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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손님과 원딜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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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금 여섯 킬 준 소환사입니다. 내 이름은 서포터이구요. 우리 봇 라인이라고는 세상에서 제일 던지는 우리 원딜님과 단 두 식구뿐이랍니다. 아차 큰일났군, 정글을 빼놓을 뻔했으니.

지금 RPG를 다니는 정글님는 어디를 그렇게 싸돌아다니는지 봇에는 미니언 훔쳐먹을 때나 그 외에는 별로 붙어 있지를 않으니까 어떤 때는 갱을 당해도 정글님 코빼기도 못 보는 때가 많으니까요, 깜빡 잊어버리기도 예사지요, 무얼.

우리 원딜님, 그야말로 세상에서 둘도 없이 여러 번 따인 우리 원딜님은, 금년 CS 스물네 개인데 고아랍니다. 고아가 무엇인지 나는 잘 몰라도 하여튼 아군 사람들은 원딜님더러 '애미뒤진X'이라고들 부르니까 우리 원딜님이 욕먹는 줄을 알지요. 남들은 다 라인이 괜찮은데 원딜만은 오버뎃이 나왔지요. 어처구니가 없다고 아마 '트롤X'이라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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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1차 포탑은 내가 이번 귀환을 하기 일 분 전에 깨져버렸대요. 우리 원딜님이 살아난 지는 일초 만이고요. 우리 2차 포탑은 어디 멀리 있는데, 마침 라인이 밀리어 버려 라인프리징이 가능해 졌기 때문에 우리 원딜은 어디 로밍가지 않고 (그렇다고 맵리딩을 하는것도 아니에요) 여기서 몇 라인 더 주워 먹을 수 있어 다행이에요. 내가 나오기도 전에 점멸을 써버렸다니까 어디 멀리 가지도 못하지요. 그러기에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왜 썼는지 모르겠어요. 분명히 나두 다른 아군들도 백핑을 한두 번 찍었을텐데. 바로 집에 갔다면 죽지 않는 각이었는데 미니언 더 먹겠다구 점멸도 빼고 죽은 건 참으로 분한 일이야요. 힐도 빠진 지가 퍽 오래되었는데, 이전에는 늘 힐을 아낀다고 하다가 정작 써야 할 떄 못 쓰고 죽기에 제발 좀 쓰라고 말씀드렸더니, 지금은 딜교하다가 써버렸는지 없어졌어요. 언젠가 한번 원딜님이 나 없는 동안에 상대 정글에 들어간 것 같다가 내가 오니까 물려서 죽어버리는 것을 보았는데, 그때 아마 반짝한 것이 힐 같았어요.

하도 원딜님이 뒤지시니까 정글님이 우리가 먹고 살 것을 남겨 놓고 가셨대요. 이번 돌거북부터, 아니로군, 저번 돌거북이로군. 언제는 정글님을 따라서 저 여기서 한 십 티모미터나 가서 조그만 골짜기가 있는 데를 가서 거기서 리쉬도 해주고 또 그 산 밑에 부쉬에다가 와드도 박아주고 왔는데, 곧 상대 정글이 카정을 와 버렸대요. 그래서 버프도 헌납하고 킬두 따였드래요. 그래도 탱템 사고 갱을 올 돈은 없대요. 그래서 내가 다른 라인의 와드를 맡아서 해주지요. 상대 와드를 지우고 돈을 벌어서 그걸로 신발도 사고 핑와도 사고 또 내가 먹을 포션도 하고 한다고요.

그리고 봇라인 정말 식구는 원딜님과 나와 단둘뿐인데 라인이 너무 안좋아져 있으니까 라인도 풀겸 또 원딜님 미니언도 좀 먹을 겸해서 라인스위칭을 해서 우리 탑님이 봇라인에 와 있게 되었대요.

 

본격 서폿 원딜 정글이 트롤인 현대소설

*첫 두 장만 패러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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