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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란 원딜에 대한 생각(템트리에 대한 이해와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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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 권상윤 선수의 5도란 미스포츈 영상이 올라온 후 미포를 포함한 다양한 원딜들이 여러 도란 검을 구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템트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어, 상윤이가 하니까 나도 해야지'하는 생각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템트리의 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몇 글자 적어봅니다.

1. 5도란 템트리를 가는 이유


Bf, 콜필드 등을 사지 않고 도란검을 여러 개 사는 이유는 도란 검에 붙은 '체력'과 '생명력 흡수' 옵션에 있습니다.

도란 검은 450원의 가격에 '공격력 8 체력 80 피흡 3프로'라는 매우 '효율이 좋은' 아이템입니다. 롱소드가 350원에 공격력 10, 루비수정이 400원에 체력 150인 걸 생각하면 딱 봐도

'이 가격에 저 템효율이 나온다고?' 싶은 정도의 엄청난 아이템입니다. 이 옵션들이 도란 방패와 달리 중첩이 가능한 효과들이기에 여러 개를 사는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그럼 이런 반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도란 3개 살 돈으로 bf 사야지ㅡ.ㅡ 도란 가면 언제 코어템 올려요?? 딜로스 쩌네..."

예. 맞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 템트리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Bf를 사면 공격력은 확실히 3도란 보다는 높습니다. 한 번 비교를 해보면

Bf(1300원) - 공격력 40 3도란(1350원) - 공격력 24 체력 240 피흡 9

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생각하셔야 하는 게 있습니다. '공격력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공격력이 높은 게 좋은 템트리라면 인피, 피바라기 등 공격력 높은 템만 사야겠죠. 하지만 상대방에 체력이 높은 탱커들이 많을 때 몰락, 방어력이 높을 때 라위를 가듯이 모든 템트리에는 '그 의도'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도란 템트리의 경우에는 체력과 피흡을 이용한 플레이에 이 템트리의 목적이 있습니다. 원딜은 서폿이 점화를 들고 체력이 낮고 레벨이 낮기 때문의 그랩(쓰레쉬, 노틸)에 적중당하면 킬각이 쉽게 잡힙니다. 내가 상대보다 세더라도 내가 더 단단한 건 아니니 스킬 하나 잘못 맞으면 죽기 십상이죠. 하지만 도란 검 트리는 체력이 높기에 스킬을 잘못 맞더라도 살아갈 여지가 있습니다. 살아간 후에는 집에 갈 필요없이 도란 검의 피흡 옵션으로 버틸 수 있습니다. 즉, '라인 안정성'이 월등히 올라간 것이죠. 한 마디로 한 방 딜은 약간 약할 지라도 그에 상응하는 다른 부가 옵션을 얻는 것이죠.


도란 검을 간 쪽과 가지 않은 쪽은 딜교환 후 피흡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도란 검을 가지 않은 쪽은 집을 대부분 먼저 가게 됩니다. 그러면 초반 포탑 골드를 도란 검 쪽이 쉽게 먹게 되고 이는 라인 주도권과 직결되고 오브젝트 획득에 도움이 됩니다. 즉, 초반 단계에서 상대보다 라인전을 우위에 서고 이를 통해 포탑 골드, 용을 획득하는 것이 이 템트리의 첫 번째 목적입니다. 아까 얘기했던 '코어가 늦게 나온다'는 것, 맞습니다. 하지만 여러 이점을 통해서 코어가 늦게 나오는 단점을 상쇄하고 이득으로 전환하는 것이지요. 그럼 여기서 우리는 하나를 알 수 있습니다. 템트리의 목적이 초반 주도권과 스노우볼링이라면 이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때는 이 템트리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에 탱커가 없는데 라위를 가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즉, 내가 망했을 때(초반 주도권이 없을 때)도란 템트리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란 템트리를 가게 된다면 안 그래도 망했는데 빵딜에 쓸모없는 원딜이 될 것입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2도란 정도는 망했더라도 라인 유지(목적)을 위해 괜찮기 때문입니다.


초반 단계에서 도란 템트리의 '목적'이 이렇다면 중반 단계에서의 장점도 알아봅시다. 요즘 롤에선 용사와 룬글의 딜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용사가 뜬 리신, 렉사이, 올라프, 룬글에 마관신 든 이블린, 엘리스 등은 원딜이 마주치면 그냥 죽어야합니다. 하지만 도란 검 템트리를 가면 체력이 높기 때문에 이런 친구들로부터 한 턴을 살 수 있고 '딜을 하기에 더 원활한 환경'이 조성됩니다.


이제 또 이런 반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도란 검은 살 땐 450원이고, 팔면 180원인데 궁극적으로 270원을 버리는 행위 아닌가요?"


예. 도란 검을 게임 끝까지 갖고 있을 순 없습니다. 분명 팔아야겠죠. 돈을 버리는 행위?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던 초반 단계에서의 주도권, 한타에서의 생존을 생각하면 270원을 표면적으론 버린 것이지만 그 만큼의 이득을 봤기에 손해라고 할 순 없단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기에 팔면 이득도 못 보고 돈만 버린 것이기에 최대한 구매한 도란 검은 안 팔면서 코어를 채우는 식으로 플레이해야합니다.


이 정도면 이 템트리에 대해 설명은 얼추 끝난 것 같고 이해도 충분히 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템트리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템트리에 맞는 플레이'를 구사해야한다는 것입니다. Bf를 갔을 때와 도란 검을 갔을 때의 플레이 방식은 차이가 있어야 합니다. 템트리의 목적에 맞게 플레이해야합니다. 초반 주도권을 통한 이득을 꼭 취해야하므로 피흡 옵션을 이용해 상대방과 딜교환을 하고 나는 피를 채우는 식의 플레이가 요구됩니다. 여러분은 이 템트리에 대해 이해를 했으므로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꼭 5도란을 가는 것은 아닙니다. 5도란이 3, 4도란보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2도란 상황에서 집에 갔는데 bf가 나온다? 5도란을 완성시키는 것보다 Bf를 사는 것이 맞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럼 어떤 게 맞는 지 어떻게 판단하나요?"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조합과 상황에 맞게 가야합니다. 팀적으로 내가 라인 유지보다는 딜에 치중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bf를 사는 것이 맞습니다. 코어를 빨리 올려서 딜을 채워야하면 '도란을 가면 안 됩니다'. 너무나 많은 상황이 있기 때문에 여러 판 해보면서 본인만의 템트리를 연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번외) 여러 챔피언으로 도란 템트리를 해봤지만 5도란 미포가 가장 유행이지만 3도란 트리스타나, 2도란 루시안 등 초반 라인전이 강력한 챔피언들로 플레이했을 때, '초반 주도권'이라는 템트리의 목적과 맞아 떨어져 효율이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5도란보다는 피흡량과 공격력은 같고 나중에 추가 골드를 주는 3도란 + 수확의 낫 템트리가 더 좋은 것 같다는 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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