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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도 죽는 것도 내 맘대로 안되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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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2살인데

평생을 겪은 가정폭력, 우울증, 최악의 연애, 트라우마, 불안, 정신병자

지금까지 살면서 좋은 키워드가 달려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음 ㅋㅋ

그래도 어찌저찌 참으면서 지내다가 몇일 전 올해 들어 최고로 ㅈ같은 일을 겪었음

사람의 이중성이라는게 얼마나 역겨운건지 다시 한번 깨달았던 경험이었음

그날 새벽에 한 두시간 동안 방에서 넋나간 사람처럼 누워있었던 기억이 남

그렇게 누워있다가 아 난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자살시도 했음

아주 오래 전에도 한번 시도했었고 그래서 뭐 두렵지도 않고 그냥 그랬던것 같음

다만 가족들이 좀 맘에 걸렸고 민폐인것도 아는데 나 큰 용기내서 한거였음

어떤 방법으로 시도했는지는 끔찍해서 차마 여기다 적지는 못하겠음

하기 전에 핸드폰 메모장에 짧게 유서도 써놓고 했었음. 그거 지금까지도 안 지웠음

너무 아프고 괴롭고 점점 정신을 잃을거 같아서 아 드디어 성공하는구나 했는데

일어나보니 병원임. 일어나자마자 속 ㅈㄴ 쓰리고 옆에 보니까 엄마가 울고 계셨음

일어난 시각도 12시간도 안 지났음 그니까 하루도 지나지 않은거임

가족들이 내 핸드폰 확인했는지는 모르겠음 병실에 내 핸드폰은 찾아봐도 없었음

엄마 우시는거 보고 사람인데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들었지 근데 한편으로 넘 아쉽더라.

누가 발견 못하게 어디 공원이나 산속에서 했으면 성공했을텐데 이런 생각도 들었고

쨌든 실패했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시도로 내 몸이 많이 망가졌음

위궤양 생겨서 지금 밥도 마음대로 못 먹음 입안에 뭐 들어가면 바로 토하고 난리남

그래도 살아있으니 그냥 그런대로 살아야지 어떡하겠음. 별로 후회는 안함

지금 당장 드는 심정은 딱 두가지뿐임

엄마께 속썩여서 너무 너무 죄송하다는 생각 속썩인만큼 효도해야지

그리고 날 힘들게 만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꼭 고통스럽고 추하게 죽었으면 좋겠음

내 바람대로 굴러가는게 하나도 없구나 싶고

올해가 내 최고의 인생 곡선표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음...

옵지도 한때 엄청 재밌게 했던 내 첫 커뮤니티라 오랜만에 생각나서 한번 와봤어

새벽에 축 처지는 얘기 해서 미안하다. 나중에 또 생각나면 들를게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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