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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번째 신규 챔피언 "아펠리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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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정보 https://universe.leagueoflegends.com/ko_KR/story/champion/aphelios/

아펠리오스 일러1574249676952.jpg 아펠리오스 관련 챔프1574249950194.jpg 아펠리오스 스토리

높이 치솟은 타곤 산의 비탈 위로 달이 떠 있었다. 기이하게도 달은 멀면서도 가까운 듯 보였다. 물질 세계의 달과 영혼 세계에 비친 달의 그림자가 겹쳐지던 어느 밤, 쌍둥이 남매 아펠리오스와 알룬이 태어났다. 타곤 산의 루나리 교도들은 운명의 아이들이 태어났다며 두 사람의 탄생을 축하했다. 쌍둥이의 탄생을 예고한 천체 현상과 마찬가지로 아펠리오스와 알룬은 자신들이 특별한 운명을 타고났음을 깨달았다. 물질 세계의 달을 닮은 아펠리오스는 육체적으로 강인했으며, 영혼 세계의 달을 닮은 알룬은 풍부한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쌍둥이는 성장해 가면서 열성적인 루나리 신도가 되었고, 신비와 사유, 발견에 대한 믿음을 통해 어둠을 받아들였다. 단순히 신앙 때문은 아니었다. 오직 어둠만이 두 사람을 지켜 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타곤 산을 지배했던 솔라리는 루나리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배척했다. 따라서 루나리는 솔라리의 눈을 피해 외딴 사원과 동굴의 그림자 속에 숨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루나리의 존재는 점점 잊혀 갔다. 아펠리오스는 루나리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월석 검을 휘두르며 피투성이가 되도록 훈련했다. 신앙을 지키려면 강해져야 했기 때문이었다. 열성적이지만 성품이 유약했던 그는 친구들을 사귀는 대신에 쌍둥이 누이와 깊은 유대를 맺었다. 아펠리오스가 루나리를 수호하기 위해 점차 위험한 임무를 맡는 동안 알룬은 예언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달빛의 마법을 이용해 숨겨진 길과 가려진 진실을 밝히는 법을 배웠다. 얼마 후, 알룬은 예언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원을 떠나야 했다. 알룬이 떠나자 아펠리오스의 믿음이 흔들렸다. 삶의 이유를 찾기 위해 아펠리오스는 어둠 속으로 순례를 떠났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루나리들은 그 어둠 속에서 자신의 '궤도'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달빛을 따라 걸어가던 중 연못이 보였다. 수면 아래에는 희귀한 어둠꽃들이 피어나 있었다. 꽃에는 독성이 있었지만, 증류해서 마시면 밤의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아펠리오스가 어둠꽃의 정수를 마시자 극심한 고통이 찾아왔다. 그 고통은 너무도 강력한 나머지 다른 모든 감각을 마비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대의 신전 '마루스 오메그넘'이 수 세기 만에 처음으로 영혼 세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타곤 산 전역에 숨어 있던 루나리들이 모여들었다. 천체 순환의 주기가 변하면서 힘의 균형이 이동하는 광경을 목격하기 위해서였다. 신전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타고난 마력을 지닌 단 한 사람의 접근만을 허락했다. 이번에는 알룬의 차례였다. 그녀의 궤도가 신전을 향하고 있었다. 평소였다면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아펠리오스 역시 동행을 요청했다. 그러나 신전을 감싸고 있던 선명한 마법의 장막이 걷히자 눈부신 광채가 밤하늘을 가득 채웠다. 결국 천체 순환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루나리의 위치가 탄로 나고 말았다. 화염과 강철로 무장한 솔라리 전사들이 이단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루나리에겐 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아펠리오스조차 피를 흘리며 산산이 조각난 월석 검 옆으로 쓰러졌다. 그는 어둠꽃을 향해 손을 뻗었다.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알룬은 사원 내부로 계속 이동했다. 사원 중심부에 도달하자 알룬 안에 잠재되어 있던 힘이 폭발했다. 아펠리오스는 어둠꽃을 통해 알룬의 힘이 자신의 몸으로 흘러들어 오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알룬이 작게 속삭이자 아펠리오스의 손으로 전달된 마력이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월석 검을 대신할 무기였다. 그 순간, 물질 세계의 달과 영혼 세계에 비친 달의 그림자가 겹쳐지듯 아펠리오스의 힘과 알룬의 마법이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루나리를 공격했던 솔라리 전사들은 두 번 다시 태양을 보지 못했다. 잠재된 마력이 폭발하면서 알룬은 사원과 함께 솔라리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영혼 세계로 돌아갔다. 하지만 사원의 힘으로 증폭된 마력은 초점만 맞춰진다면 물질 세계 어느 곳이든 닿을 수 있었다. 아펠리오스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독 역시 알룬의 마력을 끌어들이는 것이 가능했다. 그제야 쌍둥이는 자신들의 운명을 깨달았다. 아펠리오스가 극심한 고통을 견디며 자신의 육체를 비워 낸 것은 달의 힘을 담는 그릇이 되기 위함이었다. 그런 그를 인도하는 것은 알룬의 몫이었다. 비록 사원에 홀로 남겨졌지만, 아펠리오스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고통과 희생을 통해 루나리가 바라던 무기가 되었다. 오로지 떨어져 있어야만 함께할 수 있는 운명이었다. 멀면서도 가까운 두 영혼은 장막을 사이에 둔 채 스쳐 지나가고 또 겹치며, 자신들도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수렴되었다. 솔라리의 습격에서 살아남은 루나리 신도들은 타곤 산의 그림자 속으로 또다시 숨어들었다. 아펠리오스는 알룬의 마법이 깃든 검과 자신의 암살 기술을 활용해 생존자들을 지키고 수많은 과업을 수행했다. 타곤 산을 둘러싼 힘의 균형이 흔들리고 솔라리가 루나리의 존재를 알아차린 지금, 아펠리오스와 알룬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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