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리그오브레전드

온라인 1,374

엄마가 세상을 떠난지 3개월 조금 안됐는데

조회수 2,870댓글 18추천 82

저희 엄마는 3년전에 대장암4기,폐암4기,간,자궁 등.. 여러곳에 전이가 됐어요. 항암치료만 50번 하셨고 , 의사가 1~2일 남았다고 했을땐 믿기지도 않고 너무 슬퍼서 병실에 누워있는 엄마를 보고 계속 울었어요. 하지만 우리엄마는 의사 말과는 다르게 30~40일을 더 버티다가 끝내 떠나갔어요. 병문안을 항상 다녀오면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매일 느낄 수가 있었어요. 아파 누워있는 모습을 보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눈에는 황달끼가 오고 섬망증세까지 와서 행동도 이상해지고 나중에는 점점 가니 의식이 흐려지고 결국 세상을 떠났어요.

의사가 하루남았다고 했을땐 너무 슬펐는데, 엄마가 한달가까이를 버틸때는 슬프지도 눈물이 나지도 않았어요. 정말 무덤덤했어요. 엄마가 돌아가서 장례식 4일을 치르는데도 눈물이 안나왔어요. 슬프지가 않았어요. 눈감아있는 마지막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도 가슴은 무겁지만 눈물을 끝내 나오지않았어요.

그런데 한두달이 지나니깐 새삼 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졌어요. 새벽마다 갑자기 눈물이 막 나오고 너무 못해주고 가서 미안한 감정만 계속 느껴졌어요. 최근에는 친구들이랑 만나서 술을 마셨는데.. 진짜 기분좋게마셨는데 나중에는 엄마생각이 또 나서 눈물이 났어요. 진짜 쪽팔릴정로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나는 마지막 남은 한달동안 사랑한다는 소리도 못한게 지금에서야 너무 후회가 돼요. 가끔 엄마가 꿈에 나올때는 항상 섬망증세를 보이는 엄마의 모습만 나타나서 힘들었어요.

최근에 엄마 뿌린곳에 다녀왔어요. 그냥.. 가보고싶어서 가족들과 함께 갔어요.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또 시간이 지나면 기분이 이상해요.

그래도 항상 평소처럼 괜찮게 지냈던 것 같아요

옵지에서는 롤팬아트 마땅히 올릴 사이트가 없어서 그림 투고하러 오는데, 최근 그림들 올린 것 중에 우는 카이사 낙서가 있었어요. 3개의 댓글들중에 나는 아직도 그 댓글의 다른분의 답글 내용을 기억해요 "카이사는 왜 울고있어요?" ㄴ " 엄마가 없어서 우는게 아닐까요" 평소에 전 패드립을 먹어도 그냥저냥 듣고 흘려서 딱히 문제가 안됐어요 아무튼 저 답글을 단 사람은 재미로 친 드립이었겠지만 나는 이제 진짜 없어서 그냥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나한테 분명 한 소리는 아니지만 그냥 기분이 이상해서 그 게시글은 지웠어요

그리고 일요일 저녁에는 롤을 끝내고 그냥 옵지 사이트를 둘러보고있었어요. 근데 가슴이 철렁했어요. 3년동안 봐온 내 친구가 쓴 글을 보는데 누가봐도 이건 내 얘기 같아서요 캡처.PNG 처음에는 이 글의 내용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 "이 글에 말하는 사람이 내가 맞나? 진짜?" 싶어서 본문만 처음부터 끝까지 5번, 10번을 읽어봤어요. 3년동안 봐온 내 친구가 저런 사람이었나? 뒤통수가 너무 얼얼했어요. 이걸 연락을 해야해? 말아야해? 수십번을 생각했어요. 괜히 심장이 철렁하고 손이 떨리고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친구관계에 있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요 몇시간을 고민하다 저는 한번 떠보는 식으로 댓글을 달았어요 근데.. 자기 잘못을 자각못하는건지 뻔뻔스러운건지 장난치는건지 의외의 댓글이라 더 화가났어요 3.PNG 제가 진지하게 장문의 댓글을 달자말자 바로 게시글을 삭제하고 장문의 카톡으로 사과의 톡이 왔어요 나는 너무 화가났어요. 너무 화가나서 눈물이 나오려다 쏙 들어갔거든요 모든 이야기를 다 떠나서 굳이 내 아픔의 이야기를 각색하며 저렇게 글을 올린지도 모르겠어요. 자기 기억에 의존해서 써서 맞는 이야긴줄 알았다. 시간개념이 흐려져 본의아니게 사실과 다르게 쓴 것 같아서 미안하다. 아무튼 엄청 장문으로 카톡으로 사과를 했어요. 나도 답장을 하고 그 뒤에도 답장이 왔어요. 마지막 답장은 자기에 대한 개인적인 변명아닌 변명 이해를 하지만 나는 화가났어요. 용서를 해줘야할까. 그래도 이런 애는 아닌데 수많은 갈등이 오고 갔는데 각색한것도 떠나서 그냥 굳이 내 이야기를 대입하면서까지 글을쓴게 너무 괘씸했어요. 내가 민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어요.

처음에는 이 친구 욕을 입에도 담지 못할 욕들을 계속 했어요. 입으로 내뱉는거든, 속으로 하는거든 모두요. 너무 괘씸해서요. 화도 나고요. 근데 난 믿어주고싶어도 괜히 그 아이의 장문의 톡도 믿음이 안가요. 답장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만 계속 되다가 오늘 아침에 답장 할 마음이 사라졌어요.

나는 얘 닉네임을 언급해가면서까지 매장할 마음도 없고 그냥 ..참 그래요

나도 무슨 말이 하고싶은지 모르겠어요. 옵지에는 더더욱 글 올리기 싫었어요. 그런데도 난 얘가 내 글을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렇게라도 올리는 것 같아요.

난 이제 걔랑 개인적으로 연락할 마음도 없고 , 언젠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내 글을 보고 내가 이렇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내가 정말 생각하는 친구였다면 , 힘들다고 외롭다고 많이 관심들을 가져줘서 좋아서 롤뉴비인척 병1신같은 컨셉짓은 좀 안했으면 좋겠다고 잔소리했을것같은데 이제는 나랑 상관 없는 것 같아요 자기 자유아니겠어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