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자동차 사고를 당해 타박상을 심하게 입은 A는 일을 하기 힘들 것 같아 회사를 1주일 정도 쉬기로 했다. A는 결혼을 했지만 아내도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낮에는 집에 혼자 있을 뿐이었다. 처음 2일, 3일 정도는 마음 편하게 시간을 보냈지만, 4일부터는 남아도는 시간이 지루해졌다. 어딘가에 놀러가려해도 몸이 불편해서 나갈 수도 없어서 집에서 꼼짝없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TV를 보고 있는데 윗층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나며 아이가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학교가 쉬는 날인가 보다 하며 대수롭지않게 생각한 A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그 다음날도 비슷한 시간에 소리가 들려왔는데, 듣다보니 윗층에는 아이가 2명 있는것 같았다. A가 살고 있는 곳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였지만 의외로 낮에는 조용해서 아이들의 목소리는 아래층의 A에게도 잘 들릴정도였다. 그러나 그리 시끄럽지도 않았고, 오히려 지루했던 조용한 아파트의 정적을 가려줘서 괜찮을 정도? 그리고 다음날 시간을 보내다가 배가 고파진 A는 피자를 주문했다. 30분정도 지나 배달온 피자의 양은 생각보다 많았다. 평소라면 아내를 위해 남겨두었겠지만 문득 윗층에 사는 아이들이 생각난 A는 피자를 가져다 주기로 했다. A는 윗층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 알지 못했지만 일단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희미한 소리로 "누구세요..." 라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A는 자신이 아래층에 사는 사람이며 피자가 남아서 전해주고 싶어서 왔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문이 빼꼼 열렸는데, 그 작은 틈새너머는 아주 어두웠다. 그 틈 사이로 여자가 얼굴을 살짝 내밀며 "감사합니다, 하지만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호하게 말하며 문을 닫아버렸다. 순간 문이 열렸을때 틈새로부터 뜨뜻미지근한 공기가 흘러나오며 이상한 냄새가 났다. A는 피자를 들고 자리를 떠나면서 "실례했습니다." 하며 옆으로 돌아서 복도끝의 계단으로 걸어갔다. 계단을 내려가기전 자신을 향한 시선을 느껴 돌아보니, 그 여자가 아이들과 함께 A를 보고 있었다. 3명의 얼굴이 세로로 한줄로 서 있다. A는 허둥지둥 계단을 내려가 집 앞으로 내려갔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위화감과 불쾌함... 특히 어린 아이들의 얼굴이 뇌리에 박혀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단쪽을 봤는데, 모서리에 3명의 얼굴이 있었다. 역시 얼굴을 반만 드러내고 텅 빈 눈으로 이 쪽을 응시하고 있다. A는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반대쪽 계단으로 달려 내려가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4층 높이의 집까지 걸어다니던 A였지만 오늘만큼은 1층까지 내려가는 것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세로로 늘어선 얼굴이라니, 있을 수 없다... ...그리고 몸이 없다...? 게다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기묘한 것은... 머리를... 떠받친... 손... A는 곧바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경찰서로 갔다. 이후 경찰의 수사에 의하면 윗집에서는 어머니와 아이들의 시체가 욕조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시체에는 목이 없었다... 목이 잘려나간지는 3일 정도 지났었다고 한다. 그 날부로 그 집의 남편이 지명수배 되었고, 며칠이 지나서야 같은 건물 안에 숨어있던 그를 찾아냈다. 어머니와 아이들의 목도 그가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남자가 발견된 곳은... 경찰이 핏자국을 따라 그가 숨은 곳을 찾아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