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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두려워하는 건 실패냐 사람들의 시선이냐?"(장문주의)

자유5년 전Lckd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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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때가 인생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였음.

고2 중간고사때부터 프로게이머를 지망했고 고등학교 3학년 여름까지 노력했으나 실패했지. 이후 2학기 중간고사쯤에 뒤늦게 반을 둘러보는데 모르는 얼굴들이 꽤나 많더라 거진 학교는 자러오고 밤에 스크림하고 이러니 학교에선 점심같이 먹는 (현재 낭심친구들) 밖에 얼굴을 모르더라.

이제는 밤에 게임을 안하니 학교에서 잠이 안와 자주 주변을 돌아보는데 다들 자기끼리 열심히 면접 준비나 수능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까 엄청난 자괴감과 실패자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

뒤늦게나마 노력해서 담임선생님 과목인 수학이라도 9등급에서 4등급까지 끌어올리긴 했는데 또 다시 이래봐야 뭔 소용이 있겠냐고 현타오더라

이때 자주 하던게 책을 읽는 거 였는데 웹소설이든 라이트노벨이든 문학이든 그냥 가리지 않고 다 읽었음. 남의 인생을 간접 체험한다는 느낌도 있었고 책을 읽을때 만큼은 걱정을 잊고 시간을 보내니까.

하지만 땅바닥까지 내려간 자존감과 실패자라는 자기 혐오는 고쳐지지 않았지

끝내 대학교도 가지 않고 대충 졸업하려고 할때 아버지가 나한테 꿈을 물으시더라고. 아들놈이 프로게이머라는 걸 실패했고(금전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심) 최근에 자신감 없어보이니 대화를 해보려 하셨나봄.

나는 꿈이라면 작가를 한번 해보고 싶다했음. 그 뒤에 바로 덧붙여서 몇 번 써봤는데 글을 잘 못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작가는 돈도 벌기 힘들잖아요?

이렇게 말했지만 사실상 나는 어린 나이에 한번의 실패를 맛보고 자존감이 없어 다시 도전해서 실패하는 것에 두려움이 생겼다고 생각함.

근데 이때 아버지께서 딱 한마디 하시더라고

"니가 두려워하는 건 실패냐 사람들의 시선이냐"

여기서 뒤통수한대 맞은 것 처럼 띵하더라고 내가 두려워했던건 실패라기 보단 실패를 한 나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사람들의 시선이었던 것임

이걸 듣고 한동안 고민했고 결국 대학교를 가기로 결심한다음 거의 한달동안 미친듯이 자소서쓰고 면접준비한다음 대학교에 합격하는데 성공함. 지금은 휴학 중이고 대학교다니면서 다닌 카페 알바에서 현재는 카페 사장이 되었음.

※ 1년 6개월간 알바를 하는 동안 사장님이랑 잘 아는 사이가 되었고 (성실하게 일하다보니 형동생하며 친해짐) 그 사장님이 카페를 판다해서 아버지에게 빌어 돈을 땡겨 카페를 인수함.

아버지에게 빌린돈은 열심히 갚고 있고 현재는 어느정도 여유가 생겨 68일 후 입대 예정임. (9월 2일) 나오면 한번 작가를 지망해보려고

옵지인들도 인생사 모르는 거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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