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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울면서 알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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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바하는 피시방이 주위에 술집이 많은 곳이라 가끔 아저씨들이 술 먹고 오긴하는데 내가 근무하면서 큰일 있었던 적은 없었거든? 근데 아까 어떤 분이 기계에 돈 넣었는데 충전이 안됐다고 카운터로 오셨더라고 그래서 도와드리려고 딱 나오는데 진짜 술냄새 맡자마자 너무 무서운거야 한 두병 마신게 아닌 것 같더라 혀도 엄청 꼬여있고 왠지 모르게 화를 내는데 나는 좀 엄한 집에서 커서 그런가 원인은 모르겠지만 누가 화내면 맥을 못추거든 근데 상대가 성인 남성에다가 만취까지 하니까 너무 무서워서 순간 패닉이 온거야 말을 해야되는 걸 아는데 말이 안나오더라... 근데 내 상태가 안좋아보였는지 같이 근무하는 언니가 후다닥 와서 대신 얘기해주길래 언니 치우던 자리가서 키보드 닦는데 막 눈물이 나더라 그러면서 내가 왜 그랬나 생각을 해봐도 진짜 모르겠더라고 근데 떠올려보니까 학창시절 때도 이랬던 거 같아 옛날에 나 중학교 때 선생님이 오해하셔서 수업시간에 갑자기 혼내신 적이 있는데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나는 그냥 영문도 모르고 혼나고 울었다가 나중에 선생님이 오해인 거 알고 미안하다고 따로 불렀었거든? 그 때 진짜 하나도 안 괜찮았는데 괜찮다고 계속 고개 끄덕이고 아 진짜 왜 그랬었지? 싶은거야 옛날 생각하니까 계속 눈물이 안멈추고 숨이 안쉬어지더라...ㅋㅋㅋㅋ 솔직히 내가 인간관계 면에서 호구잡히는 건 맞는 거 같긴 하지만 지금까지 나한테 함부로 한 사람도 없었고 계속 혼나고 울면서 못 고치는 타입도 아니야 나는 바로바로 잘 고친단 말이야 여튼 오늘 별의별 생각이 다나서 알바하다가 에어간판 킨다는 핑계로 나가서 울고 앞에 담배꽁초 치운다고 나가서 울고 그랬네... 혹시 나같은 사람있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누가 화내거나 그러면 제발 화내지 말라고 막 빌고 싶어 글이 좀 두서없이 긴데 이해가 잘 됐는지 모르겠다... 이런 거 잘 아는 사람있으면 도와줘 부탁할게. 그리고 아까 낮에 잠깐 올린 글에 댓 달아준 옵지인들 고마워 조언대로 부모님께는 말씀 안 드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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