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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타지 소설)태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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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티에노 대왕은 죽기 직전 자신의 곁을 지키던 대마법사 파헬에게 자신의 영혼을 태양의 화로에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파헬은 마지못해 응하고, 티에노 대왕은 온몸을 불살라 꺼져가는 태양의 새 불씨가 되어 태양왕이 된다.

-드래곤력 142년 6월 10일

드래곤력 142년 6월 3일

티에노 대왕은 파헬과 함께 말을 타고 달려가고있다. 전해들은 소식으로는 드래곤이 미쳐날뛴다는것.

'위대한 존재인 드래곤이 미칠수 있던가?' 티에노는 생각하며 달렸다.

'대체 어떻게 미친거지?' 푸르른 나뭇잎들이 옆을 스친다.

따사로운 여름, 생각지도 못한 재앙, 광룡의 등장은 세상을 공포로 물들였다.

그리고 티에노 대왕은 지금 광룡과 싸우러 가고있다. 대왕은 마침내 태양을 향해 울부짖는 광룡의 울음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계속 달려가니 마침내 광룡의 흉포한 몸이 들어났다.

꼬리만 해도 웬만한 배보다 컸고, 날개는 하늘을 가득 채울것만 같았고, 몸통과 얼굴은 마치 괴물을 커다란 도화지에 그려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대왕은 혁대에서 바스타드 소드를 뽑아들고는 태양을 바라보며 울부짖던 광룡을 향해 달려갔다.

"티에노! 위험합니다!" 파헬의 외침에도 대왕은 붉은 망토를 휘날리며 달려갈 뿐이었다.

드래곤력 142년 6월 7일

석양이 질 무렵, 위대한 대왕은 아직도 광룡과 싸우고 있다.

광룡은 날카로운 포효를 내지르며 광활한 하늘을 긁기 시작했다. 대왕은 듣기가 힘겨운지 귀를 감싸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잠시 후, 석양이 거의 질 무렵, 광룡이 공격을 시작했다.

거대한 날개를 펴자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꿔졌고, 이는 보는이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광룡은 자랑하듯 날개를 몇번 휘젓더니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구름에 닿을 정도로 날아오른 광룡은 그대로 땅에 곤두박질이라도 칠것 같은 자세로 날갯짓을 멈췄고, 곳 대왕이 있는 곳을 향해 온몸을 내던졌다.

"알 파르!" 콰광! 파헬의 보호막으로 광룡은 튕겨나가듯 땅에 쓰러졌고, 대왕은 피할수 있었다.

그리나 광룡은 곧바로 두번째 공격을 준비했다.

"브레스 인가." 파헬은 신음을 내뱉듯 말했다. "티에노, 방패를 들어요!" 대왕은 곧바로 검을 고쳐들며 광룡을 향해 달려갔다.

"이런 젠장!" 광룡의 흉포한 이빨이 드러나며 목구멍에서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대왕은 더 빨리 달리기 시작했다. 광룡의 시꺼먼 화염 브레스가 공격할 준비를 마치자 대왕은 검을 뒤로 하고 방패를 치켜들며 더 빨리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청난 화염은 대왕을 향해 날아들었다. "샤르트 파르!" 얼음의 보호막과 검은 화염이 만나자 엄청난 수증기가 눈앞을 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증기를 뚫고 수많은 시뻘건 화염구가 앞으로 날아갔다. '파헬!' 대왕은 반가운 목소리로 외치려는 순간, 콰과광! 화르륵. 광룡의 괴이한 울음소리와 함께 엄청난 폭발과 화염이 일었다. 그리고 대왕의 검은 불타는 광룡의 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드래곤력 142년 6월 9일

광룡의 한쪽 눈은 검붉게 물들어 상당히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싸움의 기세는 어느새 티에노 대왕과 대마법사 파헬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지만 좀 지친것 같아 보였다.

광룡은 비록 정신은 온전치 않았지만 드래곤이기에 별로 지친 기색을 보이진 않았다.

광룡은 다시 해를 향해 포효를 시작하며 온몸을 비틀었다. 광룡의 넓은 날개는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며 펼쳐지고 있었다. 대왕이 그틈에 달려가 배를 찌르려는 순간, 파헬이 그를 말렸다.

"그만의 의식입니다, 그를 건드리면 더 미쳐날뛸지도 모릅니다." 주변의 땅은 이미 초토화 되어 광기의 흔적을 보여주는듯 했다.

대왕은 더 날뛰었다가는 막을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거리를 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건 실수였다. "크르르륵..."

대왕은 눈매를 날카롭게 다듬었다. "그르륵..."

광룡은 어느새 거대한 입을 벌리고, 배를 곧 터질것만 같은 크기로 부풀렸다.

"캬아아아악!" 마치 공기를 칼로 찢는듯한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순간 주변이 조용해지더니 광룡이 말하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위대한 드래곤, 크라서스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광활한 하늘을 메꾸는 찬란한 태양의 불씨를 꺼트..."

카드득, 푸슉! 대왕의 검이 광룡 크라서스의 배를 찔렀다.

평소였다면 치명상을 입힐수 없었겠지만 파헬의 강화 주문덕에 대왕의 일격은 크라서스에게 치명상을 입히기엔 충분했다. "크...크아아아아악!"

대왕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체 무슨짓을 한거냐!" "크윽...크큭, 이제 나의 임무는 끝났다..." "그게 무슨...!"

대왕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태양의 빛이 약해져가고 있었다. 마치 하늘에 그림자라도 드리운것 처럼 세상은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파헬." "...예." "태양이..., 식은건가...?" 파헬은 대답하지 않았다. 평소와 다른 태양, 절망적일 정도로 하얗지만 어두운 태양 주위로 비추는 희미한 빛이 하늘에 번져나갔다.

"대체 어떻..." 대왕이 말하던 바로 그 순간, 광룡의 온몸이 검으면서도 보랏빛이 도는 섬광으로 뒤덮혔다. "암흑의 시대가 도래한다!"

"이런 젠장, 티에노!" "..." "티에노... 크윽, 앞이!" 잠깐동안의 섬광이 끝나고 크라서스는 기괴한 울음소리와 함께 희미해져가는 섬광속으로 사라졌다. "티에노, 티에노!"

드래곤력 6월 10일

대왕의 온몸에는 보랏빛이 도는 상처들이 나있었다. 여태껏 하늘을 비추던 태양빛이 사라진 땅은 꽤나 기괴한 분위기를 풍겼다. "...티에노..." "...슬퍼하지 마시게." "..." 파헬은 침묵했다. "왕이 없는 왕국은, 쿨럭! 대리인이 있어야 겠지?"

"...티에노." 파헬의 눈가에 슬픔이 보이기 시작했다. "쿨럭! 큭, 왕의 이름으로 명한다..." "...티에노!" "그대, 파헬 제르시아를..." "티에노, 제발! 살아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 위대한 대왕은 잠시 침묵하더니, 얘기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글쎄, 이정도의 상처라면... 쿨럭! 돌아갈수 없을걸세."

대왕의 보랏빛 상처들은 처참했다. "저 불꺼진 태양을... 누군가는 다시 불을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는 말씀은..." 파헬은 말끝을 흐렸다. 설마...!

"그래, 태양의 화로, 그곳으로 나를 보내주게." 위대한 대왕, 세계를 묶은 자 ...그리고, 태양왕

" 그대, 파헬 제르시아를 왕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본인, 티에노의 대리인으로 임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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