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맹세코 패작의 'ㅍ'자도 시도해본 적 없음. *쫄보라 괜히 패작에 대한 정보글이 될까봐 글을 쓰지 않으려다가 이 늦은 새벽에 옵지를 하는 유저라면 패작을 할 리가 없다고 여겨 글을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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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패작을 하는 걸까? 2. 패작이 목표인데 왜 저따위 챔프를 하는 걸까?
새벽에 유튜브에서 바바님 패작 관련 영상을 보다가 의문이 들어서 글을 작성함. 패작러를 데리고도 게임을 이기는 패작러 참교육(?) 영상이었는데, 1번은 나름 등신같은 이유가 있을테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2번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됨.
어지간한 챔프로는 아무리 트롤짓을 해도 팀운 때문에 이길 수 밖에 없는 판이 존재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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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그럼 무슨 챔프를 하면 무조건 게임을 진다고 생각하는데?
'벽 선마 서폿 애니비아'로 작정하고 게임을 지려고 하면, 절대로 이길 수가 없음. 첫 리쉬할 때 버프 막타 치려는 시도 정도만 한 번 해주고 1렙부터 원딜한테 벽 존나 쳐서 몇 번 죽인 다음에 바로 미드 정글한테 붙어서 똑같은 짓 하면 절대로 이길 수가 없음.
미니언 나오고 5분 안에 이렇게 원딜 몇 번 죽여서 개말리게 하고 원딜 멘탈 박살내면 여기서 이미 원딜 중 열에 넷은 겜 안하고 열에 다섯은 게임을 반은 포기한 상태로 다른 라인으로 갈 듯.
다른 라인 안 가면 계속 죽이면 되는거고 다른 라인 가면 그 라인까지 따라가서 똑같이 염병하면 거기서 그냥 멘탈과 게임이 함께 터지는거임. 이걸 어떻게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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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우리 팀에 개고수 대리나 부캐가 있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확신해?
다른 모든 트롤은 변수가 있잖아. 어떤 챔프를 해도 진짜 팀에 개고수 대리나 부캐가 있으면 그 대리나 부캐를 어느 정도 말려놓는 선에서는 부족할 수 있지. 강제로 죽이지 않는 이상 꾸역꾸역 크면 게임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그런데 이 벽선마 애니비아는 사실상 유의미한 변수가 없어. 이미 원딜은 충분히 레벨/성장/멘탈이 걸레짝이 된 상태고 애니비아가 없어도 바텀은 1대2 구도라서 어차피 바텀은 걍 터짐. 혹여 잘하는 라이너나 잘 큰 라이너 하나 때문에 게임이 비벼질 것 같으면
걔 옆에만 존나 찰싹 붙은 채 졸졸졸졸졸졸 따라다니면서 벽 쿨이 돌 때마다 앞에 벽 치고 길막해서 동선 다 꼬이게 하고 경험치랑 씨에스 전부 훔쳐먹고 집 못가게 벽으로 귀환만 몇 번 끊어주면 성장 말리고 멘탈 나가는 건 똑같은데다가 어찌어찌 교전이 열릴 것 같으면 벽으로 상대 팀 살려주고 우리 팀 죽이면 어떻게 이겨 이걸.
팀에 아무리 줫고수가 있어도 시작하자마자 원딜 걸레짝 만들고 멘탈 깨부순 다음에 제일 잘하는 라인or 제일 잘 큰 라인 옆에 붙어서 위와 같이 저 지랄하면 데헤아 할아버지가 와도 못 막음. 아무리 잘해도 잘 클 수가 없고 아무리 잘 컸어도 잘 싸울 수가 없는데.
상대팀에도 설령 패작러 듀오가 있더라도 애니비아 혼자서 그 패작러 두 명 이상으로 팀에 더욱 많은 해악을 끼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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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그 정도로 100% 확률로 게임을 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당연하지. 1. 전 라인 멘탈 박살남 (부처랑 예수도 패드립 할 듯) 2. 전 라인 성장 박살남 (위에서 다루었듯 대리나 부캐도 못 막음) 3. 아군에게 유리한 모든 교전 상황 줫같이 만듦 (벽만 있어봐.) 4. 교전시 벽 쿨이 돌 때마다 아군 한 명 플 빠지거나 사망. 5. 잡을 수 있는 적 추노 불가 (쫓아가다 벽 느끼고 실패) 6. 팀에 트페/쉔/판테온 등등의 글로벌 궁이나 텔 못 씀 (벽)
물론 설령설령 하는 패작충이라면 이길 수도 있겠지만 플레 이상 정도? 골드만 되도 충분하려나? 아무튼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유저가 진짜 애니비아 챔프 자체에 대한 숙련도만 조금 쌓고 마음 먹고 집중해서 조지면 정말 한 판도 안 질거임.
저기에 룬은 대충 마나랑 쿨감 위주로 세팅하고 여눈 하나에 기동신 올리고 쿨감템만 쭉 올린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줫같아. 벤 픽에서 이즈까지 벤하면 ㄹㅇ 살아나올 길이 없지.
아, 생각해보니 만약 상대팀 5명이 픽창에서부터 디지게 싸워서 시작하자마자 다같이 꼬라박으면 이길 수 없긴 하겠구나. 이래서 세상에 100% 확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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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는 단언하는데 롤에서 이 '벽선마 서폿 애니비아'보다 트롤(패배)에 최적화된 챔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최소한의 수준 이상의 유저가 작정하고 지려고 하면 이길 수가 없으니까.
새벽에 바바님 패작 관련 유튜브보다가 갑자기 혼자 생각에 잠겨서 글을 썼는데 쓰고 나니 너무 장문이네;;
이 글을 꼼꼼히 읽었는데도 반박거리가 있다고 여겨지면 댓글로 가르쳐줘. 혹여나 하는 불안감에 다시 말하지만 새벽 다섯시에 옵지를 보고 있는 형들 중에 패작러 따위가 존재할 리는 없다고 믿어. 글 리젠도 거의 4~5분에 하나씩 되는 꼴이기에 옵지에 사람도 얼마 없는 것 같고 해서 글을 써봤어.
다들 새해 복 많이 받고, 사람 많은 곳 피하고 건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