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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대학생, 백수)들이 롤에 매진하는 이유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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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 안되서 자기전에 뻘글쓰는거임

1. 성취감

목표에 도달하여 성취감을 느끼는 것에는 시간과 돈 노력 등을 들이는 것이 필수적인데 게임은, 특히 롤은 시작부터해서 자기 스스로 포기하기 전까지는 꾸준하게 성취감을 느끼는것이 가능함. 어떤 것을 목표로 한다하면 그 대상이 성적상승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자격증을 취득하는 일일 수도 있을 것임. 그러나 대게 그 준비부터 결과를 보는 기간이 너무나 길고 지루하며 막상 결과가 나온다해도 원하는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보장도 없는게 사실임. 이러한 측면에서 롤은 한 게임에 약 30분의 플레이타임을 가지는데 게임 도중에도 상대편을 죽인다던지 돈을 모아서 아이템을 산다던지 하는 소소한 성취감은 물론 랭크게임의 경우 승리시 점수의 증가라는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음. 또한 패배한다해도 과정이 고작 30분 밖에 되지 않기때문에 해결책이 분명함. 바로 게임을 한 판 더 돌리는것. 아직 무언가를 자신의 힘으로 쟁취해보지 못해본 사람에게, 특히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성취감은 분명히 마약과도 같을 것임. 또한 실패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학생, 취준생, 백수 등에게도 이는 비슷하게 적용될 것인데, 특히 티어가 주변인에 비해 높은 플레이상의 사람들에겐 이것이 자신을 대표하는 유일한 것이기에 더더욱 빠져나오기 힘든 것이라 생각함.

2. 집단성, 사회성

라떼는 horse가 될 수도 있는데 본인(95년생)이 어릴때는 따로 약속을 잡는일 없이 동네 놀이터에서 모두함께 놀았음. 신체능력이 안좋은 친구, 사교성이 없는 친구 그딴거 상관없이 일단 무적권 놀이터오면 같이 노는거임. 그런데 사춘기 들어가서부터는 왕따라는 비참한 포지션이 생겼고 그 원인은 다양한 것이 있었겠지만 내 생각에는 대표적으로 특이하다 라는 것이었음. 우리는 어느순간부터 주변으로부터 도태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긴것임. 무의식에 깊게 각인된 이 공포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온라인 게임의 흥행임. 뭔 개소리인지는 이제부터 설명해볼거니까 진정해 보셈. 외국과는 다르게 우리나라는 온라인게임이 콘솔게임에 비해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있음. 난 이 이유가 위에서 말한 공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함. 초면의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친해지기 위해서는 공통관심사가 중요함. 여러가지 관심사가 있겠지만 공통관심사가 될 수 있는 확률이 가장높은 것의 전제조건은 접근성과 보편성임. 돈 없고 시간많은 청소년기에 이를 가장 잘 만족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게임임.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 PC의 보급은 청소년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이미 100%를 초과했고 이제 게임이 공통관심사의 자격을 얻는 것에 걸림돌은 더 이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롤은 5명이 함께하는 팀게임이고 PC방 또한 학교 주변에 널려있음. 등교부터 하교전까지 하는 롤 이야기, 방과 후의 실전. 더 말이 필요없음.

3. 도피

이불 밖은 너무 위험하고 현생은 스트레스의 연속임. 우리엄마는 어릴때부터 내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서 성적이 안나온다고 나를 위로했고 그건 어느정도 사실이었지만 나같은 CASE는 드물 것이고 대부분은 머리도 나쁜데 공부도 안하는 것일거임. 나와 비슷한 '위로'를 듣고자란 우리의 청소년들은 그 '위로'를 진실로 만들어야만함. 그래야 내가 성적이 안나오는 이유가 공부를 안해서라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에 무게감을 줄 수 있거든. 달콤한 핑계는 라칸 패시브와 같음. 쳐맞기 전까지는 안깨지는 거임. 나는 협곡안에서 쓸 시간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없는 것이고 그러므로 나는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거암? 저 위에 위로가 위험한 진짜 이유는 만약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지 못하다면?'에 대한 대답이 저면에 깔려있기 때문임. 그 대답은 머리가 나쁜것 임 우리는 우리의 머리가 나쁘다는 것을 굳이 확인하기 위해 재미없고 지루해보이는 공부를 택하는 대신 무의식적으로 협곡 속으로 간다는 '합리적인 선택'을 한것임.

결론

나는 랭크가 높은편이고 대학생게임대회 등에도 나간적 있는 게임 좋아하는 사람임. 다이아는 보통 70판 이내에 다는 편이지만 그 이상 티어에 대한 욕심은 없음. 게임대회에 나가고 느낀점은 게임은 취미로 남겨두어야 즐길 수 있다는 점임. 게임대회 연습하면서 실력은 많이 상승하였으나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고 만약 내가 프로로써 롤을 해야한다면 실력은 물론 멘탈도 그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함. 님들도 마찬가지일 것임. 상위 0.001%이상에서도 프로로써 살아남는 사람은 극소수임. 님들은 그렇게 님들 스스로를 신뢰함? 현생을 몽땅 갈아서 롤에 집어넣을 정도로? 그렇게 갈아넣어서 프로가 된다한들 그 짧은 프로게이머로서의 수명이 만료된 후의 삶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 있음? 내 생각에 그건 너무 큰 도박이고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임. 나의 결론은 롤을 취미로만 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임 청소년 대학생 취준생 백수여러분. 잘자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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