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선이 은근히 확실해서 아~무리 친해도 연인이 될 가능성이 점점 열리고 그러진 않음. 막말로 10년지기도 고백만으로 어색하게 만들 수 있고, 받더라도 이게 아닌거같은데... 하면서 한 달도 못 가는 게 예사라는 것. 근데 이 선을 어떻게 바꿔서 친구가 아닌 남자 포지션에 발을 들이미는가... 하는 것은? 여러가지의 무기가 필요한데, 사실 정형화할 순 없다. 니가 잘생겼거나 그에 준하는 매력, 추울 때 따땃한 핫팩을 쥐어주는 배려, 여자 대우는 하면서 이성으로써 보지는 않는다는 게슈탈트 붕괴적인 포지셔닝, 전혀 이성이 급하지 않다는 허세와 당연히 필요한 자기관리 등... 이게 전부도 아니고, 한두개 빼먹어도 되지만 한두개론 안 되기도 함. 예를 들어, 난 개빻았었고 이성도 급했던 과거가 있음. 그 상태에서 렌즈끼고 옷 신경쓰고 어쩌고 하다 보니, 여자친구가 생겨서 여자 필요 없다는 아우라까지 겸비하게 됨. 그런 상태에서 우연히 여사친을 포함하고 여자친구는 없는 술자리를 가게됐는데, 기분 좋게 술 오른 상태에서 눈웃음치는 상태로 여사친이랑 눈마주쳤거든? 크게 동요하는게 보였음. 자기관리 시작하고 나서 굉장히 익숙했던 그 동요였음. 자랑같기만 한 이 말을 꺼낸 이유는, 얜 날 진짜 남자취급 못 하겠다고 했고, 그게 느껴지기도 했거든. 근데 문제는, 대부분 보면... 화룡점정이라는 말이 있지? 연애, 특히 여사친은 친구관계가 걸린 중요한 문제에서 용 대강 지렁이같이 그려진 상태로 눈깔만 완성하려 든다구. 여자가 보면 졸라 갑작스럽지 부담스럽지 그래서 더 사귀거나 그런 건 싫은데 까려니까 미안하지 근데 왜 미안해야하는지도 모르겠지... 그 상태에서 억지로 친구인 척 하다가 자연스럽게 멀어지는게 흔한 선 넘은 이성친구라는 것. 정신 차려라 옵붕아! 무기부터 만들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