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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롤하면서 제일 중요한건 몰입감인 것 같음. 부제 : 롤 윤회론에서 해탈까지 (골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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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보는꿈.png 간략한 해설

윤회 : 인간이 고통받는 상황에 머물기를 반복하는 것.

해탈 : 고통받게 하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


어느 날 어떤 정글러를 만났는데

그 정글러는 한 시간 동안 갱을 0번 가고

( 갱 시도 자체를 한 적이 없음 / 역갱이나 카정도 0번 / 그렇다고 적이 카정 들어온 적도 없음. )

카서스 정글이라 후반에 어둠의 수확이랑 궁 쓰는거 상상하면서 큐돌린 듯 한데

팀들이 걔보고 뭐라 하거나 정글 탓하지도 않았는데 (진짜 다들 남탓없이 조용히 게임함)

적 정글러가 라인 터뜨리니까 얘가 갑자기 팀들보고 쌍욕을 하고 남탓을 시전하길래

신기해서 이런 상황에 대해 회의감을 갖고 생각해보게 됨.


먼저


1. 나는 쟤랑 비슷한 애는 만날 수 있을지 몰라도 쟤를 계속 만날 확률은 매우 낮음.

= 얘가 앞으로 잘하든 말든은 나랑 아무 상관 없는 일인데, 내가 원하는 건 그냥 내가 앞으로 해갈 게임 판들의 승리이지 얘가 잘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님.

2. 내가 왜 이 게임을 하는지 생각해보게 됨.

= 나는 사람끼리 서로 탓하는 정념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음. 정확히는 처음보는 팀원 개개인들한테 진짜 아무런 관심도 없음.

= 내가 이 게임을 하는 이유는 상대 짜르는게 재미있어서고 상대 라인전에서 다이다이 떠서 이기는게 재미있어서임. ( 그래서 비교적 초식에 가까운 챔은 잘 안함. )


그래서 내가 분위기에 휩쓸려서 누굴 탓하고 말고로 노는 건 나 자신한텐 아무런 가치가 없음.


중간 정리 : 결국 나 스스로 무가치한 일(노잼 ex정치질)을 자처해서 고통 받는 존재가 된 거임. ( = 롤 윤회론 )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냐면 정치질 대신 게임 자체에만 몰입하기로 했음.

내가 솔랭에서 팀들과 하는 대화는 ㄹㅇ 간단한 오더 뿐임.

근데 팀이 오더를 듣고 정치질로 생각해서 정치질로 돌려주거나

아니면 흥분한채 정치질 중이라 오더를 듣지 않을 때가 있음.

그럴 때는 이런 식으로 말해주면 금방 흥분이 가라앉게 됨.


 " 아니 왜 그래? 내가 너랑 말싸움 하는 거야? "

오더하면서 이걸 계속 반복해서 말해주면 정치질 하는 애들도 금방 정신차리고 게임하게 됨.

약간 더 응용해서 이렇게도 할 수 있음.

 " 내가 너한테 말하는 건 말싸움 하려는 게 아니라

    이기려면 [ x l x = 직선적인 이길 방안 ] 하라는 거야. "

    근데 넌 왜 자꾸 팀이 못한 부분만 얘기하면서 말싸움할 생각만 하냐?

    난 니가 잘하고 못하고에 아무런 관심도 없어 "


 이렇게 얘기해주면 보통 더 흥분 안하고 가라앉은 채 게임함.

이렇게 마음가짐 바꾸고 실버2에서 골드 승급전까지 15연승하고

골드 승급전에서 승패승승? 이렇게 해서 승급해서 골드옴.


뇌피셜이 아니라 실제 사례를 들어보자면

겜 중에 우리 정글은 주로 바텀에서 게임하고 적 정글은 탑에서 게임했음.

저는 미드였는데 우리 정글 따라서 상대 바텀 터뜨리는 데에 집중함.

그래서 아무래도 우리 탑은 리븐이었는데 탑은 확실하게 우리 정글이 잘 봐주지 않았고

상대 정글은 거의 탑만 갔음.

