에서 처음 솔킬따이고 우리 봇이 와드가 없는데도 라인을 밀 때 제 로밍으로 애니가 원딜과 서폿을 죽이고 랩이 오른 까닭이렸다. 그리고 우리 미드도 라인을 밀 때 CS가 딸리면 애니네한테 가서 부지런히 꾸어다 먹다가 킬당하는 것으로 인품 그런 애니는 다시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위험신호를 보내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열일곱렙이나 된 그나마 잘 큰 아무무가 정글에만 붙어 다니면 아군의 욕설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준 것도 또 원딜였다. 왜냐하면 내가 합류를 안했다가는 애니네를 막을 수 없을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한타도 밀리고 라인도 밀리고 용이랑 바론도 뺏기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까닭이었다.

그런데 이놈의 계집애가 까닭 없이 기를 복복 쓰며 나를 말려 죽이려고 드는 것이다.

스턴 날리고 내뛴 다음 바론젠이었다. 정글을 한 번 돌고 로밍을 내려오려니까 어디서 탑신병자가 죽는소리를 친다. 이거 뉘집에서 탑신병자를 잡나, 하고 애니네 와드 뒤로 돌아오다가 나는 고만 두 눈이 똥그랬다. 애니가 저희 집 포탑에 홀로 걸터앉았는데 이게 포탑 안에다 우리 가렌을 꼭 붙들어 놓고는,

"이놈의 가렌! 죽어라 죽어라."

요렇게 암팡스레 패 주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대가리나 치면 모른다마는 아주 팽이도 못 돌으라고 그 사정거리밖에서 짤짤이로 콕콕 쥐어박는 것이다.

나는 눈에 쌍심지가 오르고 사지가 부르르 떨렸으나 사방을 한번 휘둘러보고야 그제서야 애니네 포탑에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 잡은 추적자의 검을 들어 포탑의 경계에서 후려치며,

"이놈의 계집애! 남의 탑병신 또 죽으라구 그러니?"

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그러나 애니는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고 그대로 의젓이 앉아서 우리 가렌 가지고 또 죽어라, 죽어라, 하고 패는 것이다. 이걸 보면 내가 정글에서 내려올 때를 겨냥해 가지고 미리부터 가렌을 농락하고 잡아 가지고 있다가 네 보라는 듯이 내 앞에서 줴지르고 있음이 확실하다.

그러나 나는 그렇다고 남의 포탑에 뛰어들어가 누커하고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형편이 썩 불리함을 알았다. 그래 가렌이 맞을 적마다 붕대로 미니언을 후펴칠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왜냐하면 미니언를 치면 칠수록 가렌이 그걸 먹으려 무모하게 들어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허나 아무리 생각하여도 나만 밑지는 노릇이다.

"아, 이년아! 남의 탑라인 아주 죽일 터이야?"

내가 도끼눈을 뜨고 다시 꽥 짜증낼(e) 준비를 하니까 그제서야 포팁께로 쪼르르 오더니 경계밖에 섰는 나의 머리를 겨누고 티버를 내팽개친다.

"예이 딸피다! 딸피다!"

"딸피인 걸 널더러 패고 끼고 있으랬니? 망할 계집애년 같으니"

하고 나도 더럽단 듯이 포탑께를 횡허케 돌아내리며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랐다, 라고 하는 것은 가렌이 도망가다가 죽음불꽃과 점화로 죽었는데 그걸 본다면 죽은것 뿐 아니라 골드도 하나도 없는 듯싶다. 그리고 나의 등뒤를 향하여 나에게만 들릴 듯 말 듯한 음성으로,

"이 바보 아무무!"

"애! 너 손벼엉신이지?"

그만도 좋으련만,

"얘! 너 느네 탑은 게임 던졌다지?"

"뭐 울 팀원이 게임을 던져?"

할 양으로 열벙거지가 나서 고개를 홱 돌리어 바라봤더니 그때까지 경계 밖로 나와 있어야 할 애니의 대가리가 어디 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그러다 돌아서서 오자면 부쉬에서 스킬을 또 연사하는 것이다. 딜을 이토록 먹어 가면서도 반격 한 번 못하는 걸 생각하니 버섯을 밟아 피가 깎이는 것도 모를 만큼 분하고 급기야는 두눈에 눈물까지 불끈 내솟는다.

그러나 애니의 침해는 이것뿐이 아니다.

