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에서 일하다보니 진짜 엄청나게 별의별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진상도 아주 별의별 진상을 다 만나게 됨.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만 써봄
1. 과태료 내면 되잖아요.
카페가 최근에 환경부 고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 10조 및 제 41조에 의거 일회용품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을 카페 좀 가는 사람이라면 다 알것임.
위반시 과태료가 300만원 쯤 되는데 잘 안걸린다 하더라도 혹시 모르니까 왠만해선 ICE음료 시키신 분들은 밖에서 드시라고 말을 함.
근데 40대 아지매들 4명이서 ice카페모카 4잔을 시키고 매장안에서 드시길래 여기서 드시면 안된다고 매장에 붙어있는 일회용품 금지를 설명해줌. 근데 "걸리면 과태료 저희가 낼테니까 그냥 신경쓰지마세요."
?????
300만원이 뉘집 개이름도 아니고 그냥 낸다는게 무슨 성공한 사업가들이나 그런 자제를 둔 분들인 줄 알았음. 하지만 안되는 건 안되는 거라 내보내려는데 딱 남편분들이 등장하더라.
남편분들이 뭔일이냐 물었고 또 다시 환경부에서 뭐시기뭐시기 하면서 떠들어서 다시 설명해줌. 그러더니 남편분들이 죄송합니다 하면서 아지매들 데리고 나가심. 나가면서 과태료 얘기하던데 간간히 욕이 들리는 것을 보면 좋은 부부 대화는 아닌 것 같았음.
2. 애완동물 빌런
글을 쓰는 본인도 애완동물을 정말 좋아하는 편임. 자취하면 댕댕이 두마리랑 냥아치 한마리 토끼 한마리를 키울 생각으로 가득찰 정도로 매우 좋아함.
근데 최근에 포메리안 두마리와 푸들 한마리르 데리고 매장안으로 들어오시는 손님이 계셨음. 물론 당연하게도 매장안에서 절대 애완동물은 출입 불가임. 털이 잘 안빠지는 종이라 할지언정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당연히 데리고 들어오시면 안된다 했는데 돌아오는 말이 가시 돋친 말임 (이라 쓰고 쌍욕)
"우리 애들을 밖에 묶어두라는 거에요?"
등등 여러 신경질을 내시더라고? 포메리안도 입마개를 하고 있지 않았고 다른 손님들도 피해다니는데 진짜 끝까지 안나가길래 그냥 빨리 음료 만들고 보냄 (썩샷 씨게 넣어드렷다. 아메리카노에)
3. 싸움충
휴게소 카페는 드질라게 바쁨. 진짜 1시간동안 120만원 (약 250잔, 분당 4잔)을 제조하는 적도 있을 정도로 미친날이 있음.
이때 바쁘다보니 혼자 날림으로 막하다 주문이 꼬이거나 순서가 바뀌거나 오더가 잘못 들어갔거나 난리가 남. 물론 이렇게 되면 더 일이 많아져 바빠지고 그러다 어떤 손님이 나중에 받아야하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자기껀줄 알고 그냥 가져가 버림.
당연히 순번이 앞사람인 사람이 뒤늦게 나한테 물어봤고 나는 뒷 번호가 먼저 그냥 가져가 버린 것 같다고 말하니까.
"아니 시8 그럼 지금 저 가져간 사람들이랑 내놓으라고 싸울까?"
등 계속 맞짱 드립 (30대 아재임) 및 욕설을 난무함.
물론 그때 엄청 많은 손님들이 있었고 정도가 심해지자 누가 "그만하시죠?뒤에 기다리는거 안보여죠?"라고 말하니 다들 불만이었는지 난리남.
그 아재는 얼굴 벌개진채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들고 나가더라
그리고 한 3일 후 였나. 클레임 들어왔다더라. ㅆx
4. 교환 / 환불 충
다른 알바들도 꽤나 겪을 진상 손님. 그중 역대급으로 기억남았던게 7번 환불 3번 교환해간 엄청난 분이 있음.
안그래도 바빠죽겠는데 뭐가 그렇게 팔랑귀, 선택장애인지 진짜 시x 계속 바꾸더라고.
하 제일 화는 나지 않앗어도 제일 엿 같았던 손님이었음
5. 인신공격 충
이건 좀 불편한 사람이 있을 거임. 나도 역대급으로 빡쳐서 욕한번 날림.
어떤 여자가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시켜서 받아가놓고 갑자기 "바닐라 맛이 안나는데요?" 하길래 기억을 되집어 제대로 정량을 넣었다는 걸 기억함
"제대로 정량 들어간거 맞으세요." "아니 한번 드셔보세요. 맛 이 안난다니까?" "제가 손님이 입대신 음료를 어떻게 마십니까? 교환해드릴까요?" "아뇨 그냥 환불해주세요." "죄송하지만 환불은 안되세요." "왜요." "이미 나간음료인데다가 입까지 대셔서 마시셨으니 환불은 힘들어요." "아니 드셔보라니까? 진짜 바닐라 맛 하나도 안난다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손님이 입대신것을 어떻게..." "시X. 좋다고 마실것 처럼 생겼으면서 지X하네" "예?"(이때 진짜 존X 빡침) "그냥 환불해달라고" "아니 밑에도 허벌이라 아가x도 허벌창인가 시x년이" "뭐라고?" "환불 안된다고요. 예? 교환해준다잖아. 싫으면 그냥 들고 가시라고" "이 미친새x가 여기 담당자 누구야?" "담당자? 야간 담당자 난데?" "그럼 매니저 있을거아냐. 불러 아니 전화번호 내놔" "매니저 없는데?(정식명칭은 팀장님이라고 따로있음 거짓말 안함 ㅋ)" "그럼 본사 전화번호 내놔"
본사전화번호 줬고 그대로 가버림 바닐라 라떼는 버려놓고.
그다음날 본사한테 전화가 옴. 왜 그랬냐고. 당연히 상황설명했고 알겠다하고 끊더라. 팀장님도 와서 뭐라했었고 하지만 짤리진 않음. 뭐 경고는 씨게 먹긴 함
주작, 인증해라이라고 하면 뭘 어찌 인증해야하는지 알려주삼.
참고로 매장 이름, 휴게소 이름, 내 이름 등 안말하는 선에서 그건 좀 위험하거든