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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들스틱 리메이크에 대한 내 생각(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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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14056370187.jpg 전에 챔피언 리메이크 투표 결과가 공개되었는데 거기에서 확정된 건 볼리베어와 피들스틱.

볼리베어 하나 때문에 투표는 사실상 답정너였는데 어째선 이유인지 피들스틱이 볼베랑 비슷한 표를 받았다. 결국 라이엇은 계획을 변경하여 둘 다 손보기로 결정.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피들스틱은 지금도 충분히 좋은 챔피언인데 왜 볼베 수준의 득표수를 얻었냐는 것. Screenshot_20190604-180230_OPGG.jpg 현재 피들스틱 서포터의 티어. 7위는 결코 낮은 게 아니며, 승률도 51%대로 매우 준수하다. 픽률이 좀 낮긴 해도 괜찮은 건 분명 사실이다.

이런 스펙을 가졌는데도 피들보다 더 쓰레기인 녹턴, 문도 박사, 쉬바나를 이겼다는 것.

보통 대규모 리메이크의 조건은 이렇다.

  • 노후화된 스킬 구성(ex. 케일, 판테온)
  • 구려터진 성능(ex. 워윅, 갈리오)
  • 컨셉과 맞지 않는 플레이(ex. 이렐리아)

변수도 부족하고 재미는 1도 없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피들의 스킬 구성 때문에 많은 득표수를 얻은 것 같지만 피들처럼 스킬은 단순해도 잭스처럼 성능은 괜찮은 챔피언이면 리메이크의 혜택을 받을 일이 별로 없다. 이런 챔피언들은 메타의 변화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어서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기 때문.

판테온과 같은 사례인 것으로 봐도 문제는 탈락된 후보들이다. 문도, 녹턴, 쉬바나는 리메이크의 조건에 대부분 맞는데도 피들스틱한테 패배하고 말았다.

보통 리메이크는 고인들이 우선순위이다. 볼리베어가 1등을 찍은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근데 피들스틱은 이제 고인이라고 보기 어려울텐데 녹턴, 쉬바나, 문도를 이기고 씹고인 볼베와 득표수가 비슷하다? 뭔가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피들스틱이 리메이크 확정된 이유가 "정글러로써의 잃어버린 정체성"인 것 같다.

본래 피들스틱은 정글러로 설계된 챔피언이었다. W로 정글링을 보조하고, 공포와 갑툭튀궁으로 갱을 가는 AP 정글러였다.

Screenshot_20190604-180237_OPGG.jpg 피들스틱 정글의 티어. 그나마 소수가 플레이하고 있어서 통계는 잡히지만 고인이라는 사실은 반박할 수 없다.

시즌 6에는 리워크된 피들스틱 정글이 승률 2위를 달성한 적도 있었고, 시즌 4 때도 승률 1위를 달성한 적이 있었다. 심지어 아주 옛날에는 적폐 취급을 받기도 했었다. 옛날에도 서포터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명실상부한 피들스틱의 주력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메타의 변화로 피들 정글이 협곡에 보일 날은 존재하지 않는다. 블루 의존도가 심각하고, 몸도 약해서 카정에 쥐약이며 궁이 없으면 매우 무능하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피들스틱은 정글러라기 보단 서포터의 성격이 더 가까우며 정글러의 모습은 완전히 잃은 지 오래다.

아마 본래의 주 포지션을 잃고 다른 곳으로 정착한 현재의 그 모습이 많은 유저들을 공감시켜서 볼리베어와 비슷한 득표수를 얻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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