아군이 없으면 틈틈이 제 집 티모을 몰고 와서 우리 가렌과 쌈을 붙여 놓는다. 제 집 티모는 썩 험상궂게 생기고 쌈이라면 홰를 치는 고로 으레 이길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툭하면 우리 가렌이 면두며 눈깔이 피로 흐드르하게 되도록 해 놓는다. 어떤 때에는 우리 가렌이 포탑 밖으로 나오지를 않으니까 요놈의 계집애가 미끼가 되어 꾀어내다가 쌈을 붙인다.

이렇게 되면 나도 다른 배차를 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는 우리 가렌을 붙들어 가지고 넌지시 우물께로 갔다. 가렌에게 영약을 먹이면 병든 황소가 살모사를 먹고 용을 쓰는 것처럼 기운이 뻗친다 한다. 상점에서 강철의 영약 한 접시를 떠서 가렌 주둥아리께로 들여 밀고 먹여 보았다. 가렌도 영약에 맛을 들였는지 거스르지 않고 거진 반 접시 턱이나 곧잘 먹는다. 그리고 먹고 금시는 용을 못쓸 터이므로 얼마쯤 기운이 돌도록 우리 부쉬에다 가두어두었다.

CS 막타을 두어 차례 먹고 나서 쉴 참에 그 가렌을 안고 밖으로 나왔다. 마침 탑에는 아무도 없고 애니만 저희 정글에서 블루를 먹는지 혹은 로밍을 가는지 맵에 안보히고 일을 할 뿐이다.

나는 애니네 티모가 노는 포탑으로 가서 가렌을 내려 놓고 가만히 맥을 보았다. 두 소환사는 여전히 얼리어 쌈을 하는데 처음에는 아무 보람이 없었다. 멋지게 실명을 날리는 바람에 우리 가렌은 또 앞이 안 보이고 그러면서도 팽이만 툭, 툭하고 돌고 돌고 할 뿐으로 제법 한번 쪼아 보지도 못한다.

그러나 한번엔 어쩐 일인지 용을 쓰고 펄쩍 뛰더니 데마시아!!!로 궁을 박고 들어가며 딜을 하였다. 애니네 티모도 여기에는 놀랐는지 뒤로 점멸쓰며 물러난다. 이 기회를 타서 작은 우리 가렌이 또 날쌔게 덤벼들어 다시 팽이를 돌리니 그제서는 감때사나운 그 대강이에서도 피가 흐르지 않을 수 없다.

옳다 알았다, 영약만 먹이며는 되는구나 하고 나는 속으로 아주 쟁그러워 죽겠다. 그때에는 뜻밖에 내가 탑싸움을 붙여 놓는 데 놀라서 포탑 밖으로 내다보고 섰던 애니도 입맛이 쓴지 눈쌀을 찌푸렸다.

나는 두 손으로 볼기짝을 두드리며 연방,

"잘한다! 잘한다!"하고, 신이 머리끝까지 뻐치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넋이 풀리어 기둥같이 묵묵히 서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큰 티모가 한번 쪼인 앙갚음으로 호들갑스레 연거푸 쪼는 다트에 우리 가렌은 찔끔 못하고 막 곯는다. 이걸 보고서 이번에는 애니가 깔깔거리고 되도록 이쪽에서 많이 들으라고 도발하는 것이다.

나는 보다 못하여 덤벼들어서 우리 가렌을 붙들어 가지고 도로 우물로 들어왔다. 템을 좀더 뽑았더라면 좋았을 걸, 너무 급하게 쌈을 붙인 것이 퍽 후회가 난다. 포탑께로 돌아와서 다시 턱밑에 영약을 들이댔다. 돈이 없어서 그런지 당최 먹질 않는다.

나는 하릴없이 가렌을 반듯이 눕히고 그 몸에다 워모그(체력이 2750이 넘으면 피가 차는 방템 - 옮긴이)를 입히었다. 그리고 적응형 투구를 사서 가렌 대가리에 씌워 부었다. 가렌은 좀 괴로운지 딜템!딜템!하고 재채기를 하는 모양이나 그러나 당장의 괴로움은 매일 같이 킬이 따이는 데 댈 게 아니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한 두어 종지 가량 포션 물 먹이고 나서는 나는 고만 풀이 죽었다. 싱싱하던 가렌이 왜 그런지 고개를 살며시 뒤틀고는 포탑안에서 뻐드러지는 것이 아닌가. 딸피인 가렌을 피회복이나 하라고 얼른 부쉬에다 감추어 두었더니 공허의 지팡이를 뽑은 티모의 데미지에 죽은 후 방금에서야 겨우 부활을 한 모양 같다.

