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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롤 일일후기 남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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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롤이 그렇게 좋다는 소리를 자주 들어봤어요

팀원들이 멘탈도 좋고 조용히 게임한다고 하길래 친구랑 새벽 2인랭을 돌려보았죠

티어는 골드 3. 하루 해본걸로 판단하긴 이르지만 10판 정도 게임을 해본 소감을 말해보자면

 

사람들이 자면서 게임합니다 혹은 예능인이 되어버립니다

 

아주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플레이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었습니다

평소 롤을 자주 해왔던 편인데 오늘같은 일은 정말 처음 겪어봤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후기를 남기는 것이기도 하고요

 

하고싶은 말이 수도없이 많지만 일단 오늘의 새벽롤 MVP 4명 위주로 후기를 작성해 볼게요

 

4위. 애쉬.

아주 평범하고 무난한 편입니다 이 분은 졸면서 게임했습니다 무슨 복권 자동 추첨마냥 cs먹기로 도박을 하시는 분입니다 자동 공격 설정해두고 미니언 계속 칩니다

먹으면 좋고 못먹으면 흘립니다 제 친구가 서포터였는데 뒷목잡고 쓰러져서 엠뷸런스 불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뭐 그래도 정상적인 편이었으니 넘어가죠 맛보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위. 케인.

대단한 친굽니다.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벽 사이만 열심히 돌아다니더니 마지막에 큰 일을 하나 해냈습니다

바론 먹자고 핑 찍어 놓고. 선 강타 쓰기.

결과는 징크스 궁에 뺏겼습니다 참고로 이 친구도 궁 맞고 같이 죽었는데 그 후가 더 가관이었습니다 왜 바론에 선강타를 썼냐고 물어보자 절대로 물어봐선 안 될 것을 물어본 것처럼 화를 내더니 이내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욕설을 쏟아냅니다

참고로 바론에 선강타를 쓴 사유는 체력이 없어서 강타로 회복할려고 그랬답니다 꿀열매는 바위게 먹이로 주고 자기는 강타로 체력 회복. 아주 마음씨 좋은 친구네요

 

-----------넘사벽-------------

2위. 에코.

정신 나간 분입니다.

제갈공명 뺨 열 두번 칠 정도로 훌륭한 전술 구상가이자 속임수의 달인입니다 .

이분은 미드 에코였는데 평화로운 라인전 도중. 갑자기 탑에 빽핑을 찍으면서 "적 이블린 탑쪽에 있음" 이렇게 말합니다.

봇은 딜교환을 시작합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봇에 이블린이 튀어나옵니다.

세상에 더블킬을 당했습니다. 혹시 이블린이 동에번쩍 서에번쩍 홍길동이라도 되는 것일까요?

이블린이 강타 텔레포트를 들었나 해서 탭을 눌러봤지만 역시 강타 점멸을 들었습니다. 눈을 깜빡이고 비비적인 후 고개를 갸우뚱 기울여봐도 강타 점멸을 든 평범한 이블린입니다.

이블린이 봇에 있는 걸 확인한 탑은 '에이 에코님 뭐예요'라고 채팅을 칩니다. 라인 앞으로 걸어나간 후 1초 뒤. 뒤쪽에서 적 탈리아가 튀어나옵니다.

에코 :아. 이블린이랑 탈리아랑 착각했다. ㅈㅅ

우와! 아무리 생각해봐도 놀랍습니다. 이블린이랑 탈리아랑 어떻게 헷갈릴 수가 있죠? 심지어는 받침 위치도 전부 달라요. 만약 리신이 룰루랄라 지나가던 도중 이 광경을 봤다면 자기 눈을 떼서 에코한테 줬을 지도 모릅니다. 후 혼자 열폭했네요. 이건 넘어가죠.

 

1위.

*친*끼

원래 정글이었는데 픽창에서 잭스 픽하더니 ㅌ 이러고 게임 시작함.

투탑 올라가서 탑 부쉬에서 잠수탐. 5렙까지 잠수타다가 적팀 이렐리아가 부쉬로 다가오자 그제야 기절돌리면서 움직임.

이거 그리고 벨트는 도대체 뭐죠. 새로운 템트리의 선구자인가요. 아니면 내가 패션에 뒤쳐진 구닥다리인건가.

 

아무튼 새벽롤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반쯤 졸고 있거나, 알콜이 돌아 정상적인 뇌사고를 하지 못하죠.

그러므로 여러분은 되도록 새벽롤은 접어두고, 시공의 폭풍 속을 헤험치시길 권장 드립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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