그래서 우리 리븐이 왜 자긴 안봐주냐고 화내고 팀탓 하면서 욕하고 그랬었는데

우리 정글이 리븐 보고 똑같이 리븐이 못한 점 얘기하면서 욕하길래

제가 지금 상대 정글은 탑게임하고 우리 정글은 바텀 게임 하고 있으니까

버티면서 사려주면 이길 수 있다. 라고 얘기했더니

리븐이 제가 못한 점을 얘기하면서 저한테도 욕을 했음.

그 때 위의 예시처럼 나는 정치질을 하거나 니가 못한 걸 얘기하는게 아니라 이기는 방법을 얘기하는 건데

왜 너는 자꾸 팀이 못한 점만 얘기하면서 말싸움하려고만 드냐, 이렇게 얘기하니까

그 후로는 리븐이 알았다면서 저랑은 더 이상 말싸움 하지 않고 어느 정도 오더에 따르기 시작함.

한타 해보니까 리븐은 피지컬 자체는 좋은 애라서 한타에서 잘 하는 애였음.

근데 리븐은 제 말을 수용했는데 정글은 계속 간간히 리븐한테 뭐라고 해서

겜 끝날 때까지 리븐이랑 정글은 가끔 한 소리 하면서 서로 싸웠음.

그래도 게임은 이겼고

끝나고 리븐이 "화났었는데 말 좋게 해줘서 고맙다" 하고 갔음.

근데 끝난 채팅창에서 리븐이랑 정글은 끝까지 서로 탓하면서 짧게 싸우다가 갔음.

그걸 보고 롤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깨닫게 됨.


결론 :

1. 저는 제 게임에 몰입하면 됨. 그게 제일 재미있고 그래서 게임하는거고 그게 저한테 가장 의미있음

2. 정치질 보단 오더 위주로. 정치질 발생 시 정치질에 아무 관심없다는 걸 반드시 직설적으로 말하기. 정확히는 정치질은 아예 하지 않고 그냥 오더만 하는 거임.

3. 사실 롤을 시작한 이유도 계속 하는 이유도 정치질과는 아무 상관도 없고 그냥 롤이라는 게임에서 피지컬적으로 전략적으로 싸우는게 재미있어서 하는 거고

4. 사실 자신은 정치질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는 걸 깨닫는 거임.

= 해탈 ( = 롤 윤회론에서 벗어남 )


몰입감이라는 건 게임(피지컬, 전략)에 대해 몰입을 하는 것이지,

게임 외의 것(그 사람의 인성이나 실력)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고 봄.

오히려 게임 외의 것에 몰입하면 정작 게임에 대한 몰입은 헤치게 됨.

오히려 개개인의 플레이 하는 관점에는 관심을 끊 채,

단지 그 결과만을 보고 그 상황에 맞춰 플레이하는게 더 몰입감있게 느껴짐.

그 판의 팀운이란 건 그 판의 상대도 판수가 늘어남에 따라 팀운이 좋고 나쁠 때가 있고

나 또한 상대보다 팀운이 좋아서 이길 때가 있으니 지금 당장의 판에서는 모르나

수많은 판들에서까지 공정함을 논할 필요는 없다고 봄.

결국 공정함이라는 것은 수많은 판들 속에서 게임의 시스템이 정하는 것이지 같이 큐잡힌 팀원들은 그런 걸 논할 레벨의 존재가 아님.

그들 또한 포인트에 따라 대략 큐를 잡는 시스템에 대해 피동적인 존재이지 그 큐에 당신을 집어넣는 주체가 아니기 때문임.

한 게임 내에서 처음 보는 팀원이라는 것은 랜덤성과 변수가 있을 뿐 그저 지금 게임의 오브젝트들 중 하나와 같다고 여김.

적팀과 아군의 챔피언들은 사람이 조종해서 재미있는 변수일 뿐이지 진짜 그 사람한테 관심이 있어서 재미있는 건 아님.


- 한 줄 요약 - 나는 게임을 하러 왔지 사람을 보러 온 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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