그랬던 걸 이렇게 오다 보니까 또 쌈을 붙여 놓으니 이 망한 계집애가 필연 우리 봇라인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제가 들어와 포탑에서 꺼내 가지고 나간 것이 분명하다.

나는 다시 가렌를 잡아다 가두고 염려는 스러우나 그렇다고 용으로 지원를 하러 가지 않을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골드와 피해량을 받으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암만해도 고년의 목쟁이를 돌려 놓고 싶다. 이번에 또 보면 망할 년 등줄기를 한번 되게 후려치겠다 하고 싱둥겅둥 강타를 박고는 부리나케 달려왔다.

거지반 탑에 다 올라와서 나는 타는 소리를 듣고 발이 딱 멈추었다. 탑 기슭에 널려 있는 굵은 포탑들 틈에 상대 티모 버섯이 소보록하니 깔리었다. 그 틈에 끼어 앉아서 애니가 청승맞게시리 소각(w)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그보다도 더 놀란 것은 고 앞에서 또 정글러, 정글러어어어, 하고 들리는 가렌의 횃소리다. 필연코 요년이 나의 약을 올리느라고 또 우리 가렌을 집어내다가 내가 갱을 올 길목에다 쌈을 시켜 놓고 저는 그 앞에 앉아서 천연스레 스턴을 넣고 있음에 틀림없으리라.

나는 약이 오를 대로 올라서 두 눈에서 불과 함께 눈물이 퍽 쏟아졌다. 지원도 요청할 새 없이 그대로 점멸을 치고는 경비대의 길잡이를 뽑아들고 허둥 허둥 달려들었다.

가까이 와 보니 과연 나의 짐작대로 우리 가렌이 피를 흘리고 거의 빈사 지경에 이르렀다. 딸피도 딸피려니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짝 없이 고대로 앉아서 거리를 안 주는 그 꼴에 더욱 치가 떨린다. 너프된 후로 메타도 잘 안 맞거니와 나도 한때는 걱실걱실히 킬 잘 따고 얼굴 예쁜 계집애인 줄 알았더니 시방 보니까 그 눈깔이 꼭 여우 새끼 같다.

나는 대뜸 달려들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티모을 미라의 저주(r)로 때려 엎었다. 티모는 푹 엎어진 채 다리 하나 꼼짝 못 하고 그대로 죽어 버렸다. 그리고 나는 멍하니 섰다가 애니가 매섭게 눈을 홉뜨고 닥치는 바람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이놈아! 너 왜 남의 티모를 때려죽이니?"

"그럼 어때?"

하고 일어나다가,

"뭐 이 자식아! 누 집 오소린데?"

하고 티버를 소환(r)하는 바람에 다시 벌렁 자빠졌다. 그리고 나서 가만히 생각을 하니 분하기도 하고 무안도스럽고, 또 한편 일을 저질렀으니, 인젠 적군 갱이 오고 라인도 밀리고 해야 될는지 모른다.

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붕대로 눈을 가리고는, 얼김에 엉 하고 울음을 놓았다. 그러나 애니가 앞으로 다가와서,

"그럼 너 이담부텀 탑 안올 테냐?"

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길을 찾은 듯싶었다.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르건만,

"그래!"

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

"요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살게 굴 테니."

"그래 그래 이젠 다신 안 올 테야!"

"가렌 죽은 건 염려 마라, 50원도 안 되었으니."

그리고 점멸을 쓰었는지 나에게서 멀어져 그대로 도망을 간다. 그걸 쫒아가는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따라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티모들 버섯밭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펑 하는 소리와, 그리고 보랏빛 독중독에 나는 체력이 깎이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킬에 눈멀었냐!"

"그래!"

조금 있더니 요 아래서,

"애니야! 애니야! 이년아 탑미니언 그만 쳐먹어!"

하고 집에 갔다 온 듯싶은 티모가 역정이 대단히 났다.

애니가 별(*)을 잔뜩 챗치더니 와드를 살금살금 피해서 미드로 내려간 다음 나는 가렌을 차단하며 엉금엉금 기어서 집으로 치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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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탑 티모 미드 애니 (팀이 이기는중)

아군: 탑 가렌 (트롤) 정글 아무무 (그나마 좀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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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 상대로 가렌 초반 라인전 너무 어렵습니다..........

애니평타 650으로 돌려주세요 라이엇님 제발 요즘은 이런그림 안나와서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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