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문의를 통해 얻은 사실을 기반으로 제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이제 롤 시즌종료까지 얼마 안남았습니다. 옵지인 여러분들도 열심히 티어를 올리고 계시나요?
예전에 페이커 선수가 개인방송에서 매칭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했었는데 이 매칭 시스템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페이커 선수가 한 얘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해당 영상]
아.. 나 이 매칭.. 매칭 시스템 너무 짜증나 이거! 너무 운빨 게임이야.. 진짜 심하네. 게임 수준이 진짜 심해 이거! 이게 원래 좀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뭐가 문젠가 싶을 수도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이거 진짜 너무 심해요 실력이.. 이건 프로게이머들만 알거야 이거..
페이커 선수는 왜 롤을 운빨 게임이라고 했을까요? 단순히 팀 수준 차이가 심해서 그랬을까요? 이는 매칭 시스템의 문제를 두고 한 얘기입니다.
롤은 MMR 시스템에 의해서 매칭이 됩니다.
롤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MMR이라는 단어를 한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MMR은 라이엇에서 만들어 놓은 알고리즘에 의해 플레이어의 실력을 수치화해놓은 것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MMR = 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MMR이라는 것은 악용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관련 정보는 비공개로 되어 있어서 전적 검색 사이트에서 추측만 할 뿐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MMR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MMR을 기반으로 각 팀이 이길 확률이 50%에 근접하게 매칭됩니다. (매우 중요!)
다시 말해서 플레이어의 티어가 브론즈이던 다이아이던 티어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게임은 MMR을 기반으로 이길 확률 50%에 근접하게 매칭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전 시즌 챌린저였던 A선수가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서 실버 티어에 배치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A선수는 실버 티어에서 게임을 진행하면 승리할까요? 패배할까요?
보통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A선수는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매칭 시스템에 의해 게임은 누가 이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사실상 티어는 매칭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고 단순하게 이기면 올라가고 지면 내려가는 무의미한 수치이며 플레이어의 실력의 척도가 되기는 어렵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티어를 올리는 것은 일종의 RPG게임에서의 강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0%의 확률로 강화에 성공하고 50%의 확률로 강화에 실패하는
(LP: 티어를 올리기 위한 점수)
물론 잘하는 사람일수록 이겼을때 LP가 더 많이 올라가고 졌을때 LP가 덜 떨어지는 시스템에 의해 티어 올리기가 더 쉽고 천상계일수록 이런 시스템 없이는 올라가기 힘든다는 점 때문에 천상계에서는 티어가 "어느 정도"는 의미가 있습니다만
이 또한 문제가 많습니다. 정상적인 매칭 시스템에서는 5판 이겨서 티어를 올릴 수 있는 게임을 공정하지 못한 매칭 시스템 때문에 5판 지고 5판 이겨야 즉 10판을 해야 티어를 올릴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메이플이나 리니지 같은 게임에서 높은 등급 아이템을 강화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강화 성공할 때까지 계~~~속 강화돌리지 않나요?
롤 티어도 비슷합니다. 자신의 목표 티어에 도달할 때까지 판수로 찍어 눌러버리면 자신의 본래 실력보다 더 높은 티어를 받을 확률이 증가합니다.
잘하는 사람들도 본래 게임보다 더 많은 게임을 해야 해당 티어에 오르고 못하는 사람들도 판수로 찍어 눌러버리면 해당 티어에 올 수 있어서 한마디로 개판이 됩니다.
하지만 라이엇에서는 MMR을 기반으로 승률을 50%로 조작해버리는 이 상황을 공정하다고 얘기합니다.
즉, 잘하는 사람이 승률이 높은 게임은 불공정한 게임이며 실력이 어떻든 승률은 50%여야 공정한 게임이라는 말씀이신데
그럼 롤 대회에서도 MMR 측정해서 매칭 시스템이 팀도 정해주지 그럼? 프로게이머들끼리 팀 짜서 게임하는건 건 공정함?
그렇다면 MMR이 곧 실력이고 티어는 매칭 시스템에 영향끼치는 거 없는데 티어는 왜 만들어놨을까요?
문의에서는 플레이어에게 성취감을 부여하기 위함이라고 얘기하는데 한마디로 티어가 있어야 사람들이 거기에 목숨걸고 랭겜도 많이 돌린다는 얘기입니다.
(티어가 실질적으로 실력의 척도가 돼야 성취감이 부여가 되든 말든 할텐데 애들한테 아무런 의미없는 칭찬 스티커 주는 것도 아니고 유저를 호구로 보는건지 참...)
정리합니다. 현재 매칭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 랭크 게임이랑 티어는 전혀 관련이 없고 오직 MMR로만 매칭된다. 티어는 실력에 상관없이 50%확률로 올라가고 50%확률로 내려간다. (물론 잘하면 LP가 더 많이 올라가지만 그 또한 문제가 있다)
마지막으로 승률을 조금이라도 올리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라이엇에서 MMR을 기준으로 승률을 싹다 50%로 고정시켜버리기 때문에 MMR이 측정할 수 없는 부분(라이엇이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을 유리하게 작용시키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멘탈이 있습니다. 라이엇에 맨날 팀때문에 게임 졌다고 문의 넣으면 팀원들을 격려해라 마음 다 잡고 다시 해봐라 이런 얘기하는데 어느 정도 일리 있는 얘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아야 본래의 실력이 나오기 마련인데 MMR로는 이러한 수치를 측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멘탈 관리를 잘하면 승률이 올라갑니다.
두번째로는 운입니다.
운 또한 MMR로 측정할 수 없는 요소이며
페이커 선수가 얘기했던 거처럼 그냥 운빨 게임입니다.
세번째로는 그냥 랭겜 하지 마세요.
라이엇이 매칭 시스템 이렇게 뭣 같이 하겠다는데 프로게이머 될 것도 아니면서
뭐하러 기를 쓰면서 티어에 목숨 검?
글을 잘쓰는 편이 아니라 정리가 잘된 편은 아닌데 기타 궁금한 건 댓글 주시면 추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